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아리아리573 한글 아리아리 718 한글문화연대 소식지 718 2019년 5월 2일 발행인 : 이건범 (한글문화연대 상임대표) 한글문화연대 바로가기 ◆ [우리말 이야기] 죄받다 - 성기지 운영위원 우리에게 익숙한 낱말 가운데 본디 뜻과 정반대로 쓰이고 있는 경우가 더러 있다. ‘죄받다’는 말도 그 가운데 하나다. “동물을 학대하면 죄받아.”처럼, 흔히 ‘죄받아’라는 말을 쉽게 들을 수 있다. 잘 알고 있듯이, 죄와 벌 이 두 낱말은 서로 반대말로서 죄를 지으면 벌을 받게 되는 것이다. 그러니까 “동물을 학대하면 벌 받아.”와 같이 말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런데 뜬금없이 ‘벌을 받다’는 뜻으로 ‘죄받다’가 쓰이고 있는 것이다. ‘죄를 짓다’, ‘벌을 받다’는 분명히 구별해서 써야 할 말들이지만, “죄에 대하여 벌을 받다.”는 뜻으로 ‘죄받.. 2019. 5. 3. 한글 아리아리 717 한글문화연대 소식지 717 2019년 4월 25일 발행인 : 이건범 (한글문화연대 상임대표) 한글문화연대 바로가기 ◆ [우리말 이야기] 퇴임식 인사말 - 성기지 운영위원 백세 시대에 60세 정년은 아무래도 이른 감이 있다. 정년 후의 남은 삶이 구만리인 까닭이다. 그래서인가, 은사님이 정년퇴임을 하실 때라든가, 잘 아는 어른이 공직이나 회사에서 정년퇴임을 하실 때, 퇴임식에서 어떤 인사말을 해야 할지 아리송해진다. 정년퇴임을 하시는 분이 이제 직장을 잃고 자리를 떠나는 것을 위로해야 하는지, 아니면 정해진 기간을 다 마친 것을 축하해야 하는지, 선뜻 판단이 되지 않는다. 이에 대한 논의를 살펴보니, 중간에 낙오 없이 법적으로 정해진 기간을 근무하고 정년에 이르는 것은 자기 일을 성실하게 끝까지 마친 사람.. 2019. 4. 26. 한글 아리아리 716 한글문화연대 소식지 716 2019년 4월 18일 발행인 : 이건범 (한글문화연대 상임대표) 한글문화연대 바로가기 ◆ [우리말 이야기] 껍질과 껍데기 - 성기지 운영위원 ‘껍질’과 ‘껍데기’는 비슷하긴 해도 아주 같은 말은 아니다. 국어사전에서 보면, ‘껍데기’는 “달걀, 조개 또는 딱딱한 과실의 겉을 싸고 있는 단단한 물질”로 풀이되어 있다. 그리고 ‘껍질’은 “딱딱하지 않은 물체의 전체를 싸고 있는 질긴 물질”이다. 이 풀이에서 뚜렷이 구별되는 것은 ‘딱딱함’이란 성질이다. 대체로 볼 때에, 겉을 싼 것이 딱딱하면 ‘껍데기’이고 질기면 ‘껍질’이다. “조개껍데기, 굴껍데기, 달걀껍데기”라 하고, “귤껍질, 사과껍질, 소나무껍질”처럼 구분해서 말한다. 우리가 자주 부르던 노래 가운데, “조개 껍질 묶어.. 2019. 4. 19. 한글 아리아리 715 한글문화연대 소식지 715 2019년 4월 11일 발행인 : 이건범 (한글문화연대 상임대표) 한글문화연대 바로가기 ◆ [우리말 이야기] 바스스하다, 아스스하다 - 성기지 운영위원 혼자 지내는 연예인의 일상을 비춰주는 방송 프로그램에서, 막 자고 일어난 모습을 나타내는 ‘부시시한 모습’이란 자막을 보았다. 머리카락이 어지럽게 흐트러져 있는 모양을 나타낼 때, ‘머리가 부시시하다’, ‘부시시한 머리카락’이라고 말하는 경우가 많이 있다. 이는 모두 ‘부스스하다’로 바로잡아 써야 한다. “자고 일어났더니 머리가 부스스하다.”, “부스스한 머리로 밖에 나갔다.”처럼 말해야 올바른 표현이 된다. 이 ‘부스스하다’의 작은말로 쓰이는 것이 ‘바스스하다’이다. 머리카락이 조금 흐트러져 있으면 ‘부스스하다’보다는 ‘바스스.. 2019. 4. 12. 한글 아리아리 714 한글문화연대 소식지 714 2019년 4월 4일 발행인 : 이건범 (한글문화연대 상임대표) 한글문화연대 바로가기 ◆ [우리말 이야기] 하고자 하오니 - 성기지 운영위원 공문서에서 “~하고자 하오니”라는 말이 자주 눈에 띈다. 여기에서 연결어미로 쓰인 ‘-오니’는 그 뒤에 종결어미를 ‘-옵니다’로 대응시키지 않는 한, 평서체인 ‘-니’로 고쳐 써야 한다. 