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한글문화연대1472

으스스한 말, 메슥거리는 속 [아, 그 말이 그렇구나-144] 성기지 운영위원 으스스한 말, 메슥거리는 속 무더위를 쫓는 방법 가운데 하나가 몸이 오싹해지는 공포 영화를 보는 것이다. 무서운 영화를 볼 때 흔히 ‘으시시하다’고 말하는데, 이 말은 ‘으스스하다’로 고쳐 써야 한다. “찬 기운이 몸에 스르르 돌면서 소름이 끼치는 듯하다.”란 뜻이다. 이와 발음이 비슷한 말 가운데, “으쓱거리며 뽐내다.”란 뜻으로 ‘으시대다’ 하고 말하는 경우가 있다. 이 말도 ‘으스스하다’와 마찬가지로 ‘으스대다’로 써야 바른 표현이 된다. 한편, 속이 불편하여 울렁거릴 때 흔히 “속이 미식거린다.”라고들 한다. 그런데 ‘미식거리다’나 ‘미식미식거리다’는 표준말이 아니다. 이 경우에는 ‘메슥거리다’나 ‘매슥거리다’가 표준말이고, ‘메슥대다’나 ‘메슥메.. 2016. 7. 14.
한국어, 우리나라의 정체성 - 이민재 기자 한국어, 우리나라의 정체성 한글문화연대 대학생기자단 3기 이민재 기자 2942207@naver.com 센트럴파크, 테크노파크, 컨벤시아교. 언뜻 들으면 외국의 지역 명칭 같지만 다 인천 송도에서 사용하는 명칭들이다. 최근 인천에 있는 송도국제도시의 다리 이름이 외국어로 변경됐다. 현재 송도국제도시와 인천시 연수구를 이어주는 다리는 총 5개이다. 이 다리들은 편의상 1교, 2교와 같은 이름이 붙여 송도1교, 송도2교 식으로 불렸다. 2016년 6월 23일, 송도4교가 송도바이오교로 명칭이 바뀌면서 송도로 넘어가는 모든 다리의 이름이 바뀌었다. 송도1교는 송도국제교, 송도2교는 컨벤시아교, 송도3교는 아트센터교, 송도5교는 신항만교로 이름이 변경됐다. 아쉬운 것은 이들 중 몇몇 명칭은 시민공모를 통해 외국어.. 2016. 7. 13.
안경 낀 사람? 안경 쓴 사람? [아, 그 말이 그렇구나-143] 성기지 운영위원 안경 낀 사람? 안경 쓴 사람? 안경을 낀다고도 하고 안경을 쓴다고도 한다. 이 두 말은 구별 없이 많은 사람들이 사용하고 있어서 어느 것이 맞고 어느 것이 틀리다고 딱 잘라 말하기가 어렵다. 그렇기는 해도 우리말 동사들은 제각기 자기 본연의 임무가 있어서, 그 임무에 맞게 사용해 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렇게 낱말이 가진 본래의 임무를 찾아 주면, 안경은 ‘끼는 것’이라고 하기보다는 ‘쓰는 것’이라고 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끼다’는 낱말은 우리 몸의 일부에 꿰는 것을 표현하는데 한자말로는 ‘착용’에 가까운 말이다. 주로 ‘반지를 손가락에 끼다’, ‘장갑을 끼다’ 들처럼 사용한다. 이에 비해 ‘쓰다’는 우리 몸에 무엇인가를 얹어 놓거나 덮거나 .. 2016. 7. 6.
감격해하다 [아, 그 말이 그렇구나-142] 성기지 운영위원 감격해하다 법은 냉정하지만, 가끔 힘없는 약자를 대변하고 그 어려운 사정을 헤아려 주는 판결문이 화제에 오르기도 한다. 그럴 때마다 판결문에 적힌 감성적이고 따뜻한 표현들은 사람들에게 큰 감동을 주곤 하는데, 이를 보도하는 신문기사에서는 으레 “많은 사람들이 감격해하였다.”고 표현한다. 그러나 ‘감격해하다’와 같은 말은 올바른 표현이 아니다. 우리말 ‘-어하다’는 형용사를 동사로 만들어 주는 구실을 한다. 가령 ‘예쁘다’, ‘귀엽다’, ‘행복하다’ 같은 말들은 모두 형용사인데, 여기에 ‘-어하다’를 붙이면 ‘예뻐하다’, ‘귀여워하다’, ‘행복해하다’와 같이 모두 동사가 된다. 그런데 앞에서 예를 든 ‘감격해하였다’의 경우, ‘감격하다’는 형용사가 아니라 .. 2016. 6. 30.
