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사랑방/대학생기자단

[11기] 최초의 순우리말 명칭 전용 도시, 세종시를 소개합니다! - 문진영 기자

by 한글문화연대 2025. 3. 20.

 

최초의 순우리말 명칭 전용 도시, 세종시를 소개합니다!

 

한글문화연대 기자단 11기 문진영 jemma0524@ewhain.net

 

1443년 창제된 한글은 자음과 모음 24개 글자로 우리가 내는 거의 모든 소리를 표기할 수 있을 정도로 과학적이고 창의적인 문자다. 1997, 유네스코가 세계기록문화유산으로 <훈민정음>을 지정하고 다른 나라의 언어학자조차 한글을 세계의 알파벳이라고 극찬하는 등 그 우수성을 이미 인정받았다.

하지만 정작 그 한글의 본원지인 우리나라에서는 외국어가 남용되고 외국어로만 간판을 꾸미는 등 한글의 우수성을 잊는 경우가 많다. 이런 현실 속에서 세종시는 한글 창제의 주역인 세종대왕의 이름을 따 도시를 지었다. 또 마을과 도로, 학교 등의 이름을 순우리말로 제정해 최초의 순우리말/토박이말 명칭 전용 도시가 되었다.

 

2011,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이하 건설청)은 세종시가 한글도시 이미지를 살릴 수 있도록 도시 내 마을도로학교공원 등 주요 시설명칭을 순우리말로 제정하기로 결정하였다. 또 시설명칭을 직접 사용하는 국민들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반영하기 위해 국민선호도 조사 및 공모를 시행하여 행정구역 등 5개 분야별로 국민이 직접 제안한 총 1,289건의 순우리말 명칭 중 우수명칭을 선정하고, 실제 시설명칭에 반영하였다.

 

세종시의 마을 이름과 지역명은 전부 순우리말로 이루어져 있다. 대표적인 마을 이름과 지역명을 몇 개 소개해보겠다.

 

 

 

고운동 : 모양, 생김새, 행동거지 따위가 산뜻하고 아름다운 친환경 주거 단지, 곱다의 우리말
가락마을 : 갈림길에 있는 마을, 가락처럼 좁은 골짜기에 있는 마을


보람동 : 보람 있는 지방 행정의 이미지
호려울마을 : 금강이 여울졌다고 해서 호려울또는 호탄리라 부름


한별동 : 큰 별과 같이 푸르고 아름다운 주거단지
둔지미마을 : 둔전으로 부치던 밭이 있는 마을

 

 

뜻을 살펴보면 알 수 있듯이 세종시의 한글 지역명은 아무 순우리말이나 마구잡이로 사용한 것이 아니라 각 주거 단지의 특성과 지형적 특성, 역사 등을 전부 반영하여 하나하나 고심하며 결정되었다.

 

또 세종시는 공공언어 개선 및 바른 언어문화 조성을 위한 사회 환경을 구축하는 데에도 힘쓰고 있다. 정부·지자체·언론사의 외국어 사용현황을 점검하고 외국어 새말모임 구성 운영을 통해 대체어 제공(’2368)하였다. 또 신문·방송·인터넷을 통한 쉬운 우리말 쓰기 콘텐츠제작(37개 매체 총 1,586건 배포/신문 기사 533, 방송 1,044, 유튜브 9) 등의 사업도 추진하였다. 특히 자라나는 학생들을 위한 사업으로 전국 170개 초중학교에 언어문화 개선 영상을 배포하고 50개의 학교를 대상으로는 대면 강의를 진행하기도 하였다.

 

이렇게 한글로만 마을 이름, 도로명 주소, 아파트 이름 등을 제정한 세종시에 대한 누리꾼들의 반응은 뜨거웠다. 한 누리꾼이 세종시의 순우리말 아파트 이름과 지역명을 정리해 올린 글에 달린 댓글들이다.

길고 이해하기 어려운 외국 이름보단 훨씬 좋네요.”


이쁘다.. 명품아파트라고 외국이름 가져다 지은 것보단 훨씬 고급스럽네요.”


멋진 동네군요. 수도가 되었다면 더 좋았을 텐데..”


순우리말로 지어지니, 일상 속에서 들을 때마다 참 기분이 묘하게 좋습니다.”


우리말의 아름다움을 이런 곳에서 느낄 수 있어 더욱 반갑습니다.”

누리꾼들의 반응처럼 우리는 일상 속에서도 우리말의 아름다움을 더 느껴야 한다. 그를 위해서는 행정적이고 국가적인 노력이 선행되어야 할 것이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