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월 26일, 우리말 소식 📢
1. <제 10대 한글문화연대 대표 선출> (일정포함) 2. <우리말가꿈이 푸른> 5기 모집
3. ❤️생각 더하기❤️ FOMC를 '연공위'로 바꿔 쓰자
4. 재미있고 유익합니다. 정재환의 우리말 비타민
'복숭아를 제사상에 올리지 않는 이유'
5. 대학생 기자단 10기 기사 <“우리 집은 가온마을 1단지야”, 세종시의 순우리말 아파트>
- 김은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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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단법인 한글문화연대 이건범 상임대표가 2024년 2월 27일로 임기를 마치게 되어, 총회 전에 새 대표를 선출하고자 합니다.
정회원들이 한국전자투표시스템을 이용한 온라인투표(휴대전화, 컴퓨터)를 진행합니다. 표를 가장 많이 얻은 후보를 대표로 뽑습니다. 선거관리위원장은 김형주 운영위원이 맡기로 2024년 1월 5일 운영위원회에서 결정하였습니다.
자세한 일정 및 투표 방법은 이후에 누리집 및 아리아리 등 여러 곳에서 알릴 예정입니다.
설 연휴로 빠듯한 일정이지만 정회원님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부탁드립니다.
<선거일정>
● 2024년 01월 22일 ~ 01월 31일: 선거 공고 ● 2024년 02월 01일 ~ 02월 08일: 후보 등록 ● 2024년 02월 09일 ~ 02월 13일: 입후보 현황 안내 ● 2024년 02월 14일 ~ 02월 15일 저녁 6시까지: 투표 ● 2024년 02월 16일 오전: 개표 결과 알림 ● 2024년 02월 22일: 총회 보고 및 새 대표 취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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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가꿈이 푸른, 심효린 학생 수기에서 가져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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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가꿈이 푸른
한글문화연대에서는 매년 서울시 중고등학교 동아리를 지원하는 <우리말가꿈이 푸른>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활동 시기는 5월 초부터 10월 말까지입니다.
선정된 각 학교의 동아리는 언어 능력을 갖춰야 할 언론, 방송, 창작, 광고, 복지, 어문 분야 활동을 하게 되고 이를 한글문화연대에서 여러 방면으로 도와드리고 있습니다^^
자세한 일정은 아직 나오지 않았으나 (2월 초부터 모집할 예정입니다.)
궁금한 사항이 있다면 언제든지 저희 한글문화연대로 연락해 주세요!
휴대전화번호: 010-7585-50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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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 더하기❤️
FOMC를 '연공위'로 바꿔 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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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티비에서 가져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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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MC를 '연공위'로 바꿔 쓰자
우리말약칭제안모임
요즘 언론의 경제 기사를 독해하려면 상당한 경제 지식과 시사 상식이 필요하다. 워낙 어려운 전문용어가 많기 때문이다. 그뿐이랴, 방송의 경우 ‘청취력’도 필요하다. 낯선 영어 약어가 들리면 받아쓰기라도 하지 않는 한 인터넷 검색으로 뜻을 찾아볼 수도 없다.
최근 <연합뉴스 TV> 보도다. ‘에프오엠시’라니. 뭔가의 약자일 듯한데 우리말 이름도, 별도의 설명도 없다. 경제와 시사 상식에 밝지 않으면 ‘에’라는 발음으로 시작하는 사람 이름쯤으로 착각할 수도 있겠다. 이렇게 일부 언론에서 “알아서 이해하겠지”라 전제하고 인용하는 ‘에프오엠시’는 바로 ‘Federal Open Market Committee(FOMC)’의 약자다. 우리말로 ‘연방공개시장위원회’. 미국 중앙은행 격인 연준(연방준비제도)을 구성하는 조직으로, 통화량의 추이에 따라 공개시장 조작 정책을 정하고, 연방준비제도이사회의 금융정책을 제시하는 역할을 한다.
‘연방공개시장위원회’라는 우리말 표기는 1935년 <동아일보> 기사를 통해 국내에 도입된 이래 큰 변화 없이 우리말 표현으로 정착했다. 드물게 ‘연방공개시장조작위원회’라고 불리기도 하나, ‘조작’이라는 표현의 부정적 어감 때문에 한국은행 권고로 대부분 빼고 표기한다.
이렇듯 버젓한 우리말 이름이 있는데도 굳이 영어 약자에 의존하는 것은 표현의 ‘단축성’ 때문일 터이다. 신문에서 이 용어를 다룰 때는 최초 언급 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라고 병기하고, 반복할 때는 우리말 표현을 버린 채 ‘FOMC’라고만 쓴다. 글자 수에 더욱 제한받는 기사 제목에는 아홉 글자나 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라는 이름을 적어주는 건 불가능하다. 거의 모든 신문 기사 제목에서 ‘미FOMC’라고만 표기한다. 본문에 들어가서야 비로소 이 ‘암호 같은 약자’가 무엇을 뜻하는지 알 수 있다. 심지어 방송 보도에서는 밑도 끝도 없이 “미 에프오엠시는....”이라며 시작하는 경우도 잦다.
