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사랑방2501

누가 ‘전기세’를 걷나? [아, 그 말이 그렇구나-48] 성기지 운영위원 생활 속에서 자주 혼동되는 표현 가운데, ‘집세’나 ‘월세’, ‘전기세’ 들과 같은 말들이 있다. 남의 집에 세를 들어 사는 사람들은 (전세살이가 아니면) 다달이 집세를 낸다. 다달이 내는 세이니 월세라고도 한다. 이처럼 ‘집세’나 ‘월세’, ‘사글세’에는 모두 ‘세’를 붙여 쓴다. 계약에 따라 일정한 돈을 의무적으로 내야 하기 때문에 ‘세’라는 말을 붙이는 것이다. 그런가 하면 ‘전기세’, ‘수도세’ 같은 말들도 자주 사용하는데, 이것은 잘못된 말들이다. 집세와는 달리, 전기나 수돗물 사용에 드는 비용은 계약에 따라 일정하게 내는 돈이 아니라, 그때그때 자기가 사용한 만큼만 내는 요금이다. 그래서 이들 경우에는 ‘세’ 대신에 ‘요금’을 붙여서, ‘전기요금.. 2014. 7. 18.
만나서 반갑소! 즐거웠던 ‘우리말 사랑 동아리 2기’ 다짐대회 방문기 ‘말이 오르면 나라가 오르고, 말이 내리면 나라도 내리나니라’ 세종대왕과 더불어 우리말 하면 떠오르는 주시경 선생이 한 말이다. 원칙이 무너지고 어지럽혀진 우리말을 지키고 가꾸는 일의 중요성을 새삼 되새길 필요가 있는 시대가 됐다. 이를 위해 한글문화연대는 국립국어원의 후원을 받아 ‘우리말 사랑 동아리 2기’를 모집했고, 많은 참여 동아리 중 30개 모둠을 선정하여 7월 12일 토요일 오후 2시 홍대 가톨릭 청년회관에서 다짐대회를 열었다. 우리말동아리 선정 기준은 활동 목표, 활동 계획, 창의성 등을 심사위원들의 판단하고 이에 의해서 청소년 20개 모둠, 대학생 5개 모둠, 일반 5개 모둠을 선정했다.■ 청소년 부문 - 가온, 가온누리(서영여고), 고영이산, 꿈꾸는 색동애벌레, 나랏말ᄊᆞ미, 너나들이, .. 2014. 7. 15.
[마침]우리말 사랑 동아리 2기 다짐대회(사진) '우리말 사랑 동아리 2기'가 2014년 7월 12일(토), 가톨릭청년회관에서 열린 '우리말 사랑 동아리 2기 다짐대회'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활동에 나섰습니다. 동아리는 2014년 7월부터 10월까지 청소년언어·공공언어·방송언어를 조사하여 바르게 고쳐 사용하기를 권고하고 이를 사진, 영상 등으로 널리 알리는 활동을 하며 이를 비롯하여 한글멋그림 만들기, 외국인 대상 한국어 교육 등 어려운 말과 외국어 등으로 어지러워진 우리사회의 언어환경을 개선하고 우리말글을 가꾸는 활동을 하게 됩니다. 11월에는 활동을 평가하여 우수 활동 동아리를 시상하는데, 시상 내용은 으뜸상은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상과 상금, 버금상은 국립국어원 원장상과 상금, 보람상은 한글문화연대 대표상과 상금입니다. 2014. 7. 15.
비가 안 온다 [우리 나라 좋은 나라-40] 김영명 공동대표 비가 안 온다. 소나기가 조금 오다가 만다. 남쪽 지방은 태풍이 빗겨가서 피해도 입었다는데, 중부 지방에는 장마철인데도 비가 안 온다. 장마철에는 비가 와 주어야 농작물도 잘 자라고 땅도 비옥해지고 더위도 좀 가실텐데, 걱정이다. 비가 안 오니 날씨가 덥다. 이제 본격적인 여름이다. 열대야 때문에 잠을 설치는 때가 왔다. 방송에서는 불볕더위니 찜통더위니 하면서 떠들기 시작할 것이다. 그런데 나는 이런 일들을 보면서 참 세상이 많이 좋아졌구나 하고 느낀다. 고등학교 다닐 대 광화문에서 버스를 내려 20분 동안 학교로 걸어갔다. 무거운 가방을 들고 낑낑대며 가면 온몸이 땀으로 젖었다. 안에 속옷을 입고 교복을 입었는데 교실에서 웃옷을 못 벗게 했다. 예의상 맞는.. 2014. 7. 10.
뒷산 자드락에 밭을 일구며 [아, 그 말이 그렇구나-47] 성기지 운영위원 우리 민족은 산을 무척 사랑한다. 그래서 산과 관련된 우리말 또한 비교적 풍부한 편이다. 산에 관하여 흔히 알고 있는 낱말들이, ‘산기슭, 산마루, 산비탈, 산모퉁이, 산모롱이, 산등성이, 산자락’ 같은 말들이다. 이 가운데 ‘산기슭’이나 ‘산비탈’, ‘산등성이’는 대부분 어느 부분인지 잘 알고 있지만, ‘산모퉁이’와 ‘산모롱이’, ‘산마루’, ‘산자락’들은 정확하게 어느 곳을 말하는지 헷갈려 하는 이들이 많다. 잘 알고 있는 것처럼 산의 아랫부분을 ‘산기슭’이라 하는데, 이 산기슭의 쑥 내민 귀퉁이를 두고 바로 ‘산모퉁이’라고 한다. 그런가 하면, 산모퉁이를 휘어져 돌아가는 부분은 ‘산모롱이’로 부른다. 보통 산기슭은 나지막하게 펼쳐져 있는데, 이 산기슭.. 2014. 7. 10.
