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 시대, 한국어가 주목받는 이유
한글문화연대 대학생 기자단 11기 유윤주
인공지능 개발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한국어가 주목받고 있다. 구글이 지난 12월 대화형 인공지능(AI) ‘제미나이 라이브(Gemini Live)’의 한국어 서비스를 도입한다고 밝혔다. 제미나이 라이브는 실시간으로 인공지능과 대화가 가능한 대화형 인공지능 기술이다. 구글은 이번 한국어 지원은 단순한 번역을 넘어 미묘한 의미 차이, 관용 표현, 존댓말 체계를 반영하기 위해 언어학자와 문화 전문가 등 한국어 원어민들과 협력했다고 밝혔다.
또한 구글은 2023년 생성형 인공지능 챗봇 ‘제미나이(Gemini)’(구 바드)에 한국어를 영어, 일본어와 함께 첫 지원 대상 언어로 발표했다. 2022년 기준 한국어 사용 인구는 약 8,000만 명으로 전 세계 언어 가운데 23위에 불과했다. 한국어 사용자가 많지 않은 상황에서 인공지능 개발 기업들이 한국어 지원을 강화하는 이유는 한국 콘텐츠가 해외에서 큰 인기를 끌면서 한국어 수요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한국 콘텐츠의 인기가 한국어의 위상을 바꿔놓은 것이다.
이처럼 인공지능을 개발하는 글로벌 기업들이 주로 한국에서만 사용되는 한국어 서비스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한국 문화가 언어의 장벽을 넘어섰을 때 가질 잠재력을 인식하기 때문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평가이다. 한국 콘텐츠는 한국의 문화와 가치를 전 세계에 알리는 역할을 하고 있으며 한국어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한류의 영향으로 한국어를 배우려는 외국인이 증가하고 있다. 케이 드라마, 케이팝, 웹툰 등 여러 콘텐츠가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면서 한국어 번역 및 음성 인식 기술의 수요도 늘어나고 있다. 콘텐츠 업계 관계자는 케이팝이나 케이드라마의 영향으로 유튜브나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에서 한국어 번역 수요가 증가하고 있으며 더 정교하고 다양한 언어 번역이 가능한 인공지능을 원하는 경우가 많다고 밝혔다.
한류와 인공지능 기술의 만남은 단순한 유행이 아니라 지속적인 발전 과정으로 보인다. 한국어를 배우고자 하는 수요가 증가하는 만큼 인공지능 기술도 이에 발맞춰 한국어를 더욱 자연스럽고 정교하게 다룰 수 있도록 발전해 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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