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문화연대 대학생 기자단 활동을 마치며 – 민들레
한글문화연대 대학생 기자단 9기 권나현
nahyunia@naver.com
한글문화연대 대학생기자단 9기 김민
rlaalsmin423@naver.com
한글문화연대 대학생 기자단 9기의 활동이 오는 4월 마무리된다. 글 쓰는 걸 좋아해서, 아나운서 혹은 기자가 꿈이라서, 우리말과 한글에 관심이 많아서···. 저마다의 이유로 기자단에 지원한 11명의 학생들은 한글문화연대 9기 기자단으로서 약 11개월 동안 활동을 이어왔다. 기자단 학생들은 매달 우리말과 한글에 관한 주제로 기사를 작성해 제출했다. 그리고 매달 둘째 주 토요일마다 공덕 ‘활짝’에서 만나 조남주 선생님께 글쓰기 교육을 받고 제출한 기사를 검토 받았다. 이외에도 매주 현직 기자, 아나운서 등 많은 분들의 강연을 직접 들을 수 있었고, 한글가온길과 와이티엔 등에 견학을 가기도 했다. 이번 기사에서는 한글문화연대 9기 기자단 민들레 조의 권나현, 김민 기자가 작년 4월부터 지금까지 9기 기자단의 활동을 되짚어보며 각자의 활동 소감을 이야기해 보았다.
[한글문화연대 대학생 기자단 9기 권나현]
나에게 한글문화연대 대학생 기자단은 단순 대외활동이라기보단 배움터였다. 조남주 선생님과 한글문화연대 연구원분들이 나의 기사를 꼼꼼히 검토하고 고칠 점을 하나하나 짚어주신다. 첫 기사를 제출하고 검토본을 받았을 때, 빽빽하게 채워진 교정부호에 놀라긴커녕 내 글의 문제점을 알고 다시 다듬을 수 있는 기회가 주어져서 감사한 마음뿐이었다. 매달 있는 모임에서는 좋은 기사란 무엇인지, 글을 쉽고 간결하게 쓰는 방법, 올바른 맞춤법과 문법에 대해 배우며 우리말을 바로 쓰는 연습을 했다. ‘-에 의해’, ‘-로 인한’과 같은 번역체와 불필요한 피동형을 자주 쓰는 게 나의 글쓰기 습관이다. 초반엔 주술관계도 제대로 맞지 않았다. 빨간 밑줄과 메모가 가득했던 첫 기사 검토본과 비교해 보면 요즘엔 교정부호가 눈에 띄게 줄어들어 뿌듯하다. 글쓰기 실력이 많이 늘었다는 걸 실감한다.
한글문화연대 활동이 더욱 감사했던 이유는 현직 아나운서나 기자를 직접 만나 조언을 들을 수 있는 강연과 견학 기회가 주어진다는 점이다. 5월엔 이제훈 한겨레 기자, 7월엔 김보미 경향신문 기자, 12월엔 티비에스 김혜지 아나운서의 강연이 있었다. 특히 티비에스 김혜지 아나운서는 준비생 시절 도움이 되었던 준비 방법과 함께, 좋은 아나운서로 오래 활약하기 위해선 글쓰기와 책을 가까이하라는 조언을 남겼다. 2월엔 와이티엔 방송국에 직접 방문해 이광연 앵커와 대화를 나눌 수 있었다. 아나운서가 가져야 할 마음가짐, 와이티엔이 추구하는 인재상 등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두 아나운서의 진심 어린 조언이 나의 아나운서 준비 과정에 큰 동기 부여가 되었다.
한글문화연대 대학생 기자단 활동에 아쉬웠던 부분이 있다면 영상 취재나 뉴스 제작 등 영상 분야 활동이 뚜렷하지 않았던 점이다. 지원서에는 영상 촬영과 편집이 가능한지 묻는 항목이 있었지만, 막상 활동을 시작하니 같은 조엔 영상 촬영이나 편집이 가능한 학생이 없었고 활동 또한 기사 작성에만 국한된 듯했다. 부대표님께서 영상 제작을 제안해 주셨지만 촬영 여건이 마땅치 않았고 기사 작성과 병행이 어려울 것 같아 선뜻 나설 수 없었다. 한글과 우리말에 관한 이야기를 담은 ‘숏폼’형식의 뉴스를 제작해 보고 싶었는데, 수준이 높지 않아도 한 번 만들어볼 걸 하는 후회가 남는다. 영상 제작을 기사 작성과 대체할 수 있거나 영상 제작 조를 따로 선발하는 등 영상 제작을 위한 활동이 뚜렷하게 마련되면 좋을 것 같다.
몇 달 전 다녀온 면접시험에서 한글문화연대 대학생 기자단 활동에 대해 질문을 받았다. 덕분에 요즘 문제로 떠오르는 엉터리 존칭에 대한 나의 생각을 말할 수 있었다. 나의 우리말 실력을 입증하는 데 한글문화연대 기자단 활동을 내세울 수 있어서 기뻤다. 1년이라는 시간은 대외활동 기준으로 꽤나 긴 편이다. 하지만 글쓰기 실력을 단시간에 키우기 어렵듯, 1년 동안 꾸준히 기사를 제출하고 검토 받으며 비로소 우리말을 바르게 쓰는 방법을 터득할 수 있었다. 1년간의 한글문화연대 대학생 활동은 글쓰기 역량뿐 아니라 언론인을 꿈꾸는 사람으로서 목표를 더 구체화하는 값진 시간이었다. 커다란 배움의 기회를 주신 김명진 부대표님과 조남주 선생님, 이건범 대표님, 모든 연구원님에게 감사드린다.