건강보험에서 말하는 ‘급여’라는 말은 월급인가? -신흥대학교 보건행정학과 안이수 교수 보건의료와 건강보험에 관한 용어는 어렵다. 병원 서류에 나오는 ‘선택진료’나 ‘비보험’ ‘포괄수가제’같은 말을 몰라 애를 태울 때가 있다. 사실 물어보기도 창피하고, 용기를 내 물어봐도 이해할 수도 없는 설명에 결국 눈먼 돈을 내는 손해를 보기도 한다. 한글문화연대는 2013년 6월부터 12월까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고려대학교 산학협력단에 의뢰한 『의료심사평가 용어 순화를 통한 국민 접근도 향상 방안 마련 연구』라는 연구 사업에 참여했던 신흥대학교 보건행정학과 안이수 교수를 만나 보건의료 분야의 어려운 전문용어, 바꾼 말을 널리 퍼트리기 위한 방안을 물었다. 보건의료와 건강보험에 관한 전문 용어들을 순화하는 연구를 하셨단 이야기에 이렇게 찾아뵙게 되었는데요, 정확히 어떤 연구이고 어떻게 하게 되었나요? .. 2014. 7. 8.
방송 3사 3색 월드컵 경기중계석, 우리말 사용은? 브라질 월드컵의 뜨거운 열기 속에 우리나라 공중파 방송 3사 중계방송 해설 위원들의 입담 대결 또한 뜨거웠다. 우리나라 대표팀은 16강에 진출하지 못했지만 월드컵의 인기는 그대로 남아 방송3사의 3색 해설에 대한 기사도 계속해서 올라오고 있다. 월드컵 중계는 방송 3사가 자존심을 걸고 시청자들의 흥미를 유발하기 위해 고심하는 방송인만큼 국민들의 관심 또한 남달랐던 모양이다.그 예로 중계진의 발언이 실시간 검색어의 순위권에 들기도 하고 네티즌에 의해 어록이 만들어지기도 했다. MBC의 안정환은 '안정환 어록'이 인터넷에 돌아다닐 정도로 돌발 발언을 많이 해 김성주 아나운서의 진땀을 빼게 했다. 알제리전에서는 앞서고 있던 알제리 선수가 경기장에 드러눕자 "몹쓸 짓을 하고 있다"며 "집에 가서 침대에서 누우면.. 2014. 7. 4.
비가 온다. [우리 나라 좋은 나라-39] 김영명 공동대표 올해는 장마가 늦다. 본격적인 장마가 올 것 같지도 않다. 이른바 마른 장마로 그치려나? 그러나 오늘은 서울에도 비가 온다. 어제 저녁부터 왔다. 장마철엔 장마철다운 비가 와 주어야 한다. 농작물도 잘 자라고 더위도 식혀준다. 습도가 높아 불쾌할 수도 있지만 그래도 뙤약볕 한여름보다는 낫다. 그래서 한국의 여름은 그나마 견딜 만하다. 7월 한 달 장마가 식혀주고, 아주 더운 날은 보름 정도밖에 되지 않기 때문이다. 비가 오면 어릴 적이 생각난다. 아주 어릴 적 기억이 나기 시작하는 그 무렵, 처마에서 빗방울이 떨어져 마당에 작은 홈을 파고 물방울이 톡톡 튀면 저쪽에서 지렁이가 꾸물대고 이쪽에선 달팽이가 엉금거렸다. 그걸 보고 쪼그려 앉은 어린 아이... 국민.. 2014. 7. 3.
모밀국수 사리 주세요! [아, 그 말이 그렇구나-46] 성기지 운영위원 더운 날씨에 많이 찾게 되는 음식 가운데, ‘모밀국수’라 불리는 국수가 있다. 대나무 발에 받친 면을 살얼음 동동 띄운 육수에 담갔다 먹는 그 시원한 맛! 그러나 ‘모밀국수’는 ‘메밀국수’라고 해야 맞다. ‘모밀’과 ‘메밀’은 모두 우리말로서, 이 가운데 ‘메밀’이 오늘날 표준말로 정착하였고, 주로 평안도와 황해도 지방에서 쓰이던 ‘모밀’은 방언으로 남아 있게 되었다. 이에 따라, 모밀묵이나 모밀떡 들과 같은 말들도 모두 메밀묵, 메밀떡으로 써야 한다. 면을 더 주문할 때, “사리 좀 주세요!”라고 하는 것은 올바른 말이 아니다. ‘사리’는 국수를 동그랗게 감아놓은 뭉치를 세는 단위이지, 국수 자체를 말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밥 한 그릇, 두 그릇 하.. 2014. 7.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