[누리방송3-1]그러니까 말이야-동포여러분~ 셋째 타래 [그러니까 말이야 세 번째 타래 1회] 동포여러분~ 셋째 타랩니다 문어발, 돌비, 재밌게가 함께하는 세계 유일 우리말 전문 누리방송 ▶ 여는 수다: 한글파괴 광고에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감이 없다. ▶ 재밌게의 아하 그렇구나:동포, 교민, 교포를 구별하자. ▶ 돌비의 우리말 소식: 아쉬운 국립한글박물관, 지켜보며 삼진 ▶ 도전 천시: 정호승의 고래를 위하여, 기쁨이 슬픔에게 를 듣는 방법 1. 컴퓨터에서 듣기 팟캐스트 전문누리집 팟빵(www.podbbang.com)에 접속하고 를 검색 >> 바로가기 >>>> http://www.podbbang.com/ch/7823 2. 전화기(스마트폰)에서 듣기 팟캐스트 전용 프로그램 "팟빵-인기 팟캐스트를 한 자리에"를 설치 를 검색후 내려받기 2016. 6. 29.
백상어의 공포 [아, 그 말이 그렇구나-141] 성기지 운영위원 백상어의 공포 는 여름바다를 배경으로 한, 꽤나 유명했던 영화이다. 흔히 이 영화를 가리켜 ‘백상어의 공포’라고 소개하곤 했다. 에 출현했던 상어는 전체적인 몸뚱이가 잿빛이고 배는 하얀 빛을 띠고 있다. 이러한 상어를 흔히 ‘백상어’라 하는데 바른 말이 아니다. 몸통이 은빛을 띤 상어는 ‘은상어’라고 하지만, 이 배가 하얀 상어는 백상어가 아니라 ‘백상아리’이다. 또, 배가 하얗지만 몸빛이 짙은 푸른빛을 띤 상어가 있는데, 이 상어의 이름도 청상어가 아니라 ‘청상아리’이다. 바닷물고기 가운데, 같은 물고기를 두고 이름을 달리 부르는 경우가 더러 있다. 횟감으로 사랑받는 광어의 경우, 본래 이름은 넙치이다. 이것을 어느 때부턴가 한자말로 광어라고 부르고 있.. 2016. 6. 22.
이건범 대표 제2기 역명심의위원으로 뽑혀 우리 단체 이건범 대표가 2014년 6월부터 2016년 5월까지 국토교통부 제1기 역명심의위원 활동을 마치고, 2016년 6월부터 2년 동안 제2기 역명심의위원으로 활동하게 되었습니다. 역명 심의위원회에서는 분쟁이 있는 역명을 심의하고 결정하는 일을 합니다. 그때마다 외국어 이름의 역명을 지으려는 여러차례의 제안이 있을 때마다 우리말도 된 역명을 짓고 한글로 표기하는 것을 강조하는 데 온힘을 썼다고 합니다. 2기 활동에서도 우리말 지킴이로 큰 역할을 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2016. 6. 17.
스포츠 콤플렉스 [우리 나라 좋은 나라-62] 김영명 공동대표 스포츠 콤플렉스 나는 스포츠에 콤플렉스가 있다. 한글문화연대 창설자가 영어를 많이 써서 미안하다. 하지만 꼭 그래야 될 까닭이 있다. 그 까닭은 이 글이 끝날 때 나온다. 그렇다고 먼저 이 글의 끝으로 달려가서 그 까닭을 알아보는 만행을 저지르지는 말기 바란다. 무릇 인간의 탈을 썼으면 좀 느긋하게 기다릴 줄도 알아야 되는 법이니까. 어릴 적에 형이 둘 있었다. 지금은 하나뿐이다. 그 중에 큰 형(그때는 언니라고 했다)이 초등학교(그때는 국민학교라고 했다) 때 야구 선수를 했단다. 그래서 야구를 배웠다. 배웠다기보다는 형이 나하고 야구 공 가지고 놀아준 거다. 그래서 난 야구하기를 좋아했고 중학교 다닐 때까지 동네 아이들 하고 자주 어울려서 야구를 했다. 중.. 2016. 6. 15.
[한글새소식-526]낱말의 의미는 문자가 아니라 체험에서 얻는다. ■ 낱말의 의미는 문자가 아니라 체험에서 얻는다. 한자 문제에는 두 가지 논쟁점이 있다. 하나는, ‘한자말 뜻을 익히는 데에 한자 지식이 반드시 필요한가?’하는 점이다. 다른 하나는, ‘한자로 표기하지 않으면 한자말의 뜻을 제대로 알 수 없는가?’하는 점이다. 두 문제는 ‘교육’과 ‘표기’라는 다른 영역에 속하지만, 사실은 ‘낱말의 뜻을 사람이 어떻게 알아채는가?’라는 하나의 문제에서 비롯한다. 새로운 낱말을 이해하는 단계에서 한자 지식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주장은 교육의 문제이고, 낱말을 눈으로 지각하고 식별하는 단계에서 한자가 필요하다는 주장은 표기의 문제다. 하지만 한자말의 이해와 식별에서 한자가 차지하는 역할은 기대만큼 크지 않다. 먼저, 교육의 문제를 짚어보자. 한자말의 의미는 대개 구성 한자의 .. 2016. 6.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