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5일, 우리말 소식 📢
1. [언론에 나온 한글문화연대] 동 이름을 외국어로 짓겠다는 부산 강서구청 - 한글문화연대 대표 이건범
2. [설문조사] 홈택스, 이택스, 위택스..? 그게 뭔데 (커피상품권 받아가세요~) 3. [알림] 한글학회 시민 강좌 정보
4. 대학생 기자단 10기 기사
<계속 찾게 되는 '마약'음식> - 김현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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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 이름을 외국어로 짓겠다는 부산 강서구청 - 한글문화연대 대표 이건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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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 강서구청에서 신도시 조성 지구의 법정동 이름을 ‘에코델타동’이라는 국적 불명의 외국어로 지으려 한다. 강서구의회에서 반대했지만 구청은 이를 강행하여, 현재 검토 승인 요청이 부산시청 자치분권과를 거쳐 행정안전부 자치분권지원과에 가 있다.2023년 12월 8일에 한글문화연대와 한글학회를 비롯해 75개 국어단체가 반대 의견을 밝혔음에도 12월 26일에 강서구 지명위원회에서는 ‘에코델타동’으로 새로운 법정동 이름을 결정하였다. 이에 대해 2024년 1월 12일 강서구의회에서 법정동 이름을 외국어로 짓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의견을 냈으나, 강서구청은 막무가내로 밀어붙이고 있다. 국어단체들이 3월 8일 부산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시청 담당자들을 만나 부당함을 밝혔음에도, 부산시에서는 명확한 입장 없이 행안부에 승인을 요청하였다.우리말로 이름을 지을 수 없다면 모를까, 한국어로 이름을 지을 수 있는 상황에서 외국어로 법정동 이름을 짓는 것은 국어기본법에 어긋나고 대한민국의 정체성을 훼손하는 반헌법적 발상이므로 절대로 승인해서는 안 된다. 강서구청에서는 신도시 입주 예정자들을 상대로 한 의견 조사에서 ‘에코델타동’의 선호도가 가장 높았다는 점을 결정 근거로 내세우고 있으나, 강서구 신도시의 땅이라고 해서 대한민국 바깥에 있는 게 아니다. 모든 걸 해당 지역 주민의 다수 의견대로만 한다면 행정부와 의회, 법이 왜 필요하겠는가?이미 강서구의회에서 올바로 지적한 것처럼, 강서구 지명위원회의 결정은 강서구 국어진흥조례 제8조를 위반한 것이므로 적절하다고도 할 수 없다. 강서구 국어 진흥 조례 6조와 8조에서는 공공기관이나 정책 등의 이름을 정할 때 일상생활에서 대부분 사람이 자주 쓰는 낱말로 작성하고, 외국어 사용을 자제하라고 정해 두었다.강서구의회에서 진행된 법정동 명칭 제안과 토의 과정에서 밝혀졌듯이, 강서구청은 전국에서 최초로 법정동 이름을 외국어로 지어 국민의 이목을 끌려는 불순한 의도를 가지고 있었다. 당시 강서구청 총무과장의 발언을 보면 강서구의 의도가 애초부터 ‘에코델타동’을 법정동 이름으로 지으려 했다는 의심을 지울 수 없다. 그는 의원들 질의에 다음과 같이 말했다.“그냥 제 생각에는 요새 세계화 추세에 전국으로 처음인데 그냥 해보고 싶다는 생각도 했다. 해보면 또 저희들을 보고 다른 데서도 아마 생길 수 있을 것 같고, 예.”(출처: 2024년, 제245회_부산강서구의회_회의록(2호))
부산 강서구청은 주민 의견 조사 결과를 앞장세우고 있으나, 사실은 애초에 명칭을 정하기 위한 연구 용역 결과에서부터 ‘에코델타동’ ‘뉴델동’ ‘리버델타동’ 등 세 가지를 제안하여 외국어로 이름을 지으려는 의도를 드러냈었다. 나서서 외국어 남용을 부추긴 꼴이니, 대한민국의 지방자치단체로서 할 짓이 아니다.
전국의 법정동 3,648개 가운데 외국어 이름은 하나도 없다. 이는 대한민국 국민의 거주지 이름이자 국토의 이름이기에 공용어인 한국어를 사용하는 것이 자연스럽고 헌법 정신에도 맞기 때문이다. 2004년 헌법재판소에서는 “.... 국명을 정하는 것, 우리말을 국어로 하고 우리글을 한글로 하는 것 .... 등이 국가의 정체성에 관한 기본적 헌법사항이 된다”고 판시하였고, 2005년 제정된 국어기본법 제3조에서는 한국어를 대한민국의 공용어로 규정하고 있다.
