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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방/대학생기자단

청소년 우리말 지킴이들의 요람, 한글문화연대 - 김은수 기자

by 한글문화연대 2023. 9. 19.

청소년 우리말 지킴이들의 요람, 한글문화연대

한글문화연대 대학생 기자단 10기 김은수

5uzuran@ewhain.net

 

'우리말가꿈이 푸른' 4기 모집 이미지(출처: 한글문화연대 누리집)

 

지난 6월 29일, 사단법인 한글문화연대(이하 한글문화연대)에서 주관하는 중고등학생 동아리 활동 ‘우리말가꿈이 푸른’의 4기 선정 결과가 한글문화연대 누리집에 게시되었다. 서류 심사를 거쳐 ‘늘품(혜화여자고등학교)’과 ‘바로세움(염광고등학교)’을 1차로 선발했으며, 7월 4일까지 추가 신청을 받았다. 이후 선정된 동아리들이 모두 참여하는 오름마당(발대식)을 시작으로 ‘우리말가꿈이 푸른’ 4기의 활동이 이어질 예정이다.

한글문화연대에서는 ‘우리말가꿈이 푸른’뿐만 아니라, 대학생들이 참여하는 ‘우리말가꿈이’와 ‘대학생 기자단’도 활동하고 있다. 이들은 모두 한글문화연대와 함께 현대 사회에서 우리말과 한글을 잘못 사용하거나 망가뜨리는 현장을 찾고, 이를 개선하거 순화하는 활동을 벌인다. 한글문화연대의 청소년·청년 모임 세 가지를 알아보고자 한다.

언어문화 개선에 앞장서는 대학생 모임 ‘우리말가꿈이’

‘ 우리말가꿈이’의 우리말글 잡지 <아띠보람> (출처: 한글문화연대 누리집)

 

다문화 시대가 되면서 일상 언어는 물론이고 공공언어에서도 외국어를 사용하는 빈도가 높아졌다. 평소 ‘저 상황에서는 외국어 대신 우리말을 쓸 수 있지 않을까?’라고 생각해 본 적 있는 사람이라면 ‘우리말가꿈이’ 활동에 주목하길 바란다. 올해로 24기를 맞이한 ‘우리말가꿈이’는 우리 말과 글을 지키고 가꾸는 활동을 통해 올바른 언어 사용을 도모하고 우리 문화를 보전하는 모임이다.

‘우리말가꿈이’는 우리말 홍보대사로서 순우리말 혹은 토박이말을 홍보하는 활동뿐만 아니라, 낯선 외국어나 어려운 한자어가 쓰인 공공언어를 쉬운 우리말로 바꾸거나 일상 속에서 우리말 사용을 권장하는 등 다채로운 활동을 벌다. 또한, 매년 세종 나신 날(5월 15일)과 한글날(10월 9일)에 광화문에서 시민들을 대상으로 우리말 사랑 행사도 진행한다.

우리말과 언어문화를 취재하는 ‘대학생 기자단’

대학생 기자단 9기 마침마당 및 10기 오름마당 (출처: 한글문화연대 누리집)

 

올해 3월, 10기를 모집하여 활동 중인 ‘대학생 기자단’은 우리 말과 글, 언어문화를 둘러싼 여러 가지 주제를 기사로 다룬다. 우리 말과 글을 잘못 사용하거나 망가뜨리는 현장을 고발하여 개선 방안을 촉구하거나, 청소년과 대학생의 언어문화를 조사한다. 그리고 우리말과 관련한 행사나 언어문화 개선 활동을 취재하고, 국어단체 혹은 아나운서 등 우리말과 밀접한 인물을 인터뷰하기도 한다.

처음 1기를 모집했던 2014년부터 지금까지 ‘대학생 기자단’에 선발된 기자는 약 110명, 작성한 기사는 약 550건에 달한다. 이들은 선발되어 활동하는 일 년 동안 현직 기자, 작가에게 글쓰기 교육을 받아 기사를 작성한다. 글 기사 외에도 영상 기사도 제작하여 대중이 우리말과 관련한 크고 작은 문제를 쉽게 접할 수 있도록 해 왔다.

우리말을 사랑하는 중고등학생들을 위한 ‘우리말가꿈이 푸른’

‘우리말가꿈이 푸른(전 우리말 사랑 동아리)’은 개별적인 대학생들의 모임인 ‘우리말가꿈이’와 ‘대학생 기자단’과는 달리, 중고등학교 동아리 단위로 활동하는 모임이다. 과거 ‘우리말 사랑 동아리’라는 이름으로 7기까지 활동했으며, 이를 이어받아 ‘우리말가꿈이 푸른’이 올해 4기를 모집했다. 이들은 공공언어나 방송언어, 청소년 언어와 관련한 언어문화 개선 활동을 주로 한다.

실제로 ‘우리말가꿈이 푸른’에서는 매년 ‘쉬운 우리말을 쓰자!’ 누리집(https://www.plainkorean.kr/client/main)의 ‘신청하기’ 게시판에 공공기관이 외국어를 남용한 사례를 조사하여 글을 쓰고, 해당 기관에 개선 권고 편지를 쓰는 활동을 한다. 또한, 동아리마다 네모소식(카드 뉴스)이나 영상물을 제작하여 언어문화 개선 활동에 어린 학생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한다.

삼동역 표지판 개선 전, 후 (출처: 한글문화연대 누리집)

 

실제로 이들의 활동은 우리 삶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었다. 경기도 광주시에 있는 삼동역 1번 출구 앞 도로와 동탄역 앞 도로에는 ‘키스 앤 라이드’(Kiss & Ride, 승용차 운전자가 대중교통 이용자를 배웅하거나 마중하기 위해 정차하는 곳)라는 외국어가 2022년 하반기까지 적혀 있었다. 이를 순화어인 ‘환승정차구역’으로 바꾸기 위해 2021년부터 1년간 ‘우리말가꿈이’에서는 ‘키스 앤 라이드 개선 별동대’를 구성하여 광주시청과 국가철도공단에 국민신문고를 이용해 민원을 고, 시민들의 찬반 의견을 받는 등 적극적으로 노력해 왔다. 그 결과, 작년 9월 22일과 10월 19일, ‘키스 앤 라이드’를 ‘환승정차구역’으로 바꾸어 표기했다는 국민신문고 답변을 얻고 직접 현장에서 바뀐 표지판을 확인함으로써 잘못된 공공언어를 바로잡는 활동을 완수했다.

우리의 언어문화는 시민 모두의 관심과 참여로 맑아진다. 특히 인터넷 언어와 신조어의 중심에 서 있는 청소년들의 적극적인 순화 활동 참여는 우리의 언어문화가 더더욱 깨끗해지게 도울 것이다. ‘한글문화연대’는 우리말과 한글, 더 나아가 우리 언어문화에 관심 있는 청소년들이 자신들의 생각을 널리 펼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앞으로도 청소년들의 반짝이는 아이디어를 이용한 다채로운 활동을 기대한다.

‘우리말가꿈이’, ‘대학생 기자단’, ‘우리말가꿈이 푸른’의 더 자세한 활동 내용은 ‘한글문화연대’ 누리집(https://www.urimal.org/)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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