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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문화연대1472

사랑을 쓸려거든 연필로 쓰세요 [아, 그 말이 그렇구나-115] 성기지 운영위원 사랑을 쓸려거든 연필로 쓰세요 우리가 평소에 자주 쓰는 말 가운데 발음을 잘못 알고 사용하고 있는 사례가 적지 않다. 물론 아주 쉬운 말에서도 예외가 아니다. 그런 사례 가운데, 우리가 의심 없이 쓰고 있는 ‘집에 갈려고’, ‘밥을 먹을려고’, ‘일찍 잘려고’, ‘오늘 할려고’ 들과 같은 말들이 있다. 잘못 된 발음이다. ‘갈려고’는 동사 ‘가다’의 어간에 어미 ‘-려고’가 붙어 쓰인 경우인데, 중간에 ‘ㄹ’ 받침이 불필요하게 끼어들었다. 이 말은 ‘갈려고’가 아니라 ‘가려고’가 맞다. ‘먹을려고’는 ‘먹으려고’가 맞고, ‘잘려고’는 ‘자려고’로, ‘할려고’도 ‘하려고’로 해야 올바른 말이 된다. 우리 대중가요 중에 “사랑을 쓸려거든 연필로 쓰세요”라든가.. 2015. 12. 10.
엉터리와 터무니 [아, 그 말이 그렇구나-114] 성기지 운영위원 엉터리와 터무니 ‘엉터리’는 본디 “사물의 기초”라는 뜻을 가진 말이다. 그래서 ‘엉터리없다’고 하면 어떤 일의 기초나 근거가 없다, 곧 이치에 맞지 않다는 뜻이 된다. 이 말을 응용하여 허황된 말이나 행동을 하는 사람을 가리켜서 ‘엉터리없는 사람’이라고 했던 것이다. 그러나 요즘에는 ‘엉터리없는 사람’을 그냥 ‘엉터리’라고 하는 것도 표준말로 인정하고 있다. 이것은 잘못 알려진 말이 널리 쓰이게 되니까 할 수 없이 표준으로 삼은 사례라고 할 수 있다. ‘엉터리’와 비슷한 말 가운데 ‘터무니’가 있다. ‘터무니’는 “터를 잡은 자취”를 뜻하는 말로서, “수십 년 만에 고향에 갔더니 우리 가족이 살던 터무니가 사라졌다.”고 쓸 수 있다. 이 말은 또, 정당.. 2015. 12. 2.
매무시와 매무새 [아, 그 말이 그렇구나-113] 성기지 운영위원 매무시와 매무새 아이가 거울 앞에 있는 시간이 길어지면 사춘기가 시작되었다고 보면 된다고 한다. 부모가 아무리 ‘겉모습보다 실력’이라고 잔소리해도 이 무렵 아이들은 거의 ‘실력보다 겉모습’을 신봉하게 된다. 물론 첫인상이 겉모습에 좌우되는 현실에서 예쁘고 멋지게 보이고자 하는 것은 사람의 본성이니 나무랄 일은 아니지만, 사람을 겉모습만 보고 판단하는 세태가 올바르다고 볼 수는 없다. 특히, 우리나라가 성형대국으로 불리고 있는 것은 부끄러워해야 할 일이다. 수술까지 해가면서 겉모습을 바꾸지 않더라도, 밝은 표정과 깔끔한 옷맵시로 얼마든지 예쁘고 멋지게 보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 옷을 입을 때, 단정하게 매고 보기 좋게 여미고 하는 것을 ‘매무시하다’라고 한.. 2015. 11. 27.
점자 표지판 설치에 각별한 주의 기울였으면 점자 표지판 설치에 각별한 주의 기울였으면 한글문화연대 대학생기자단 2기 이소영 기자 (lovely3137@daum.net) ① 기사 제목: 지하철역 점자표기 위치 제각각… KTX는 표기 전무 ② 언론사: 서울신문 ③ 날짜: 2015년 11월 4일 ④ 기자: 김희리 기자 ⑤ 전자우편: hitit@seoul.co.kr ⑥ 주소: http://www.seoul.co.kr/news/newsView.php?id=20151104009013 한국철도공사는 명색이 철도공기업인데 점자 표지판 설치 미흡에 대한 지적을 받고 있어 안타깝다. 한국철도공사 코레일은 얼마 전에도 영어 표기 안내판에 잘못된 표현을 써서 비판을 받은 적이 있었다.. 이번 일은 직접적인 점자 표기상의 오류는 아니지만 어쩌면 그보다 더 중요하다고 할.. 2015. 11. 27.
