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에게 익숙한 영문 상호, 종로구의 모습은?
한글문화연대 대학생 기자단 10기 김현선 기자
chapssal_dduk@naver.com
지난해 종로구는 ‘2022 간판이 아름다운 거리 사업’을 추진하여 율곡로, 이화장길, 재동초 일대의 불법 간판 123개를 철거하고, 기존 간판 136개를 한글 간판으로 교체했다. 이 사업은 종로구에서 2008년부터 꾸준히 진행해 온 것으로, 올해 역시 1월 26일까지 각 동 주민센터에서 참여 신청을 받았다. 한편 종로구는 지난해 간판 교체 사업을 진행한 후 좋은 간판 공모전을 열어, 도시경관을 향상시키는 창의적이고 우수하거나 종로구의 정체성을 잘 드러내는 디자인의 간판을 뽑아 시상했다.
사진 출처: 종로구 공식 블로그 (https://blog.naver.com/jongno0401)
종로구청 누리집에서는 종로구를 “수없이 많은 문화유산과 우리 전통 한옥이 잘 보존되어 전통미와 현대미가 조화를 이루며 공존하고 있는 자랑스럽고 살기 좋은 곳”이라고 소개한다. 2008년부터 현재까지 진행되고 있는 간판 교체 사업은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종로구의 정체성을 돋보이게 하는 사업 중 하나다. 조선 시대부터 600여 년간의 역사를 담은 서울의 중심부, 종로구에서는 가게의 특성을 담은 한글 간판을 볼 수 있다.
이뿐만 아니라 영문 상호를 쓰는 가맹점의 간판 역시 종로구에서는 한글 또는 영문과 한글을 병기한 것을 볼 수 있다. 그에 반해 성북구 안암동의 간판을 살펴보면, 한글 상호를 병기하지 않고, 영문 상호만을 그대로 쓴 가맹점 간판이 많다.
이처럼 종로구는 지금까지 우리나라의 문화를 보존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해 온 것을 알 수 있다. 경복궁을 비롯한 여러 궁들, 인사동의 쌈짓길, 북촌의 한옥마을 등은 종로구의 지역 특성을 잘 드러낸다. 종로구는 오랜 시간 동안 우리나라의 중심지였던 만큼, 우리 고유의 것을 지키기 위한 여러 노력을 기울여왔다. 그 노력이 한글 상호, 한글 간판으로 드러나고 있다.
영문 간판이 많은 거리에서 한글 간판은 관광객에게 신선함을 준다. 문화체육관광부에 따르면 “한글 간판 사업 전인 2005년 인사동은 서울 관광객의 24.6%를 유치했는데, 2019년 35.9%를 기록했다”고 한다. 관광객에게 한국만의 독특한 경험을 심어주는 동시에 우리 문화를 알릴 수 있는 한글 간판이 다른 지역으로도 확대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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