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문학을 전 세계에 알리다
한글문화연대 대학생 기자단 11기 이지아
jackie1008@naver.com
소설가 한강이 노벨문학상을 수상하였다. 스웨덴 한림원은 지난달 10일 “역사적 트라우마에 맞서고 인간 생의 연약함을 드러낸 강렬한 시적 산문”이라고 이유를 밝히며 한강을 수상자로 선정하였다. 이는 12년만의 아시아 작가 수상이자 여성 작가로서의 최초 수상이다. 한국인으로서는 두 번째 노벨상 수상이다.
한강의 대표작 ‘채식주의자’는 이전에 세계 3대 문학상 중 하나인 맨부커 국제상을 수상하였으며 해외 40개국에 판권이 팔렸다. ‘채식주의자’에 대한 세계의 주목은 자연스레 한글 소설을 영어로 번역한 번역가 데보라 스미스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졌다. 데보라 스미스는 영국 케임브리지 대학교 영문과를 졸업했지만 영국에 한국어를 전문적으로 다루는 번역가가 없다는 사실에 2010년부터 한국어를 독학하기 시작했다. 이후 런던대 동양 아프리카대에서 한국학 석사와 박사 과정을 밟으면서 한국 문화를 더욱 깊이 있게 이해하기 위한 소양을 쌓았고, 그 결과 한국어를 배운지 3년만에 ‘채식주의자’를 번역하게 되었다. 번역은 물론이고, 이후의 출판과정과 홍보까지 함께하였다.
한강의 노벨문학상 수상은 예견된 결과는 아니었다. 해외 전문가들이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대부분 서양 작가의 수상을 예측하였고, 아시아 작가로는 중국의 ‘찬쉐’의 수상을 예상한 사람들이 많았다. 이처럼 한국에서 노벨문학상 수상자가 탄생하기 어렵다고 생각하는 이유는 ‘한국어의 특수성’에 있다. 한국어 특유의 섬세한 표현법과 사회문화적 배경지식을 사전적으로 가지고 있어야 정확한 이해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영어로 번역하기 까다롭다고 판단되어 왔다. 실제로 한강의 소설 또한 서정적이면서도 강렬한 문체가 특징이며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비롯한 대한민국만의 특수한 역사적 사건을 통해 ‘폭력’이라는 인류 보편의 주제를 다루었다.
그렇지만 해외에 한국 문학의 독창성을 알리기 위해서 번역가는 필수불가결하기에, 한국어의 고유함을 잘 살려주는 번역가를 만나는 것이 매우 중요했다고 볼 수 있다. 데보라 스미스는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소주, 만화, 선생님 등의 단어를 그대로 번역하며 한국 문화를 그대로 살리고자 노력했다고 밝혔다.
이번 한강의 노벨문학상 수상으로 한국 문학에 대한 전 세계의 관심은 더욱 커질 것이다. 이 기회를 통해 한국 문학을 더 많은 언어로 번역하고, 전 세계의 독자들과 소통하려는 관계망 형성하는 것이 중요하다. 한국 문학 전반에 대한 관심을 끌어올리고 지속하기 위한 많은 사람들의 노력이 동반되어야 할 것이다.
'사랑방 > 대학생기자단' 카테고리의 다른 글
[11기] 제 30회 외국인 한글백일장 시상식 - 김지윤 기자 (0) | 2025.01.15 |
---|---|
[11기] 독립서점이 겪는 어려움과 존재의 의미 - 이연주 기자 (0) | 2025.01.15 |
[11기] 한강, 노벨문학상으로 한글의 빛을 세계에 비추다 - 문진영 기자 (0) | 2025.01.15 |
[11기] 한글문화연대, 578돌 한글날 시민 체험 행사 - 유윤주 기자 (0) | 2025.01.15 |
[11기] ‘저 넓은 세상에서 큰 꿈을 펼쳐라’, 수능 필적 확인 문구의 역사와 의미는? - 유윤주 기자 (0) | 2025.01.15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