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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방2501

개같이 살고 싶다. [우리 나라 좋은 나라-55] 김영명 공동대표 개같이 살고 싶다. 우리는 흔히 나쁜 사람들보고 개돼지 같은 놈이라고 욕한다. 그런데 듣는 개돼지 입장에서는 이런 욕이 매우 억울하다. 도대체 개와 돼지가 무슨 그런 나쁜 짓을 했다는 말인가? 개나 돼지나 어떤 짐승이든지 제 먹을 것만 먹으면 다른 욕심 부리지 않고 자거나 쉰다. 나쁜 종자는 진짜 인간이다. 배부르고 배불러도 남의 것을 더 뺏어먹으려고 하지 않는가? 나는 종종 개같이 살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무엇보다 개나 돼지나 짐승들은 사람들이 하는 쓸데없는 짓을 하지 않기 때문이다. 일단 그것들은 창피한 것을 모르고 민망한 것도 모른다. 그래서 겁이 나는데도 안 나는 척을 할 줄 모른다. 겁이 나면 겁나게 바로 꼬리를 내린다. 허세와 허영과 위선이 없다.. 2015. 3. 5.
가까운 측근 [아, 그 말이 그렇구나-78] 성기지 운영위원 가까운 측근 말을 할 때나 글을 쓸 때에, 낱말을 불필요하게 중복하거나 반복하는 일은 될 수 있는 대로 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요즘 정치권에서는 ‘아무개의 가까운 측근’이라는 말이 여기저기서 들리고 있다. 그런데 ‘측근’이란 말이 “곁에 가까이 있다.”는 뜻을 지니고 있기 때문에, ‘가까운 측근’이라고 하면 필요 없이 같은 뜻의 말을 반복해서 쓴 사례가 된다. 이때에는 ‘아무개의 측근’이라고 하거나 ‘아무개와 가까운 인물’이라고 말해야 올바른 표현이 된다. 방송에서도 이렇게 뜻이 겹치는 표현들을 들을 수 있다. ‘미리 예고해 드린 대로’라는 말을 가끔 듣는데, ‘예고’가 “미리 알린다.”는 뜻을 나타내는 말이기 때문에, 그 앞에 또 ‘미리’를 붙여 쓰는 .. 2015. 3. 4.
한글 옷을 입은 편지봉투 한글문화연대(대표 이건범)에서 2015년 한글 옷을 입힌 편지봉투 8종을 선보였다. 일반적으로 사용하던 조의 봉투와 축의금 봉투에는 한자가 쓰여 있기 마련이었다. 하지만 이번에 한글문화연대에서 제작한 편지봉투 8종에는 전부 우리말로 표기 되어 있다. 기존에 써있는 딱딱한 한자체의 편지봉투 대신 이번에 나온 한글 문구 편지봉투에는 따스한 정이 담겨있는 한글 겉에 쓰여 있다. 더불어 덕담이 담긴 내용들도 봉투에 적혀있는 게 특징이다. 또 다른 봉투에는 사랑에 대한 문구가 쓰여 있어서, 20대 청춘남녀들의 달콤한 사랑편지를 담는 도구로도 변신시킬 수 있다. 마지막으로 얼마 남지 않은 설에 빳빳한 세뱃돈을 넣어줄 수 있는 문구도 봉투에 새겨져 있다. 편지봉투 다발 한 묶음으로도 여러 용도로 사용 할 수 있는 느.. 2015. 3. 2.
다사로운 손길 [아, 그 말이 그렇구나-77] 성기지 운영위원 다사로운 손길 설을 맞아서 외지에 나가 살던 자녀들이 부모님을 찾아뵈면 비워 두었던 방에도 난방을 하게 되는데, 오랜만에 불을 때면 방바닥이 금세 뜨거워지지 않고 조금씩 온기가 올라온다. 그러다가 밤이 되면 ‘알맞게 따뜻해’지는데, 이런 것을 ‘다습다’라고 말한다. “다스운 온돌방에 모여 앉아 이야기꽃을 피웠다.”라고 말할 수 있다. 흔히 어르신들이 “따신 방에”라고 말할 때의 ‘따신’은 ‘다스운’에서 비롯한 말이다. 그리고 ‘조금 다습다’라는 뜻으로 쓸 때는 ‘다스하다’라고 말한다. “다스한 봄 햇살이 툇마루에 비친다.”라고 하면 다스운 온돌방보다는 봄 햇살이 조금 덜 따뜻하다는 표현이다. 이런 다스함이 온돌방이나 햇살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사람에게도 .. 2015. 2. 27.
[마침] 2015년 사단법인 한글문화연대 정기총회(2015.02.23.) 1. 2015년 사단법인 한글문화연대 총회 요약 1) 때: 2015년 2월 23일(월) 저녁 7시 30분 2) 곳: 시민 공간 '활짝'(마포구) 3) 오신 분: 25명 * 총회 자료는 아래에서 내려받을 수 있습니다. 2. 총회 내용 1) 총회 성원보고 : 총회 구성 정회원 417명, 참석 11명, 위임 34명 - 참석 정회원: 고성욱, 김명진, 김은영, 김형주, 김희진, 노경훈, 박상배, 손연홍, 이건범, 이희라, 정인환 - 정회원: 최근 6개월 이상 회비를 낸 회원 - 총회 의결 정족수: 총회는 정회원이 1,000명 미만이면 20명을 기준으로 정족수를 정하여 개회하고 출석 회원 과반수의찬성으로 의결한다. 2) 인사 말씀: 이건범 대표 3) 축하 말씀: 박상배 고문 4) 2014년 우리말 사랑꾼 기림: .. 2015. 2. 24.
