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챗봇의 놀라운 번역 능력… 의미 ‘유추’까지 가능
한글문화연대 11기 대학생 기자단 이연주
yjlee020606@naver.com
‘챗지피티(Chat Gpt)’의 개발사 '오픈에이아이(Open AI)'가 추론 능력을 갖춘 챗 지피티를 지난 9월 12일 출시했다. '오픈에이아이'는 “새로운 챗봇은 ‘오원(o1)’을 기반으로 수학과 코딩, 코딩 관련 작업을 통해 추론할 수 있다”고 밝혔다. ‘오원’은 오픈에이아이가 그동안 ‘스트로베리(Strawberry)’라는 코드명으로 추론 능력에 집중해 개발한 인공지능 모델이다. 오픈에이아이 수석 과학자 야쿱 파초키는 “챗 지피티와 같은 이전 모델은 질문을 하면 즉시 응답하기 시작하지만, 이 모델은 시간이 걸릴 수 있다”며 “영어로 문제를 생각하고 분석하고 각도를 찾아 최선의 해답을 제시한다”고 말했다. 이용자의 질문에 대한 답을 곧바로 내놓는 기존 모델보다는 시간이 걸리지만, 단계적이고 추론적인 사고 과정을 통해 어려운 문제도 해결이 가능하다.
위의 사진은 새로운 챗봇에게 말이 되지 않는 한국어 문장을 입력해 번역을 요청한 것이다. 적힌 내용은 완전히 틀린 문장이며, 직접 소리 내어 읽어봐야지만 어떤 의미인지 가까스로 알아낼 수 있다. 그러나 놀랍게도, 새로운 챗봇은 해당 내용을 완벽하게 영어로 변역했다. 위의 사진은 새로운 챗봇의 놀라운 의미 유추 능력을 직관적으로 보여주는 자료이다.
추론 능력까지 갖춘 새로운 챗봇의 놀라운 번역 능력에 인공지능 번역 기술의 발전을 실감하고 놀라워하는 분위기이다. 그러나 기계를 활용한 자동 번역 기술의 역사는 생각보다 오래되었다. 1940년대 시작된 냉전 시대. 미국과 소련이 상대국의 기밀문서를 빠르게 해독하고자 기계 번역 기술 개발을 시작한 것이 그 시작이다.
이후 기계 번역 기술을 연구하던 워런 웨이버가 1951년 미국국립과학재단(NSF)의 이사장이 된 후 워싱턴 대학, 미시건 대학, 캘리포니아대학교 버클리 등 주요 대학이 기계를 이용한 번역 기술 개발을 시작했다. 그러나 당시 기계 번역 기술은 일일이 사람이 모든 규칙을 만들어 입력해야 했기 때문에 수많은 언어를 번역하는 것을 구현하는 것은 쉽지 않았는데, 이때 기계를 활용한 언어 번역 기술의 새로운 길을 연 것이 바로 ’인공지능‘이다.
기존 인공지능 번역 프로그램은 정교하지 않고, 의미 유추 능력이 떨어져 같은 의미의 문장이더라도 어떤 단어를 사용하는지, 어떻게 문장을 구성하고 나열하는지에 따라 이해 가능 여부가 나뉘고, 번역 결과도 차이가 크곤 했다. 그런 의미에서 새로운 챗봇의 놀랍게 향상된 의미 유추 능력은 앞으로 인공지능 번역 분야의 무궁무진한 발전을 기대하게 한다.
이번 인공지능 챗봇의 발전된 한국어 번역 능력은 앞으로 인공지능을 활용해 더욱 정교한 번역 활동을 진행할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을 안겨주었다. 특히 인공지능의 발전으로 한문 고서 번역 분야에 관한 관심이 커진 만큼, 인공지능 번역이 한글문화 발전에 있어 어떤 새로운 길을 열게 될지 기대가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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