물론 우리 중앙은행인 한국은행도 공개시장 조작을 시행하지만, FOMC는 미국의 연준에만 존재하는 고유 기관이므로, 우리 국민들이 굳이 영어 약자를 알고 있어야 할 이유는 없다. 우리말 온 말의 글자 수가 너무 길어 축약할 필요가 있다면 우리말로 줄여서 표기하면 된다. 그리고 실제 몇몇 언론사가 이 같은 시도를 했다. <한겨레>와 <비즈니스 포인트>가 맨 뒤 두 글자를 생략해 ‘연방공개시장위’로 표기한 바 있고, <노컷뉴스>에서는 ‘공개시장위원회(공시위)’라는 약어를 사용하기도 했다.
줄임말을 만드는 데 꼭 지켜야 할 원칙은 없겠으나, 대개 세 자 이하로 줄이는 게 쓰기 편하다. ‘연방공개시장위원회’를 세 자로 줄인다면 앞뒤 글자를 잘라내고 ‘공개시’ ‘시장위’로 축약하는 방법과 중요한 단어의 두음을 조합하는 방법, 즉 ‘연공시’ ‘공시위’ ‘연공위’ ‘연시위’ 등으로 축약이 가능하다. 언론인과 국어관계자로 꾸려진 우리말약칭제안모임은 이런 판단을 바탕으로 ‘연방공개시장위원회’의 약칭 다듬기에 나섰다.
먼저 ‘위원회’라는 역할 주체가 들어가야 한다는 생각에서 ‘위’자를 약칭에 포함시키는 데는 합의가 되었다. 그러나 ‘연방’ ‘공개’ ‘시장’ 중 어느 단어의 머리글자 두 개를 선택할지에 대해서는 다소 의견이 갈렸다.
먼저, ‘시장’이라는 개념이 중요하다는 맥락에서 ‘연시위’ ‘공시위’를 채택하자는 견해가 나왔다. 하지만, 우려가 제기되었다. ‘○시위’라는 표현은 다른 의미 즉 ‘시위, demonstration’를 연상시키기 쉽다는 것. 또한 ‘시장’이라는 개념을 반영하면 좋지만, ‘필수조건’은 아니라는 의견도 나왔다. ‘전장연(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의 경우 조직의 가장 큰 목표는 ‘차별 철폐’이지만 줄여 부르는 이름에는 이 단어가 반영되지 않는다. 그래도 우리가 전장연이라는 조직을 이해하는 데 어려움은 없다. 또한 연준 관련 기관을 우리말로 다듬는 데 통일성을 살리기 위해 ‘연방’의 첫글자 ‘연’ 자를 넣자는 의견도 나왔다.
이런 논의의 결과 다듬어진 ‘연방공개시장위원회’의 우리말 약칭은 ‘연공위’이다. 처음엔 낯설겠지만 영문 약자 ‘FOMC’보다 의미를 이해하는 데 용이한 것은 말할 나위가 없다. 특히 보도 앞쪽에서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를 언급하고 그 뒤에 ‘미 연공위’로 줄여 부른다면 그 뒤의 문장이나 다른 보도에서 ‘미 연공위’라고만 불러도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를 떠올릴 가능성은 ‘미 FOMC’보다 월등하게 높고, 의미 접근에도 유리하다.
국민들은 어떻게 생각할까?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티앤오코리아에 의뢰하여 성인 1천 명을 상대로 인식 조사를 벌였다. 그 결과, ‘FOMC’를 알고 있다고 대답한 응답자는 전체의 19.1%였고, ’FOMC’ 대신 ‘연공위’로 줄임말을 바꾸자는 제안에는 전체의 58.5%가 찬성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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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환의 우리말 비타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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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복숭아를 제사상에 올리지 않는 이유
(2023. 8.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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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학생 기자단 기사 💌 젊은 감각으로 만나는 우리말, 한글 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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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집은 가온마을 1단지야”, 세종시의 순우리말 아파트
- 김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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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점 길어지는 아파트 이름 때문에 지역 주민들이 불편을 겪는 모습을 종종 마주합니다. 건설사 이름 앞뒤로 ‘리버뷰’, ‘센트럴파크’ 등의 ‘펫 네임(Pet Name)’을 덧붙여 이름을 짓기 때문입니다. 펫 네임이란 아파트 주변 입지, 자연환경 등의 특징을 살려 아파트 이름에 덧붙이는 애칭을 뜻합니다. 애칭을 사용하면 우리 아파트만의 차별점과 고유성이 드러나기 때문에 수요층에게 아파트의 특징을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습니다. 그런 현대건설의 ‘디 에이치’, 포스코건설의 ‘오티에르’ 등 각 건설사마다 기존 아파트와 차별화된 고급화 상표를 만들어 냄에 따라, 동네의 아파트 이름을 제대로 외우기조차 어려운 상황이 되었습니다.
