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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방/대학생기자단

[11기] 한국 노래에 가사는 전부 영어, 이대로 괜찮을까? - 유윤주 기자

by 한글문화연대 2024. 11. 13.

한국 노래에 가사는 전부 영어, 이대로 괜찮을까?

 

한글문화연대 대학생 기자단 11기 유윤주

yyz0828@naver.com

 

케이팝이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면서 가사 속 영어 비중이 크게 늘고 있다. 최근 아이돌 가수들의 노래 가사를 보면 과거에 비해 영어 가사 비중이 크게 늘었다. 써클차트 김진우 수석연구위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디지털 순위 상위 400에 오른 걸그룹 음원 가사에서 영어가 차지하는 비중은 41.3%로 집계됐다. 이는 2018년 대비 18.9%포인트 증가한 수치이다.

 

 

케이팝 가수의 노래 가사에 영어 비중이 증가하면서 곡 내용을 한 번에 이해하기 어렵게 되었다. 심지어 노래 가사 전체가 영어로 된 경우에는 따로 가사 해석을 찾아봐야만 노래의 내용을 이해할 수 있다. 이처럼 케이팝 가사에서 한국어 비중이 낮아지고 영어 비중이 높아지면서 국내 이용자들의 불편이 존재한다. 실제로 방탄소년단(BTS) 정국의 노래인 세븐은 노래 가사가 전부 영어로 되어 있으며, 블랙핑크 제니의 노래 유 앤드 미역시 전체 가사가 영어이다. 케이팝 가수 중에서도 가장 인기 있다고 꼽히는 두 그룹의 구성원 모두 전체 가사가 영어로 된 노래를 발매한 것이다. 방탄소년단(BTS)의 멤버 정국의 노래 세븐의 한국어 가사 번역 영상은 유튜브에서 높은 조회수를 기록하기도 했다.

 

영어 가사 비중이 늘어난 현상은 해외 소비층을 노린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영어 가사로 곡을 발매하는 것이 정말 세계의 대중을 공략할 방법인지는 의문이다. 세계 음악 시장의 데이터를 제공하는 루미네이트의 '2023년 연간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음악 청취자의 약 40%가 비영어권 음악을 소비하고 있으며, 69%가 미국 외 지역 가수의 음악을 즐기는 것으로 분석했다. 박만규 아주대 불어불문학과 교수는 이러한 결과가 미국 시장을 개척하기 위해 반드시 영어로 노래를 불러야 하는 것이 아님을 말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해외의 한류 팬들이 한국의 드라마와 영화를 보고, 케이팝을 들으면서 한식을 먹고 한국어를 배우는 것처럼 문화에 있어서 핵심은 언어라는 것이다. 박 교수는 문화 상품은 단순히 상품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그것과 관련된 인간을 환기해 준다며, 이 때문에 노래를 좋아하면 그 나라의 언어를 배우고 싶게 되고 그 나라의 문화를 좋아하는 동기가 형성된다고 말했다.

 

한국 가요로 한국어를 알리고 더 나아가 한국의 문화를 알릴 기회인데 한국어 가사가 줄어드는 것은 매우 아쉬운 일이다. 앞으로는 한국어를 통한 한국의 노래 되어야 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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