높임법에서는 주어와 서술어의 호응 관계나, 목적어와 서술어의 호응 관계가 들어맞아야 하는 것이다. 가령, “10시부터 회의가 진행되오니 꼭 참석하시기 바랍니다.”란 문장은 이러한 호응 관계가 맞지 않는 경우이다. 이 문장은 “10시부터 회의가 진행되니 꼭 참석하시기 바랍니다.”가 자연스럽다. 아니면 “10시부터 회의가 진행되오니 꼭 참석하시기 바라옵니다... 2019. 4. 5. 한글 아리아리 713 한글문화연대 소식지 713 2019년 3월 28일 발행인 : 이건범 (한글문화연대 상임대표) 한글문화연대 바로가기 ◆ [우리말 이야기] 봄채마, 봄단장, 봄뜻 - 성기지 운영위원 꽃샘추위가 아직 머물러 있긴 하지만, 나무들을 보면 줄기에 물이 오르고 있는 것이 느껴진다. 온 누리가 봄맞이에 한창이다. 봄에는 입맛을 잃기 쉬운데, 입맛을 돋워 주는 가장 좋은 먹거리가 바로 봄나물이다. ‘나물’은 사람이 먹을 수 있는 풀이나 나뭇잎, 채소 따위를 가리키는 순 우리말이다. 나물 가운데서도 무나 배추처럼 사람이 심어서 가꾸는 나물을 따로 우리말로 ‘남새’라고 한다. 그리고 사람이 가꾸어서 기르거나 산과 들에 저절로 난 온갖 나물들을 통틀어 이르는 말이 ‘푸성귀’이다. 봄에 산이나 들에 돋아나는 나물을 모두 봄나.. 2019. 3. 29. 한글 아리아리 712 한글문화연대 소식지 712 2019년 3월 21일 발행인 : 이건범 (한글문화연대 상임대표) 한글문화연대 바로가기 ◆ [우리말 이야기] 나는 나는 슈퍼맨 - 성기지 운영위원 “하늘을 날으는 비행기”라고 쓰는 이들이 있다. 자동사 ‘날다’는 규칙적으로 씨끝이 바뀌지 않는, 곧 불규칙 활용 용언이다. 따라서 ‘날다’는 ‘나니, 나오, 나는’ 들과 같이 끝바꿈하므로 “날으는 비행기”가 아니라 “나는 비행기”이다. 바로잡으면, “하늘을 나는 비행기”가 된다. 또, 가끔 “하늘을 나르는 비행기”라고 쓰인 문구도 눈에 띈다. ‘나르다’는 ‘옮기다, 운반하다’는 뜻을 가지고 있는 타동사이므로, ‘하늘을 나르는’이라고 하면 ‘하늘을 옮긴다’는 뜻이 되니, 제 아무리 큰 비행기라도 불가능한 일이다. ‘슈퍼맨’이라는, 인.. 2019. 3. 22. 한글 아리아리 711 한글문화연대 소식지 711 2019년 3월 14일 발행인 : 이건범 (한글문화연대 상임대표) 한글문화연대 바로가기 ◆ [우리말 이야기] 추스르다, 추어올리다 - 성기지 운영위원 2019년 프로야구 시범경기가 시작되었다. 겨우내 이때를 기다려왔던 감독들은 시범경기가 팀의 전열을 맞추는 기회이다. 그런데 언론 기사 가운데 “팀을 추스려서 정규 시즌에 대비한다.”라는 표현이 눈에 뜨인다. 이는 ‘추스르다’를 ‘추스리다’로 잘못 알고 쓴 사례이다. ‘추스르다’는 ‘추슬러서’, ‘추슬렀다’처럼 활용되므로 “팀을 추슬러서 정규 시즌에 대비한다.”처럼 써야 한다. 우리말에 ‘추스리다’는 말은 없기 때문에, ‘추스려서’, ‘추스렸다’와 같은 말들은 모두 올바른 표현이 아니다. ‘추스르다’는 어떤 일을 수습한다는 뜻 외.. 2019. 3. 15. 한글 아리아리 710 한글문화연대 소식지 710 2019년 3월 7일 발행인 : 이건범 (한글문화연대 상임대표) 한글문화연대 바로가기 ◆ [우리말 이야기] 허리가 줄은 것 같아 - 성기지 운영위원 오늘이 경칩이니까, 이제 새봄이 바로 우리 곁에 다가왔다. 미세먼지가 뒤덮이건 말건 얼어붙었던 땅도 희색만면해지는 계절이다. 겨울 동안에 체중 감량에 성공한 여성들은 이제부터 옷맵시를 뽐내고 싶어하는 계절이기도 하다. 허리 치수가 줄었다고 할 때, “허리가 줄은 것 같아.”라고 말하는 경우가 많다. ‘줄다’처럼 어간 받침이 ㄹ인 말들은 시제를 나타내는 어미를 붙일 때 보통 ㄹ이 탈락된다. ‘줄은 것 같아’가 아니라 ‘준 것 같아’라고 해야 한다. (‘같다’는 추측을 나타내는 형용사이므로 ‘허리 치수가 줄었어.’가 바람직한 표현이다... 2019. 3. 8. 이전 1 ··· 30 31 32 33 34 35 36 ··· 64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