여기 세종특별자치시의 한 아파트가 있습니다. 아파트 벽면에는 ‘가온마을’이라고 크게 적혀 있습니다. 이 아파트의 정식 명칭은 ‘가온4단지e편한세상푸르지오’이지만, 건설사 이름은 모두 제외하고 순우리말인 ‘가온’이라는 이름만을 살려 벽면에 표기했습니다. 세종시는 우리나라 최초의 ‘한글 명칭 전용 도시’로, 2011년부터 한글 지역명, 도로명 등을 사용했습니다. 당시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장이었던 최민호 현 세종특별자치시장은 세종시의 주요 시설 명칭을 순우리말로 제정한 공로를 인정받아 한글문화연대의 ‘우리말 사랑꾼’으로 선정되기도 했습니다. 그렇다면 세종시의 다른 아파트 단지들은 어떨까요? 모두 ‘한뜰마을’, ‘새뜸마을’, ‘범지기마을’ 등 가온마을과 같이 순우리말 이름만을 아파트 벽면에 표기한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아파트로 들어가는 입구에는 건설사 이름이 포함된 정식 명칭이 쓰여 있지만, 지역 주민들은 거리를 지나다니며 아파트 벽면의 이름을 보고 아파트를 구분하기 때문에 대부분 ‘XX마을 X단지’라는 명칭에 더욱 익숙합니다.
앞서 언급했듯이 기존 아파트 이름에는 고급스러운 느낌을 준다는 이유로 영어 단어로 된 애칭을 덧붙이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무엇을 아파트의 강점으로 두는지가 명확히 보이는 영어 단어(파크뷰, 에듀타운 등)에서 더 나아가 독일어 하임(heim·집), 프랑스어 블랑(blanc·하얀) 등과 같이 한에 이해하기 어려운 애칭을 사용한 아파트 단지도 심심치 않게 보입니다. 그러나 세종시에서는 마을이 범이 누워 있는 모습을 닮았다고 하여 ‘범지기’, 냇가에 있는 성이라는 의미의 ‘나릿재’ 등 한글 이름으로 애칭을 만들어 애칭이라는 장점은 살린 채 단점을 보완했습니다. 주민들이 아파트 이름의 의미를 찾아보며 순우리말을 한층 더 가까이 느낄 수도 있습니다.
이뿐만이 아닙니다. 아파트에는 각각 건설사 이름이 붙는데, 현대건설은 ‘힐스테이트’, GS건설은 ‘자이’라는 이름을 사용합니다. 세종시 가온마을 4단지의 정식 명칭인 ‘e편한세상푸르지오’처럼 두 건설사의 이름을 써서 협력했음을 드러내기도 합니다. 그러나 건설사 이름으로 동네 아파트가 불리는 것은 큰 문제를 유발합니다. 동네 주민들 간에 ‘아파트 차별’이 생기기 때문인데요, 실제로 공공분양을 의미하는 ‘LH(한국토지주택공사)’가 붙은 아파트에 사는 아이들은 같은 학교 아이들 사이에서 ‘못사는 애’로 낙인찍히기도 합니다. 건설사 이름을 모두 빼고 고유한 이름만을 아파트 벽면에 표기함으로써 이러한 문제를 예방할 수 있습니다. 민간 임대 아파트, 행복 주택 등 다양한 유형의 아파트 단지가 존재하지만, 모두 XX마을, OO마을이라는 순우리말 이름으로 불리게 되고, 1단지, 2단지처럼 단지 숫로만 구분하게 됩니다. 아파트의 배경 정보를 모르는 상태로 순우리말 아파트 이름을 접한다면 그 아파트 주민이 임대 아파트에 사는지, 무슨 건설사가 지은 아파트에 사는지 알 수 없겠죠. 자연스럽게 아이들 사이에서 아파트 이름으로 따돌리는 경우도 줄어드는 효과도 생깁니다.
세종시 말고도 순우리말 아파트 이름을 채택했던 도시가 있습니다. 1기 신도시(분당, 일산, 중동, 평촌, 산본)가 이에 해당합니다. ‘샛별마을’, ‘느티마을’(분당), ‘숲속마을’, ‘하늘마을’(일산) 등 순우리말을 사용하여 만들어진 아파트 이름을 적지 않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또한, 순우리말 아파트 상표를 사용하는 건설사도 존재합니다. 금호건설은 2003년부터 입주민들이 자연, 이웃 등과 조화를 이루길 바란다는 의미로 ‘어울림’을 사용했습니다. 이밖에 한화건설의 ‘꿈에그린’과 부영그룹의 ‘사랑으로’도 마찬가지입니다. 부영그룹 관계자는 ‘사랑으로’라는 명칭에 대해 “한글 브랜드는 읽기도 쉽고 뜻을 알기도 쉬워 남녀노소 누구나 어려움 없이 사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고급화를 내세워 어려운 외국어 애칭이나 건설사 이름을 사용하여 아파트 이름을 짓는 것보다는 우리말을 사용한 아름다운 주거 공간을 만드는 것은 어떨까요? 아파트 이름을 외우기 어려워하는 노년층, 아파트 이름 때문에 따돌림당하는 청소년 계층처럼 사회적으로 소외되는 사람이 없도록 순우리말로 아파트 이름을 지은 세종시처럼 말입니다. 아파트는 자신의 지위를 나타내거나 계급을 나누는 수단이 아니라, 사람들이 살아가기 위한 공간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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