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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방/대학생기자단

백성을 가르치는 바른 소리, 한글문화연대에서 체험하자!...제577돌 한글날 - 윤혜린 기자

by 한글문화연대 2023. 10. 27.

백성을 가르치는 바른 소리, 한글문화연대에서 체험하자!...제577돌 한글날

 

한글문화연대 대학생 기자단 10기 윤혜린 기자

yhrin412@naver.com

 

지난 10월 9일, 선선한 가을바람과 함께 한글날이 제577돌을 맞았다. 이를 기념해 용산에 있는 국립한글박물관 앞에는 수많은 한글 체험 전시장이 차려졌다. 한글문화연대(대표 이건범)도 우리말 가꿈이, 대학생 기자단과 함께 훈민정음 서문 탁본 뜨기와 한글 구슬 팔찌 만들기 체험 전시장을 열었다.

 

한글날은 세종대왕이 한글을 창제해 세상에 펴낸 것을 기념하고, 한글의 위대함과 우수성을 기리기 위해 제정된 국경일이다. 한글날은 1926년 음력 9월 29일에 지정된 ‘가갸날’을 시초로 해 1928년부터는 ‘한글날’이라고 불리기 시작했다. 한글날이 양력 10월 9일로 확정된 것은 광복 이후인 1945년이며 1946년에 법정공휴일로 지정되었다. 그러나 1990년, 법정공휴일 축소 결정 이후 한동안 한글날은 법정공휴일의 지위를 잃고 단순한 기념일이 되었다. 이후 한글 관련 단체들의 꾸준한 노력과 한글날 국경일 제정 시민운동 등을 통해 2006년부터 다시 한글날이 국경일이 된 것이다.

한글은 만든 이가 정확히 알려져 있고 문자 체계가 굉장히 과학적, 합리적이어서 그 가치와 아름다움을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다. 또한 세종대왕이 한글을 창제한 까닭은 우리 문자가 없어 남의 문자를 빌려 쓰는 데서 오는 불편함, 제 뜻을 펼치지 못하는 백성의 억울함 등을 해소하고자 함이었다. 백성을 사랑하는 세종대왕의 마음을 되새기고, 누구나 쉽게 익힐 수 있는 우수한 문자인 한글의 창제와 반포를 기리는 날이 바로 한글날인 것이다.

 

 
 

한글문화연대도 뜻깊은 한글날 제577돌을 맞아 국립한글박물관에서 한글과 관련된 두 가지 체험장을 운영했다. 첫 번째는 ‘훈민정음 서문 탁본 체험’이었다. 훈민정음 서문이란 세종대왕이 새로운 문자 훈민정음을 창제한 이유와 그 글자를 만든 원리가 설명된 일종의 해설서다. 서문이 새겨진 판 위에 먹을 바르고 화선지를 그 위에 얹어 두드려주면 탁본이 완성된다. 해당 체험을 통해 훈민정음 서문을 이해하고 지금처럼 편리하게 우리 문자를 쓸 수 있게 된 한글 창제의 가치를 떠올릴 수 있었다.

두 번째 체험은 ‘한글 구슬 팔찌 만들기’였다. 한글의 자음과 모음이 각각 적힌 구슬로 원하는 글자를 만들어내고 사이사이에 여러 색깔 구슬을 조합해 팔찌를 만든다. 주로 자신의 이름이나 ‘한글날’, ‘태극기’ 등과 같이 한글날을 기념할 수 있거나 우리나라와 관련된 단어를 만드는 체험객이 많았다. 한글의 자음과 모음을 알고 이를 조합해 예쁜 우리말 단어를 만들어냄으로써 한글의 과학성과 편리함을 깨달을 수 있는 체험이었다.

 

 
 

주로 부모님과 함께 박물관에 온 어린이들이 체험장을 많이 찾았다. 어린이들에게 한글의 창제 원리와 그 속에 담긴 과학성과 우수함을 알려주고 이를 직접 체험해볼 수 있게 해준다는 점에서 굉장히 의미 있는 행사였다.

한글은 힘든 역사를 거쳐 지금의 우리와 함께하고 있다. 훈민정음이 언문이라 불리던 시절부터 우리말 말살 정책이 존재하던 일제강점기까지 수많은 위기와 위협이 있었다. 그렇지만 우리 조상들은 끝까지 한글을 지켜냈고 그 결과 우리가 지금과 같이 편하게 우리말로 말하고 우리 글로 적을 수 있다. 한글을 지키고 앞으로 한글이 더욱 발전할 수 있도록 줄임말 등의 언어파괴 줄이기, 외래어 남용 자제하기 등의 작은 언어습관부터 개선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말은 있었으나 이를 적을 글자가 없었던 우리의 생활에 큰 변화의 시작점이 되었던 한글. 제577번째 한글날을 맞아, 그 위대함을 기리고 한글이 우리에게 준 편리함을 되새겨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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