[한글문화연대 대학생 기자단 9기 김민]
한글문화연대 대학생 기자단 활동은 나에게 큰 자산이다. 내 이름으로 된 기사를 내고 우리말과 한글에 대한 사랑을 표현한다는 것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경험이었다. 처음 한글문화연대 대학생 기자단으로서 세종나신날 인터뷰 기사를 발행하며, 직접 시민들을 인터뷰하고 글을 써내려가며 꿈을 실현하고 있는 것 같아 희열감이 느껴졌다. 10개월 간의 투고를 하나씩 살펴보니 글솜씨가 많이 늘었다는 생각과 함께, 한글에 대한 애정도 함께 높아졌다는 것이 기사 속에 녹아 있다. 그간 작성한 기사들 중 가장 애정을 가지고 쓴 기사의 후속 이야기로 기자단의 마지막을 마무리하고자 한다.
교환학생 우리 말 우리 글 교육동아리 ‘이화한글아씨’
대학생의 신분으로 글을 작성하는 필자와 다르게 같은 또래친구들 중 외국인에게 한글을 알려주고, 교류하는 사람들에 대한 궁금증이 생겼다. 한국어를 외국인에게 가르친다는 이화한글아씨 부원들과, 한국어에 대한 소식을 시민들에게 알려주는 필자의 상황이 비슷한 듯 달라 비교하는 재미가 있었던 인터뷰 기사이다.
부산시는 ‘영어상용도시’가 아니라 ‘한글문화명품도시’다
2022년 9월, 박형준 부산광역시장은 자신의 선거 공약 중 하나로 ‘영어상용도시’를 내세웠다. 부산에 거주하면 누구나 영어를 잘하게 되는 영어친화적인 환경을 조성하겠다는 내용의 정책이었다. 해당 기사에서는 부산시의 영어상용화정책이 왜 한국인을 위한 정책이 될 수 없는지 국어국문학과에 재학 중인 대학생의 시선에서 구체적으로 살펴보았다.
우리말을 사랑하는 대학생의 『2022년 쉬운 우리말 쓰기 제작 지원 사업』이야기
필자는 국립국어원과 한국정보경영평가 연구원에서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진행했던
방송업계에서 어려운 우리말을 쉬운 우리말로 바꾸자는 움직임에 동참했다. 신문사나 방송사, 유튜브와 같은 인터넷 동영상 서비스(OTT) 시장에서 생각보다 불필요하게 사용되는 외국어나 외래어가 많았고, 이는 결국 사람들에게 장기적인 불편함을 준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필자가 3개월동안 더 쉬운 우리말을 사용하도록 노력하는 과정에서 생각보다 많은 방송업계에서의 변화가 일어난다는 점을 깨달을 수 있었다. 또, 평소에 불필요한 한자어나 외국어, 외래어를 사용하지는 않는지 되돌아보는 계기가 되었다.
유일무이! 한글 글꼴 회사 ‘산돌’과 한글
한글문화연대에서는 한글을 지키고 발전시키려는 학술 운동의 일환으로 우리말과 우리글을 쉽게 배우는 ‘알음알음 강좌’를 지속적으로 개최하고 있다. 2022년 12월 23일 오후 3시에 한글문화연대 모임 공간 활짝에서 서른세 번째 알음알음 강좌를 열었다. 필자는 해당 강좌에 참여해 ‘산돌’의 역사와 한글 이야기를 듣고 기사를 작성했다. 신금호 의장이 말한 ‘미래에 부끄럽지 않은 한글 글씨체를 만들자.’라는 목표처럼, 글꼴을 사용하는 사용자도 한글 글꼴의 가치를 인식하고 더욱 발전시켜 나가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는 깨달음을 배웠다.
필자는 한글문화연대 기자단 9기로서 배운 한글과 우리말의 소중함을 잊지 않고, 교정을 넘어 훗날 ‘아나운서’로서 한글의 우수한 가치를 곳곳에 알리고자 한다. 2023년 2월, 한글문화연대에서 연결해준 와이티엔 견학을 갔을 당시 방송국을 경험해보고 이광연 앵커를 만나볼 기회가 있었다. “자신이 가고 있는 길을 항상 의심하라”는 말이 기억에 남는다. 내가 올바른 한글을 쓰고 있는지, 내가 가고 있는 길이 언론인으로서 사명감을 다할 준비를 하고 있는지 계속해서 생각해보게 했다. 올바른 길로 가고 있는지 항상 의심하되, 처음 시작한 마음을 끝까지 가져갈 수 있는 책임감있는 9기 대학생 기자단 김민 기자에서, 이제는 한글과 우리말의 소중함을 알릴 수 있는 사회인으로 나아가는 지금, 응원의 첫 메시지를 자신에게 보내며 마지막 기사를 마친다. 부족한 기사 작성이지만 한글과 우리말에 대한 소식을 전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 주신 김명진 부대표님, 이건범 대표님, 조남주 선생님과 모든 연구원님께 고마움을 전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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