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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아리아리

한글 아리아리 657

by 한글문화연대 2018. 2. 23.

한글문화연대 소식지 657
2018년 2월 22일
발행인 : 이건범
(한글문화연대 상임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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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림] 어엿하게 자라 돌아온 ‘아리아리’


한글문화연대에서 ‘파이팅’ 대신 ‘아리아리’라는 말을 퍼뜨린 지 벌써 15년이 흘렀다. 백기완 선생께서 소개한 이 말을 한글문화연대 회원들이 먼저 사용하기 시작하였고, 2004년 4월 말부터는 소식지 이름을 ‘한글 아리아리’로 정하였다. ‘한글 아리아리’는 매주 1회 발행되어 2018년 2월 현재 656호를 넘겼다. 우리는 모든 행사에서, 술자리에서 아리아리를 외쳤고, 2012년부터는 대학생 연합 동아리 “우리말 가꿈이”를 키우면서 매년 2~300명의 대학생에게, 2014년부터는 청소년 ‘우리말 사랑 동아리’를 키우면서 매년 300여 명의 학생에게 이 말을 가르치고 퍼뜨렸다.

마침내 2017년 3월에 평창올림픽 자원봉사단과 대회 진행요원들이 이 말을 공식 인사말로 쓰기로 결정하였다. 하지만 그게 어디서 온 말이냐는 출처를 둘러싸고 말이 많았던 듯하다. 그런 사정을 딱하게 여긴 한글문화연대 이건범 대표는 2017년 4월 말 서울신문에 “평창 겨울올림픽 아리아리”라는 제목으로 글을 실어 이 결정을 지지하였다. 이제 평창올림픽을 넘어 전 세계로 퍼져 나가는 아리아리, 문재인 대통령 입에서도 이 외침은 멋지게 흘러나온다.

* 서울신문 기사 - 2018 평창 겨울올림픽 ‘아리아리’/ 이건범 한글문화연대 대표
*
중앙일보 기사 - 문 대통령 환하게 웃게 한 '아리아리'....'아리아리' 무슨 뜻? (영상)

◆ [알림] 제8대 한글문화연대 대표 선출 선거 결과

이건범 후보자의 단독 출마에 따라 찬반 투표를 진행한 결과를 알립니다.

투표권이 있는 정회원 412명 중에 투표에 참여한 사람은 273명입니다.
투표 결과는 270명이 찬성하고 3명이 반대하여, 투표율 66%, 찬성율 99%로 이건범 대표의 선출을 확정했습니다.

■ 선거 일정
- 2018년 1월 25일~2월 2일: 선거 규정 및 선거 공고
- 2018년 2월 3일~2월 8일: 선거 후보 등록 및 선거인 명부 열람
- 2018년 2월 9일~2월 14일: 낮 열두 시까지 선거
- 2018년 2월 14일 선거 마감 뒤 3시간 이내 : 개표와 선출
- 2018년 2월 22일: 총회 승인

◆ [우리말 이야기] 운동화 끈 매고 가방 메로 - 성기지 운영위원

평창 겨울 올림픽 대회가 끝나 가고 있다. 운동화 끈을 바짝 ‘매는’ 선수들의 모습 대신에 이제 가방을 ‘메는’ 선수들의 모습을 보아야 한다. ‘매다’와 ‘메다’는 전혀 다른 동작이지만, 말소리로 구별하기가 쉽지 않다. ‘매다’는 “신발 끈을 매다.”, “옷고름을 매다.”처럼, ‘끈이나 줄 따위를 잡아 묶는 것’을 말하고, ‘메다’는 “가방을 메다.”처럼 ‘어깨에 걸치거나 올려놓는 것’을 뜻하는 말이다.

이처럼 ‘애’와 ‘에’ 모음의 발음 구별이 어려워서 잘못 적기 쉬운 사례가 있는가 하면, 자음 ㅎ 발음이 뚜렷이 나지 않아 혼동되는 경우도 있다. ‘곤욕’과 ‘곤혹’이 그러한 말들인데, ‘심한 모욕을 당한다’는 뜻을 나타낼 때는 “곤욕을 당하다/치르다/겪다.”로 말하고, ‘곤란한 일을 당해서 어찌할 바를 모른다’는 뜻으로 쓸 때는 “곤혹스럽다, 곤혹하다, 곤혹을 느끼다.”로 말한다. 가령, “선생님이 후배들 앞에서 나를 나무라셔서 곤욕을 치렀다.”일 때는 ‘곤욕’이고, 반면에, “미처 생각지도 않던 질문을 해서 얼마나 곤혹스러웠는지 몰라.”라고 말할 때는 ‘곤혹’이다.

그 밖에, 발음은 같은데 표기만 다른 낱말도 있다. 대표적인 것이 ‘가름’과 ‘갈음’이다. 일반적으로 ‘가름’은 ‘따로따로 나누는 것’을 뜻하고, ‘갈음’은 ‘다른 것으로 대신하다’는 뜻으로 쓰이는 말이다. 그러니까 사과를 두 쪽으로 나눌 때는 ‘가름’이지만, 무슨 식을 거행할 때 “인사말에 갈음합니다.”라고 할 때에는 ‘가름합니다’가 아니라 ‘갈음합니다’라고 해야 한다. 두 낱말의 소리는 똑같이 [가름]이다.

◆ [우리말 이야기] 설 명절은 가쪽끼리- 성기지 운영위원

“설 명절에 즐거운 시간 가지세요.”처럼, 우리는 ‘시간을 가지다/갖다’란 말을 자주 쓰고 있다. 그러나 시간이라는 것은 잠시도 멈추지 않고 흘러가는 자연 현상이다. 어느 누구도 시간을 가질(소유할) 수는 없다. 우리는 흘러가는 시간을 그 시간에 따라 함께 보내는 것이다. 그러므로 ‘시간을 가지다/갖다’란 말은 ‘시간을 보내다’로, “즐거운 시간 가지세요.”는 “시간을 즐겁게 보내세요.”로 고쳐 써야 바른 표현이 된다.

설 연휴를 맞아 너도나도 국제공항으로 가고 있는 한편에는 “설 명절은 가족끼리”라는 구호도 가끔 보인다. 그런데 ‘가족끼리’는 올바른 말일까? ‘-끼리’라는 말은 여럿이 함께 패를 짓는 뜻을 나타내는 말이다. “젊은이들끼리 어울리는 카페”나 “노인끼리 모여 지내는 실버타운”처럼 쓴다. 그러니까 ‘가족끼리’라고 하면 가족과 다른 가족이 함께 패를 짓는다는 뜻이 된다. 설 명절에 다른 가족과 어울리는 일은 드물다. “설 명절은 가족과 함께”라 고쳐 쓰는 것이 옳다.

우리 사회에는 가족이 없는 분도 많은데, 이런 분들에게 흔히 “쓸쓸한 설 명절”을 보낸다고 말한다. ‘쓸쓸하다’는 ‘날씨가 조금 차고 으스스하다’는 말이다. “오늘 아침은 참 쓸쓸해요.”라고 하면 오늘 아침 날씨가 좀 차고 으스스하다는 뜻이다. 그런데 우리는 대부분 이 말을 외롭다는 뜻으로만 쓰고 또 그렇게 받아들이고 있다. 물론 ‘쓸쓸하다’는 외롭다는 뜻으로 쓰이기도 하지만, 본디 날씨에서 비롯한 말이다. ‘쓸쓸하다’의 작은말이 ‘쌀쌀하다’이다. 이렇게 큰말과 작은말의 관계를 생각하면, 이 말을 더욱 폭넓게 사용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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