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 아리아리 956
2023년 12월 1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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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12월 15일, 우리말 소식 📢
1. [성명서] 부산 강서구청은 법정동 이름을 외국어로 짓지 말라!
2. 재미있고 유익합니다. 정재환의 우리말 비타민 'IC JC'
3. 우리말 이야기 <O2O? (온오프연계) #어려운말소개>
4. 대학생 기자단 10기 기사 <느림의 미학 서예 동아리, 서울여대 서우회> - 김가현 기자
<말모이, 말과 마음을 모으다> - 강민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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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명서] 부산 강서구청은
법정동 이름을 외국어로 짓지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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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명서
<밝힘글> 부산 강서구청은 법정동 이름을 외국어로 짓지 말라!
부산 강서구에서 새로운 법정동 이름을 ‘에코델타동’으로 정하려고 한다. 제 나라 말이 없다면 모를까, 일제 강점기도 아닌 21세기 선진국 대한민국에서 한국어가 아닌 외국어로 법정동 이름을 짓는 것이 말이 되는가? 우리 75개 국어문화단체는 이같은 매국적이고 문화사대주의적인 시도에 단연코 반대한다. 적절한 우리말로 동 이름을 지어야 한다.
부산은 다른 지역에 비해 외국어로 이름 지은 지구나 시설이 월등히 많다. 특히 우리말로 쓰고 있던 ‘달맞이길’을 ‘문탠로드’로, ‘광안대교’를 ‘다이아몬드브릿지’로 별칭을 붙이기도 하였다. 그뿐만 아니라 새로 이름을 지을 때 ‘그린레일웨이’, ‘마린시티’, ‘센텀시티’, ‘에코델타시티’, ‘오션시티’ 등 외국어를 사용한 일이 많았다. 최근에는 ‘휴먼브릿지’, ‘금빛노을브릿지’, ‘사상리버브릿지’, ‘감동나루길 리버워크’ 등 새로 만드는 시설 이름에도 외국어 이름을 붙이고 있다. 공공시설과 지역 이름에 외국어를 마구 사용하는 유일한 도시라고 할 만하다.
부산 강서구청은 주민 공모를 방패로 삼아 법정동 이름을 영어로 지으려 하고 있으나, 애초에 명칭을 정하기 위한 용역 조사에서부터 외국어 이름 위주로 주민 의견을 조사하였다. 외국어 남용을 부추기는 꼴이니, 대한민국의 지방자치단체로서 할 짓이 아니다.
국어기본법 제3조에서는 한국어가 대한민국의 공용어임을 밝히고 있다. 공적 공간과 문서 등에서는 공용어인 한국어를 사용하는 것이 국가와 지방자치단체의 책무이다. 법정동은 대한민국을 구성하는 국민 생활의 기본 단위인데 이 이름을 외국어로 짓는 것은 국어기본법을 정면으로 거스르는 행위이며, 헌법 정신에도 어긋난다.
국제영화제를 매년 성공적으로 개최하고 있는 부산은 국제도시, 문화도시로서 세계적인 위상을 뽐내고 있다. 이러한 부산에서 민족 제일의 문화유산인 우리말을 등한시하고 지역 곳곳을 외국어로 이름 짓는 것은 한국 문화를 끌고 가는 도시로서의 품격을 떨어트리는 짓이다. 부산국제영화제가 세계적으로 성장한 배경에는 한국영화의 성장이 있고 한국영화는 한국 문화를 발판 삼아 성장하였다.
한국 문화의 한 축을 담당하는 부산에서 외국어를 앞세우는 것보다 우리 문화의 뿌리인 우리말로 이름을 짓는 것이 훨씬 더 국제도시로서의 부산의 품격을 높여줄 것이다. ‘에코델타동’이라는 법정동 이름 짓기를 당장 중단하라.
2023년 12월 8일
한글문화단체모두모임
[참여단체] 전국국어단체 75곳 한글학회·한글문화연대·세종대왕기념사업회·외솔회·한국겨레문화연구원·국어순화추진회·한글재단·한글사랑운동본부·한국국어정보학회·국어단체연합세종국어문화원·(사)국어문화운동본부·세종한글서예큰뜻모임·갈물한글서회·짚신문학회·훈민정음학회·한국캘리그라피디자인협회·우리말살리는겨레모임·훈민정음가치연구소·헐버트박사기념사업회·한글바른말연구원·한글문화세계화추진본부·한국땅이름학회·한국폰트산업협동조합·한국폰트협회·한글서예사랑모임·제주도서예문인화총연합회·영주연묵회·한국시각정보디자인협회·한국아동문학연구회·한말글문화협회·참교육을위한전국학부모회·전국국어운동대학생동문회·한말글이름을사랑하는사람들·한말글·한글철학연구소·세종한말글연구소·한힌샘주시경선생기념사업회·훈민정음연구소·우리말바로쓰기모임·한글서체연구회·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한국타이포그라피학회·한류문화산업포럼·밀물무용예술원·한국디자인단체총연합회·한국문법교육학회·한국작문교육학회·한국화법교육학회·한글문화연구회·한글이름펴기모임·한국글꼴개발연구원·한국음성학회·겨레말큰사전남북공동편찬사업회·한글새김예술원·애산학회·세종문화예술연구소·퍼니피쉬·서예문화연구원·세종국악관현악단·한글문화산업디자인연구소·(사)한국플라워디자인협회·영토문화관독도·한국서학회·(주)넷피아·한글세계화운동연합·세종대왕나신곳성역화추진국민운동본부·문일엔지니어링·(주)옛기술과문화·세종한글문화포럼·한국창극원·세종마을가꾸기·한국어린이문학협의회·광화문현판을훈민정음체로시민모임·토박이말바라기·세종사랑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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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환의 우리말 비타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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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홈쇼핑, 온라인쇼핑 등이 유행하면서 온라인 구매 방식은 이제 현대인에게 필수 요소가 되었습니다. 그러나 여전히 사람들은 직접 서점에 들러 책을 구매하거나 도로에 나가서 손을 흔들어 택시를 잡아 이용했죠. 이처럼 온라인과 오프라인 활동에는 뚜렷한 구분이 존재하였습니다.
