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방/회원 글모음18 ‘동’ 이름에 굳이 외국어를 써야 할까 - 김영환 한글철학연구소장 이 글은 한글문화연대 회원이자 한글철학연구소장 김영환님의 허락을 구해 올린 글입니다. ‘동’ 이름에 굳이 외국어를 써야 할까 부산 강서구에 2016년부터 친환경 물가 도시를 표방한 ‘에코델타시티’가 조성되고 있다. 강서구 강동동·명지동·대저2동 일대 인구 8만명 규모의 신도시다. 강서구청은 지난해 12월 ‘에코델타동’이란 법정 동명을 새로 만들기로 결정했다. 영어식 법정 동명은 유례가 없었기에 이 이름을 두고 다툼이 계속되고 있다. 부산시에서 행정안전부로 갔던 서류가 부산시로 돌아와서 이제 강서구 주민들의 여론에 기대어 영어 행정동 이름을 추진하는 것처럼 보인다. 우리 동네 이름은 우리가 정한다며 입주 예정자들을 중심으로 찬성 여론이 거세게 일고 있다고 한다. 글로벌 시대에 외래어 배척은 퇴행적인 인식이.. 2024. 5. 2. [문장기술], [글쓰기정석] - 배상복 모람 중앙일보 어문연구소 배상복 기자(편집위원)가 그의 대표 저서인 [문장기술]과 [글쓰기정석]의 개정증보판을 출간했다. [문장기술]은 현대문장론의 바이블이라는 평가를 얻으면서 2005년 초판 출간 이후 37쇄를 발행하며 독자들의 꾸준한 사랑을 받아 왔다. [글쓰기정석] 역시 2006년 초판 출간 이후 26쇄를 인쇄해 오며 꾸준상품을 기록하고 있다. [문장기술]은 복잡한 이론을 배제하고 저자의 오랜 경험을 바탕으로 문장의 구성 요소를 알기 쉽게 정리한 책이다. 제1부에는 문장의 핵심 요소를 알기 쉽게 정리한 ‘문장의 십계명’이 수록돼 있고, 제2부에는 기타 글쓰기에 필요한 요소와 헷갈리는 우리말 등을 재미있게 풀어놓은 ‘우리말 칼럼’이 실려 있다. 전체적으로 쉬운 설명과 함께 풍부한 예문을 들어 놓았으므로 한.. 2021. 5. 12. 우리 회원의 글 - 김혁민 정모람 이번 월드컵 축구경기에서 각 방송사의 중계자(해설자 아니고)들이 하는 말들을 보자. 문화방송의 김정근은 우리와 독일 경기에서 "독일로부터 골을 얻어내는 영광" 이라고 했고, 서울방송의 배성재는 벨기에의 결승골을 외치며 "원조 붉은악마"라는 헌사를 한다. 기쁨이나 쾌거여야 하는 것을 "영광"이라 생각하고, 유럽의 붉은악마 쯤이면 충분하고도 남는 것을 "원조"라며 굽신 거린다. (벨기에에 붉은악마의 개념이 있기는 하냐~??) 이 아이들이 이토록 굴종과 자기비하로 가득한 언어를 쓰게 되는 원인은 무엇일까. 본인들 스스로가 그런말을 뱉었는지를 알지 못하며, 문제가 있는 이상한 생각인지를 깨닫지도 못하는 괴상하고 요상한 이 현상들이 만들어지고 있는 이유가 말이다. 가장 커다란 혐의점은 교육에서 찾을 수 있다. 우.. 2018. 7. 5. [한글새소식-533] 열일곱 청년, 한글문화연대 새해 계획 ■ 열일곱 청년, 한글문화연대 새해 계획 이천 년에 태어나 올해 열일곱이 되는 청년에겐 꿈이 있다. 우리말과 한글이 제자리에서 오롯이 빛나는 나날을 만드는 일이다. 한글날을 공휴일로 되찾기, 스크린도어 지하철 안내방송을 안전문으로 바꾸기, 한글이 대한민국 공식문자라는 국어기본법의 정당함을 밝힌 헌재 판결 이끌기 등 숨차게 달려왔다. 하지만 갈 길이 멀다. 청년의 올해 계획을 밝힌다. 가. 언어도 인권이다 공공기관, 방송, 언론처럼 사회 구성원이 두루 얽혀 있는 곳에서 쓰는 언어는 알기 쉽고 분명해야 한다. 외국어나 한자어에 시민들이 차별받지 않고 움츠러들지 않아야 한다. 쉽고 바른 공공언어 문화를 만들고자 우리 단체는 올해 전국 공무원을 상대로 ‘좋은 보도자료 공모전’을 펼친다. 세종 정신 배인 공문서를.. 2017. 1. 12. [한글새소식-528] 국어소통능력시험, 세상에 없던 나무를 키우다 ■ 국어소통능력시험, 세상에 없던 나무를 키우다 “도대체 시험은 누가 만들었지?”하고 볼멘소리하던 어릴 적 기억이 아직도 남아있다. 그런데 시험을 만들었다. 