따라서 공적인 업무와 문서에서 한국어를 사용하고, 정부 및 지자체의 이름과 공공시설의 이름, 국토의 이름 등을 공용어인 한국어로 짓는 것은 너무도 당연하다. 그렇지만 부산시 강서구청에서는 전국 최초로 외국어 법정동 이름을 지어 보려는 공무원들의 비뚤어진 공명심 때문에 이런 어처구니없는 일을 벌이고 있다.
부산은 다른 지역에 비해 외국어로 이름 지은 지구나 시설이 월등히 많다. 특히 우리말로 쓰고 있던 ‘달맞이길’을 ‘문탠로드’로, ‘광안대교’를 ‘다이아몬드브릿지’로 별칭을 붙이기도 하였다. 그뿐만 아니라 새로 이름을 지을 때 ‘그린레일웨이’ ‘마린시티’ ‘센텀시티’ ‘에코델타시티’ ‘오션시티’ 등 외국어를 사용한 일이 많았다. 최근에는 ‘휴먼브릿지’ ‘금빛노을브릿지’ ‘사상리버브릿지’ ‘감동나루길 리버워크’ 등 새로 만드는 시설 이름에도 외국어 이름을 붙이고 있다. 공공시설과 지역 이름에 외국어를 사용하면 주민 가운데 외국어 능력이 떨어지는 사람의 알 권리를 침해하고 안전을 위협하며 한국인으로서의 자긍심을 깎아 먹을 위험이 크다. 언어 인권의 침해이자 정체성 훼손이다.
부산에서 민족 제일의 문화유산인 우리말을 등한시하고 지역 곳곳을 외국어로 이름 짓는 것은 한국 문화를 끌고 가는 도시로서의 품격을 떨어트리는 짓이다. 부산국제영화제가 세계적으로 성장한 배경에는 한국 영화의 성장이 있고 한국 영화는 한국 문화를 발판 삼아 성장하였다. 한국 문화의 한 축을 담당하는 부산에서 외국어를 앞세우는 것보다 우리 문화의 뿌리인 우리말로 이름을 짓는 것이 국제도시로서의 부산의 품격을 훨씬 더 높여줄 것이다.
해당 지역에 입주할 예정인 일부 사람들은 ‘에코델타동’을 선호하는 주민 의견이 반영되어야 한다고 주장하나 본데, 우리말로 법정동 이름을 짓는다하여 특별히 어떤 손해나 피해를 입는 게 아니라면 우리 문화의 발전과 언어 인권의 보호를 위해 생각을 바꿔 주기 바란다. 거대한 둑에 작은 구멍 하나가 생겨 물이 새기 시작하면 둑 전체가 무너질 위험이 있다는 건 그저 동화에만 나오는 이야기가 아니다. 세계화 시대라고 무조건 우리 것을 뒷전으로 내던질 일이 아니다. 개방할 것과 지킬 것을 잘 헤아려주기 바란다.
출처 : 세상을 바꾸는 시민언론 민들레(https://www.mindl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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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문조사] 한국의 세금납부 누리집 인식 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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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가꿈이 26기 '도담도담' 모둠에서 설문조사 중입니다. ^^ 우리말을 사랑하는 대학생들이 자체적으로 진행하는 설문조사이니 많은 참여 부탁드립니다!
여러분, 혹시 홈택스•위택스•이택스에 대해서 알고 계신가요❓ 위 3개는 세금 납부 누리집(사이트)의 이름입니다. 하지만 누리집 이름만으로 국세, 지방세 등 어떤 세금을 어디에 납부해야 하는지 정확하게 파악이 되시나요❓
설문 참여 해주신 분들께 감사의 마음을 담아 15분을 추첨하여 커피 상품권을 드립니다.
설문 주제: 한국의 세금납부 누리집(사이트) 홈택스•위택스•이택스 인식 조사 설문 대상: 납세의 의무가 있는 대한민국 국민 설문 기간: 2024년 4월 12일 ~ 2024년 4월 26일 소요 시간: 2분 내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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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학회] 제9기 우리말·우리글의 힘, 시민 강좌
올해 창립 116돌을 맞는 한글학회는 제9기 “우리말·우리글의 힘, 시민 강좌”를 엽니다. 이 시민 강좌는 우리말, 우리글 그리고 우리 문화에 관심 있는 시민들께 유익한 기회가 될 것이므로 관심 있는 분들의 많은 참가를 바랍니다. 이 강좌는 재일 한국어 교육자인 김예곤 선생님의 지원으로 엽니다.
