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사랑방2501

[한글새소식-540]'동시흥분기점'에서는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나요?/정재환 한글문화연대 공동대표 * 2017년 8월 한글학회 [한글새소식 540]에 실린 정재환 공동대표의 글을 소개합니다. * 한글학회 가기--->> 2017. 8. 17.
‘여우다’와 ‘여의다’ [아, 그 말이 그렇구나-198] 성기지 운영위원 무더위가 한풀 꺾이면서 예식장이 다시 활기를 띠고 있다. 아들딸을 다 키워놓으면 자기들끼리 짝을 이뤄서 부모 곁을 떠나는데, 우리말에 사랑하는 사람과의 이별을 뜻하는 ‘여의다’와 ‘여우다’가 있다. ‘여의다’는 “부모나 사랑하는 사람이 죽어서 이별하다.”란 뜻으로 쓰는 말이다. 그런데 어느 때부턴가 이 말을 “딸을 여의다.”처럼 ‘딸을 시집보내다’라는 뜻으로도 쓰게 되었다. 본디 딸을 시집보내는 것을 이르는 우리말은 ‘여의다’가 아니라 ‘여우다’이다. “아랫마을 김씨네가 막내딸을 여운다고 해.”처럼 요즘도 시골 어르신들이 자주 쓰는 말이다. 그런데 ‘여우다’가 ‘여의다’와 발음이 비슷한데다가, 아주 옛날에는 딸을 시집보내고 나면 다시는 볼 수 없었기 때문.. 2017. 8. 17.
반미에 대하여(12) [우리 나라 좋은 나라-68] 김영명 공동대표 2002년의 촛불시위가 촉발한 한국의 ‘반미’ 운동 시비는 보수 기득권층과 미국 측의 과장된 우려가 낳은 결과물이었다. 당시 사건의 성격이나 시위대의 요구, 그리고 평화적인 시위 방식 등을 종합할 때 그 시위를 반미 시위라고 규정하기는 어려웠다. 그 뒤에 일어났던 여러 번의 촛불 시위들도 반미적 성격이라고 말하기 어려웠다. 광우병 유발을 우려한 미국 쇠고기 수입 반대를 위한 촛불 시위(2008)나 사드 배치 반대 시위(2016) 등은 미국과의 관계에서 한국인들이 할 수 있는 정당한 문제 제기들이었다. 미국의 대한 정책이나 한국의 대미 정책에 대한 비판이나 반대 자체를 반미라고 규정할 수는 없다. 덜 불평등한 한미관계에 대한 요구나 이라크 침공 반대 자체는 반.. 2017. 8. 10.
꺼려하다 [아, 그 말이 그렇구나-197] 성기지 운영위원 방송을 보다 보면, ‘꺼려하다’란 말을 자주 쓰고 있다. “소스가 고기 맛을 해칠까 꺼려하는”이라든가, “선배님 옆에 다가앉기를 꺼려하네요.” 같은 예들이 그러한 경우다. 이 말은 우리 귀에 무척 익어 있긴 하지만 올바른 표현이 아니다. 본디 어떤 일이 자신에게 해가 될까봐 싫어할 때 ‘꺼리다’를 쓰는데, 이 말 자체가 동사이기 때문에 여기에 다시 동사를 만들어주는 ‘하다’를 붙여서 ‘꺼려하다’처럼 사용할 까닭은 없기 때문이다. ‘삼가다’를 ‘삼가하다’라고 하지 않는 것과 같은 경우인데, ‘나가다’를 ‘나가하다’라 하지 않는다는 것을 생각하면 쉬이 알 수 있을 것이다. 그런가 하면 신문 기사에서도 우리말 표현이 잘못된 사례가 눈에 뜨인다. “부동산 대책 .. 2017. 8. 9.
[알림] 안전하지 않은 말을 찾아주세요~ 국민의 안전과 관련한 안내문에 알기 어려운 표현을 본 적이 있나요?언제든지 안전에 관한 안내에 어려운 표현이 있다면 한글문화연대로 알려주세요. 외국어나 어려운 한자어로 된 말,이해하기 힘든 표현,뜻이 통하지 않는 문구 등무엇이든 쉽게 이해할 수 있게 바꾸어야 할 말이나 문구가 보인다면 사진을 찍어 한글문화연대로 신고해 주세요. 1. 사진찍기2. 페이스북이나 카카오톡(플러스 친구)에서 "한글문화연대"를 찾기3. 찍은 장소와 내용 간단히 적어 전송하기 ** 아래 꼬릿말을 함께 써도 좋습니다. #안전용어 #어려워요 #쉬운말로 #바꿔주세요 #한글문화연대 페이스북 한글문화연대 바로가기 ▶ https://www.facebook.com/urimal2000카카오톡(플러스친구) 한글문화연대 바로 가기 ▶ http://p.. 2017. 8. 7.