사람들이 좋아하는 걸 만들어도 시원찮을 판에 다들 피하고 싫어하는 ‘시험’을 새로 만들었다. 한글문화연대에서는 2000년에 창립한 뒤로 언제나 공공언어에 대한 감시를 이어왔다. 2012년부터는 해마다 17개 행정부처의 보도자료를 3천 건 넘게 조사하여 정부의 공공언어 사용 실태를 평가해 왔다. 서울시와 경기도 지방 공무원들이 만들어내는 공문서에서 소통을 가로막는 낱말과 문장을 조사하고 평가하기도 했다. 가끔 교육에도 나선다. 한글문화연대 말고도 이런 일을 맡은 국립국어원이 있고 애쓰는 여러 단체와 학자들이 있지만, 늘 뭔가 아쉬웠다. 새로운 소식과 .. 2016. 8. 11. [동아일보]훈민정음 반포 570돌, 해례본을 읽자/김슬옹 운영위원 [동아일보] 훈민정음 반포 570돌, 해례본을 읽자 2016.03.30. 김슬옹 인하대 교육대학원 초빙교수(한글문화연대 운영위원) http://news.donga.com/3/all/20160330/77286808/1 2016. 4. 6. 대한민국 공무원 김혜선과 한글날-이건범 한글문화연대 대표/서울신문2015.10.06. 대한민국 공무원 김혜선과 한글날 이건범 한글문화연대 대표 모처럼 단맛의 휴식이 찾아온 지난달 5일 토요일 아침 오랜만에 문화체육관광부 김혜선 과장에게서 문자를 받았다. 그가 국어정책과를 떠난 직후부터 1년 가까이 교육부의 초등 교과서 한자병기 방침과 싸우느라 난 그에게 문자 한 번 보낼 틈이 없었다. 때마침 전날 공청회에서 이 방침을 유보하겠다는 교육부의 공식 답변이 나온 터라 그가 축하 문자를 보냈나 싶었다. 하지만 나의 짐작과 달리 부고였다. 그런데 좀 이상했다. 누가 세상을 떠났는지 얼른 파악하기 어려운 알림이었다. 갑자기 몸이 오싹해졌다. 허둥지둥 여기저기 전화를 돌려 확인해 보니 불길한 느낌대로 그가 돌연 암으로 세상을 떠난 것이었다. 이제 겨우 마흔두엇의 나이인데. 김혜선. 그가 국어정책과장으.. 2015. 10. 6. 알기 쉬운 말과 글이 중요한 까닭-이건범 한글문화연대 대표 알기 쉬운 말과 글이 중요한 까닭/이건범 한글문화연대 대표 올 1월 말에 지하철 안에서 갑자기 심장이 멎어 위험에 빠진 승객을 다른 승객과 역무원들이 살린 일이 있었다. 그때 사용한 ‘자동심장충격기’가 너무 어려운 말로 표시돼 있어서 지하철역마다 그런 것이 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이 드물다. 처음에는 ‘A.E.D.’라는 로마자 약어만 눈에 띄고 작은 글씨로 그 밑에 ‘자동제세동기’라고 적었던 이 정체모를 장비가 위급상황에서 사람을 살리는 데에 큰 몫을 했다. 사고가 났을 때 응급조치에 앞장섰던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연구원이 이 장비가 있다고 일깨워준 덕에 재빨리 사용했다고 한다. 물론 역무원들이 그런 장비가 있다는 사실을 몰랐을 리는 없다. 다만 평소에 너무나도 낯설고 어려운 말로 표시돼 있던 이 장비가 .. 2015. 4. 2. 경찰에게 보도자료 잘 쓰는 요령 가르쳐 경찰에게 보도자료 잘 쓰는 요령 가르쳐 한글문화연대가 쉽고 바른 공공언어 쓰기 현장 교육에 나섰다. 이건범 대표와 김명진 운영위원, 노경훈 연구실장은 2014년 11월 21일 금요일 낮 2시에 서대문에 있는 경찰청을 방문하여 경찰청 실무자 40명에게 보도자료 잘 쓰는 방법을 가르쳤다. 이날 교육은 세 가지 원칙과 여덟 가지 요령, 실습 순으로 꾸려졌다. 강의의 첫 부분을 맡은 이건범 대표는 인터넷이 나타나는 바람에 20년 전과 비교해 언론사에 들어오는 보도자료 양이 2~30배 가량 늘었다는 점을 강조하였다. 이에 보도자료를 쓸 때 제목을 잘 뽑아야 하며, 쉽고 명료하게 글을 쓰고, 욕심을 버리고 쓸 것만 쓰라는 세 가지 큰 원칙과 그에 딸린 여덟 가지 요령을 설명했다. 뒤이어 노경훈 공공언어연구실장은 경.. 2014. 11. 28. 이전 1 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