현재는 이러한 구분이 허물어져가고 있어요.
휴대전화 앱을 이용해서 택시를 부르거나 책을 온라인에서 미리 주문하고 서점에 들러 수령하는 일은 꽤나 당연한 일들이 되었죠.
이처럼 온라인 방식을 통해 실제 오프라인에서 일어나는 활동을 일으키는 방식이 바로 온오프 연계(O2O)서비스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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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학생 기자단 기사 💌 젊은 감각으로 만나는 우리말, 한글 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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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느림의 미학 서예 동아리, 서울여대 서우회 -김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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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이 빠르고 신속한 디지털 시대에 예스러운 서예를 즐기는 사람들이 있다. 종이와 붓, 먹으로 한 글자 한 글자 정성껏 써 내려간 서예의 매력을 느낄 수 있는 전시회에 다녀왔다. 서울여대 서예 동아리 '서우회'는 6월 8일부터 6월 10일까지 삼 일간 '임서전'을 개최했다. 1980년 창립된 서우회는 꾸준히 전시회를 열어 왔는데, 이번 전시는 팬데믹 이후 재개된 전시였기 때문에 더욱 의미 있었다. ‘봄의 끝에서 여름의 시작으로’라는 제목으로 열린 ‘제77회 임서전’에서 서우회의 회장 배현서(22학번) 씨를 만나보았다. 인터뷰는 6월 8일, 임서전이 열리고 있는 서울여대 교내 전시장에서 진행되었다. 전시회 방명록을 붓으로 직접 쓰고 전시장을 둘러보니, 한글과 한문으로 쓰인 다양한 서예 작품이 벽면을 꽉 채우고 있었다. 고즈넉한 분위기의 전시장에는 구성궁예천명(한문), 장맹룡비(한문), 안진경근례비(한문), 반야심경(한문), 낙셩비룡(한글), 옥원듕회연의(한글) 등 다양한 작품이 전시돼 있었다. 그중에서도 한글로 쓰인 작품 '낙셩비룡'과 '옥원듕회연'이 눈에 들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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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말모이, 말과 마음을 모으다 - 강민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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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말모이>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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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강점기, 말과 마음을 모은 우리의 사전
영화 <말모이>는 일제강점기에 일제에 항거하여 우리말을 지키기 위해 목숨을 걸고 우리말 사전을 만들기 위해 헌신한 조선어학회 사건을 다룬다. 영화 속 조선어학회 대표 정환(윤계상)은 친일파인 아버지에 대한 반감으로 사전 말모이 작업에 헌신하지만 일제의 탄압은 심해진다. 한편 1940년대 경성에 있는 극장매표원으로 일하던 판수(유해진)는 해고당한 후 일자리를 찾다 우연히 조선어학회에서 허드렛일을 하게 된다. 이처럼 <말모이>는 독립운동가들이 아닌 평범한 사람들이 일제의 탄압에 맞서 말과 마음을 모아 ‘우리말 큰사전’을 편찬한 이야기를 그린 영화이다.
“10년 동안 돈을 모아야지, 말을 모아서 뭐해 얻다 쓰려고?” “어따 쓰긴요. 사전 만들어야죠”
문명 강대국은 모두 자국의 문자를 사용한다 영화의 주제이기도 한 말모이는 ‘우리의 말을 모은다’라는 뜻으로서 일제강점기에 편찬하고자 했던 사전의 이름이자, 말을 모으는 운동이었다. 1443년 세종대왕의 한글 창제 이후, 우리 후손들은 한글의 연구와 재정립을 소홀히 했다. 수백 년 후, 1910년 국권 피탈로우리나라의 주권이 일본으로 넘어가자 국어학자 주시경은 민족의 얼을 살리기 위해 ‘문명 강대국은 모두 자국의 문자를 사용한다’는 사실을 깨닫고 국어 연구에 박차를 가했다. 당시 한글은 통일된 표기나 띄어쓰기가 없어서 백성들은 혼란스러워했다. 이에 1911년 주시경과 그의 제자인 김두봉(1889-미상)과 이규영(1890-1920) 등은 우리말을 모아 사전 편찬 작업을 시작했다. 그러나 1914년 국어학자 주시경이 사망했고, 이에 따라 우리말 사전 편찬 작업은 미완의 과제로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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