새털과 쇠털 [아, 그 말이 그렇구나-76] 성기지 운영위원 새털과 쇠털 우리는 흔히, 헤아릴 수 없이 많은 나날을 비유해서 ‘새털같이 많은 날’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여기서의 ‘새털’은 ‘쇠털’을 잘못 쓰고 있는 것이다. 소의 뿔을 ‘쇠뿔’이라 하듯이 소의 털을 ‘쇠털’이라 하는데, 그 쇠털만큼이나 많은 날을 가리킬 때 우리 한아비들은 ‘쇠털같이 많은 날’이라고 비유적으로 써 왔다. ‘쇠털’의 발음이 ‘새털’과 비슷해서 잘못 전해진 것인데, 1957년에 한글학회에서 펴낸 『큰사전』에 “쇠털같이 많다.”라는 말이 오른 이래로 모든 국어사전에 “새털같이 많은 날”이 아닌 “쇠털같이 많은 날”이 올라 있다. 그러므로 “새털 같은 날”이나 “새털같이 하고많은 날”은 “쇠털 같은 날”, “쇠털같이 하고많은 날”로 써야 옳다.. 2015. 2. 11.
돼지를 잡아먹은 뒤엔 도대체 뭘 하지? [우리 나라 좋은 나라-54] 김영명 공동대표 돼지를 잡아먹은 뒤엔 도대체 뭘 하지? 욕심 많은 늑대가 있었다. 늑대의 머리 속에는 언제나 한 가지 생각뿐이었다. 같은 숲 속에 사는 돼지 삼 형제를 잡아서 근사하게 요리하여 먹는 것이었다. 돼지들을 잡기 위해 늑대는 온갖 노력을 다 기울였다. 아침에 일어나서 밤에 잘 때까지 하는 일이 돼지들을 잡는 방법을 연구하는 것이었다. 늑대는 숲 속에 함정을 파놓기도 하고 나무 뒤에 숨어 기회를 노리기도 하였다. 백발 할머니로 위장하여 돼지들의 집 문을 두드리기도 했다. 그러나 언제나 돼지 삼 형제는 늑대의 꾀를 알아차리고 도망을 쳤다. 그러던 어느 날 정말 운 좋게 늑대는 돼지 삼형제를 산 채로 잡을 수 있었다. 돼지들을 묶어놓고 늑대는 휘파람을 불면서 요리를 시.. 2015. 2. 11.
[모집]한글문화연대 대학생 기자단 2기 한글문화연대 대학생 기자단 2기로 함께할 대학생을 찾습니다. 망가져가는 우리말글을 지키고 올바른 우리말글을 널리 퍼뜨리는 활동에 관심있는 대학생의 많은 지원을 바랍니다. [한글문화연대 대학생 기자단 2기 모집] 가. 대상 - 전국의 4년제 대학 또는 대학원생 나. 지원 자격 1) 공통 - 하루 4시간씩 다섯 번 교육을 참여할 수 있는 사람 (예를 들면, 3월에 3번, 8월에 2번) - 달마다 1번 이상의 회의에 참석할 수 있는 사람 - 달마다 기사 한 건 이상을 쓸 수 있는 사람 2) 분야 (1) 글/사진 (2) 영상 - 혼자 영상 기획/촬영/편집 등을 할 수 있는 사람 - 캠코더, 영상편집 프로그램을 다룰 줄 아는 사람 다. 전형방법 1차: 서류심사 2차: 면접 라. 모집인원 10명 마. 활동기간 20.. 2015. 2. 10.
거스러미와 구레나룻 [아, 그 말이 그렇구나-75] 성기지 운영위원 거스러미와 구레나룻 살결이 매끄럽지 않고 거칠어지면 ‘거슬거슬하다’고 말한다. 좀 더 심해져서 까칠해지면 ‘까슬까슬하다’, ‘꺼슬꺼슬하다’ 따위 센말로 표현할 수 있다. 요즘 같은 겨울철에는 손끝 부분이 잘 트기도 하고 살갗이 일어나는 경우도 많은데, 까슬까슬해진 손끝은 명주실로 짠 이불에만 스쳐도 따갑다. 그러나 손톱이 박힌 자리 주변에 살짝 일어난 살갗은 이보다 훨씬 따갑고 신경 쓰인다. 이렇게 일어난 살갗을 ‘거스러미’라고 한다. 그런데 나무의 결이 가시처럼 얇게 터져 일어나는 부분도 거스러미라고 하기 때문에, 손톱 주변의 살 껍질이 일어나는 것은 따로 ‘손거스러미’라 하기도 한다. 거스러미를 흔히 ‘꺼스러기’, ‘꺼스렁이’ 들로 잘못 알고 있는 것처.. 2015. 2.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