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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국어기본법은 공공 기관의 정책이나 업무를 효과적으로 알리기 위해, 국어책임관을 두고 그로 하여금 쉬운 용어 사용을 장려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그러나 현실은 그러지 못하다.
의령군의 '드론지도 구축 계획'(7월 6일 자)을 알리는 보도 자료에는 '디지털 트윈(Digital twin)'이라는 생소한 단어가 쓰였다. 디지털 트윈은 현실 세계의 기계나 장비, 사물 등을 컴퓨터 속 가상 세계에 똑같이 구현하는 기술로, 한글문화연대의 <쉬운 우리말 사전>에서는 '디지털 복제'로 다듬기를 권하고 있다.
의령군은 또 '조명을 활용한 도시 경관 개선 정책'(7월 26일 자)을 알리는 보도 자료에 제목에서부터 "Light up(라이트 업)으로 도시 대변신 예고"라며 영문을 그대로 사용했다. 영어를 모르는 사람은 어떻게 읽는지, 뜻이 무엇인지 도통 알 수가 없다.
의령군 담당자는 "매일 나오는 보도 자료 양이 많고, 신속성이 중요하다보니 감수 과정을 거치는 경우는 거의 없다. 또 전문 분야는 단어를 바꾸면 정확성이 훼손될 수 있기 때문에 그대로 사용하기도 한다"면서 "외국어를 쓸 때 우리말 뜻풀이를 함께 쓰는 것을 놓친 부분이 있지만, 가능한 한 우리말로 쓰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국어책임관이 매주 내부 게시판에 올리는 '공공 언어 바로 쓰기'를 참고한다"고 덧붙였다.
경남교육청 보도 자료에는 비교적 외국어·외래어 등이 적었는데, 지난 2월 국어 전문가를 채용해 보도 자료 등을 꼼꼼히 살핀 결과로 보인다. 국어 전문가는 찾아가는 공공 언어 바르게 쓰기 교육 등도 하고 있다. 또 도교육청은 최근 교육지원청과 직속 기관까지 포함해 모두 24명 국어책임관과 109명 국어 담당자를 지정해 공공 언어 바르게 쓰기 운동을 강화하고 있다.
출처: http://www.idomin.com/news/articleView.html?idxno=800930
본 기사는 경남도민일보(2022.08.02)에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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