•때: 5월 16일(목)~6월 27일(목), 오후 3시~4시 30분 •곳: 한글학회 강당 (서울시 종로구 새문안로3길 7)
[강의내용] 제1강(5월 16일): 한글학회와 말글운동 ㅇ강사: 김한빛나리(한글학회 사무국장) - 제목: 주시경 선생과 한글학회, 그리고 조선어학회 선열 제2강(5월 23일): 우리말의 소통 ㅇ강사: 구현정(상명대 명예교수) - 제목: 소통․불통․먹통, 바람직한 의사소통을 위하여 제3강(5월 30일): 바른 말글살이 ㅇ강사: 성기지(전 한글학회 연구편찬실장) - 제목: 틀리기 쉬운 우리말 살펴보기 제4강(6월 13일): 우리말 이름 이야기 ㅇ강사: 배우리(전 한국땅이름학회 회장) - 제목: 사람이름, 땅이름, 간판이름 살펴보기 제5강(6월 20일): 한글 가온길 이야기 ㅇ강사: 김슬옹(세종국어문화원 원장) - 제목: 한글 가온길에서 느끼는 한글의 숨결 제6강(6월 27일): 특강과 수료식 ㅇ특강: 훈민정음 이야기(김주원 한글학회 회장) ㅇ수료식
[신청 안내] 1. 수강 대상: 누구나 2. 수강 인원: 30명 안팎 3. 수강료: 무료(강의 자료집 포함) 4. 수강 신청: 이름, 출생년도, 전화번호, 전자우편주소를 보냄. ☞ 보내는 방법: webmaster@hangeul.or.kr / 02-738-2238(전송) 5. 수강 신청 기한: 2024년 5월 10일(금) (신청자가 10명 미만이면 강좌를 취소할 수 있음.) 6. 수료증 발급: 5회 이상 출석하신 분께만 수료증을 드림. |
💌 대학생 기자단 기사 💌 젊은 감각으로 만나는 우리말, 한글 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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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 찾게 되는 '마약'음식 - 김현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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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광장시장의 대표 음식이라고 할 수 있는 ‘마약김밥’부터, 디저트가게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마약 옥수수’까지, 생각보다 우리 주위에는 중독성을 표현하기 위해 ‘마약’을 많이 사용하는 것을 알 수 있다. 하지만 식약처나 지방자치단체는 외식업체를 운영하는 자영업자가 마약 관련 용어를 사용하지 않도록 권고하고 있다. 음식 이름인 만큼, 일상에서 ‘마약’ 관련 용어들을 자주 접하게 되면 사회적으로 긍정적인 인식을 심어줄 수 있다는 우려에서 시작된 것이다. 하지만 동시에 식품 자영업자들은 이미 꽤 오랜 시간 사용한 명칭을 쉽게 바꿀 수 없을뿐더러 대체할 만한 적당한 어휘도 찾기 어려워하고 있다. 가게에 따라 간판을 아예 바꿔야 하는 일도 있기 때문이다. 행정안전부 지방행정인허가데이터시스템에 따르면 상호에 ‘마약’이나 ‘대마’라는 단어가 들어간 음식점은 총 275곳에 이른다. 현재 사회적으로 마약이 뜨거운 감자인 만큼, 단어를 주의해서 사용해야 한다. 특히 아직 인지발달 단계에 있는 아동이 ‘마약’ 관련 용어를 지속적으로 접했을 때 자칫하면 호기심에 마약을 시도할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다.
이 메뉴판처럼 꼬마김밥을 조금 더 상세히 나눠서 판매하는 경우도 있다. 따라서 ‘마약’이라는 단어를 직접적으로 쓰는 것보다 ‘중독성이 강한’이라는 의미를 담은 ‘손이 가는’, ‘계속 찾게 되는’ 등의 말로 변경하여 판매하는 것이 좋아 보인다. 또는 ‘마약김밥’의 원조인 ‘할매김밥’으로 상호명을 바꾸는 것도 좋은 선택이다. 또는 음식의 특성을 살리는 ‘꼬마김밥’, ‘땡초김밥’ 등의 상표명으로 바꾸면 더 좋은 언어사회가 만들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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