반미에 대하여(11) [우리 나라 좋은 나라-68] 김영명 공동대표 그런데 이성-감성의 문제보다 더 중요한 문제는 ‘자기이익’의 문제다. 여기서 말하는 자기이익은 앞에서 논의한 국가 이익이 아니라 그것과 구별되는 개개인 또는 특정 집단의 사적인 이익을 말한다. 이런 사적인 이익이 공적인 이익, 대표적으로 국가 이익과 밀접히 연관되는 경우가 많다. 반미에 대한 비판자들은 대한민국의 국익 보호를 그 비판의 논거로 삼고 실제로 그렇게 믿지만, 가만히 들여다보면 그것이 자기 이익의 반영일 때가 많다는 점을 알게 된다. 한 마디로, 현상을 유지함으로써 자기가 누리는 기득권, 즉 돈, 지위, 권력 또는 안락한 삶을 유지하고 싶은 것이다. 이런 사람들은 반미 운동이든 어떤 운동이든 기존 질서에 반하는 운동에 대해 반감을 가질 수밖에 없다.. 2017. 8. 3.
미어지다, 엇걸리다 [아, 그 말이 그렇구나-196] 성기지 운영위원 자식을 잃은 부모 마음은 어떠한 말로도 나타내기 힘들다. “슬픔으로 가슴이 메어진다.”라고 표현하기도 하지만, 이 말은 “슬픔으로 가슴이 미어진다.”라고 해야 올바르다. ‘뭔가가 가득 차서 터질 듯하다’는 뜻의 말은 ‘메어지다’가 아니라 ‘미어지다’이다. 따라서 슬픔이나 고통이 가득 차서 가슴이 터질 것 같을 때에는 “가슴이 미어진다.”와 같이 ‘미어지다’를 써야 함을 알 수 있다. 그렇다면 ‘메어지다’는 어떤 뜻으로 쓰일까? 이 말은 ‘메다’에 ‘-어지다’가 붙은 말로 분석할 수 있는데, ‘메다’는 “목이 메다”처럼 “어떤 감정이 북받쳐 목소리가 잘 나지 않다.”는 뜻으로 쓰는 말이다. 따라서 ‘메어지다’라고 하면 ‘감정이 북받쳐 목소리가 잘 나지 않게.. 2017. 8. 3.
외국인이 입은 티셔츠 속 한글, 우리는? - 김채원 기자 외국인이 입은 티셔츠 속 한글, 우리는? 한글문화연대 대학생기자단 4기 김채원 기자 chaewon11@naver.com ‘안녕하세요, 김 씨입니다.’ ‘제 주소는 강남구 oo동 oo아파트입니다.’ 이 두 문장을 보면 어떤 생각이 드는가? 아마 이상한 점을 찾기 힘든 문장일 것이다. 그러나 이 문구가 티셔츠에 쓰여 있으면 어떨까? 최근 한글 티셔츠가 사회관계망서비스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약 10여 년 전 패션계에서 주목을 받았던 디자이너 이상봉 선생님의 한글 티셔츠가 아니다. 누가 만들었는지는 모르나 저 두 문장이 그대로 티셔츠에 쓰여 있다. 또다른 예로 헐리우드 배우 토마스 맥도넬의 경우가 있다. 그는 누리꾼 사이에서 꽤 유명하다. 그는 한글의 모양이 매력적이라 생각해 사회관계망서비스에서 온갖 한글 게.. 2017. 7. 28.
한글의 아름다움, 한글 글꼴의 역사 - 이한슬 기자 한글의 아름다움, 한글 글꼴의 역사 한글문화연대 대학생기자단 4기 이한슬 기자 lhs2735@naver.com 최근 한글 글꼴은 디자인의 한 분야로 새로이 떠올랐다. 피피티(PPT)라는 발표용 자료를 제작할 때뿐만 아니라 문서를 작성할 때에도 글꼴은 중요하게 고려할 대상으로 뽑힌다. ‘산돌티움체’, ‘옛날사진관체’, ‘나눔체’, ‘한강체’, ‘남산체’ 등 수없이 많은 한글 글꼴이 생겨났고, 또 많은 사람이 새로운 글꼴들을 사용하고 있다. 그런데 한글 글꼴에 대한 관심은 그렇게 오래되지 않았다고 한다. 그렇다면 한글을 적어왔던 글꼴의 역사는 어떨까? 누가 글꼴을 만들고 어떻게 퍼뜨려 왔을까? 어떠한 변화와 관심을 겪어왔는가? 한글이 1446년에 반포된 후에 한글의 글꼴은 목판 인쇄에 쓰이던 고어체에서 붓으.. 2017. 7. 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