옷거리와 책거리 [아, 그 말이 그렇구나-112] 성기지 운영위원 옷거리와 책거리 흔히, 몸매가 좋아 아무 옷이나 입어도 다 잘 어울리는 사람을 보고, “옷걸이가 좋으니 뭘 입어도 잘 어울린다.”고 추어준다. 이때에는 ‘옷걸이’가 아니라 ‘옷거리’라고 해야 한다. ‘옷걸이’는 “옷을 걸어 두는 도구”나 “옷을 걸어 두도록 만든 물건”이고, ‘옷거리’는 “옷을 입은 모양새”를 말한다. 우리가 사람을 보고 “옷거리가 좋다.”, “옷거리가 늘씬하다.”, “옷거리 맵시가 있다.”처럼 말할 때에는 모두 이 ‘옷거리’를 쓰는 것이다. ‘옷걸이’와 ‘옷거리’처럼, ‘책걸이’와 ‘책거리’도 구별해서 써야 한다. 너무 옷맵시에만 신경 쓰지 말고 책도 가까이하라고 이렇게 공평한 낱말이 생겨난 모양이다. ‘책걸이’는 ‘옷걸이’처럼, “책의.. 2015. 11. 27.
[3기]해든터(산곡여중) 우리말사랑동아리 활동 [우리말 사랑 동아리 3기 ]해든터/인천 산곡여중/18명 1. 우리말 바로 알기 운동 1) 때: 2015년 6월 8일, 7월 17일, 9월 7일 2) 곳: 산곡여중 3) 내용: 헷갈리는 우리말글 문제풀이, 우리말 사랑 퍼뜨리기 2. 언어문화 개선을 위한 화장실 환경 만들기 1) 때: 2015년 7월 2) 곳: 산곡여중 3) 내용: 좋은 문학 글귀, 명언 등을 화장실에 붙여 우리말 사랑 퍼뜨리기 3. 해든터 동아리 우리말 게시판 꾸미기 1) 때: 2015년 7월~11월 2) 곳: 산곡여중 3) 내용: 헷갈리는 우리말 문제풀이 4. 우리말 사랑 홍보 활동 1) 때: 2015년 8월 18일 2) 곳: 인하대 후문 3) 내용 (1) 우리말 사랑 퍼뜨리기 거리 운동 (2) 우리말 훼손에 대한 대학생인식 조사 5... 2015. 11. 12.
싸가지와 거시기 [아, 그 말이 그렇구나-110] 성기지 운영위원 싸가지와 거시기 주변에서 ‘싸가지’란 말을 자주 들을 수 있는데, 방송이나 공공장소에서 이 말을 쓸 수 있는지 궁금해 하는 분들이 있다. 아마 이 말이 비속어라고 생각돼서 그런 것 같다. 그러나 이 말은 사투리(강원, 전남)이긴 하지만 비속어가 아니므로 방송이나 공공장소에서 사용해도 문제가 될 것은 없다. 이 말은 ‘어떤 일이나 사람이 앞으로 잘 될 것 같은 낌새’를 뜻하며, 표준말은 ‘싹수’이다. 그래서 어떤 사람이 앞으로 잘될 것 같으면, “싹수가 있다.”, “싸가지가 있다.”고 말할 수 있다. 반대로, 잘될 가능성이나 희망이 애초부터 보이지 않으면 “싹수가 노랗다.”, “싸가지가 없다.”고 말하는 것이다. 비록 ‘싸가지’란 말이 좋지 않은 뜻으로 쓰.. 2015. 11. 5.
희색만면하다 [아, 그 말이 그렇구나-107] 성기지 운영위원 희색만면하다 얼굴 가득히 기쁜 표정이 떠오르는 모습을 ‘희색이 만연하다’고 표현할 때가 있는데, 이는 바른 말이 아니다. ‘만연’은 “널리 뻗음” 또는 “번져서 퍼짐”이란 뜻을 지닌 낱말이다. 에는 “식물의 줄기가 널리 뻗는다는 뜻으로, 전염병이나 나쁜 현상이 널리 퍼짐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로 풀이하고 있다. 곧 “아카시아 뿌리가 만연하여 다른 나무가 자라지 못한다.”라고 할 때나, “전염병이 만연하다.”라고 표현할 때 쓰는 말이다. 여기에서 볼 수 있듯이, ‘만연’이 동사로 쓰이면, 나쁜 현상이나 전염병이 널리 퍼진다는 것과 같이 부정적인 구실을 하는 것을 알 수 있다. 곧 ‘만연하다’는 부정적인 뜻을 나타낼 때 쓰는 말이다. 그러나 희색은 ‘기뻐.. 2015. 10. 16.
양말과 호주머니 [아, 그 말이 그렇구나-106] 성기지 운영위원 양말과 호주머니 우리말에는 개화기 이후에 서양에서 들어온 물건에 ‘양(洋)-’을 붙여 이름을 지은 것이 많이 있다. 그 말들 가운데는 오랫동안 쓰이다보니까 마치 고유어처럼 느껴지는 것들이 있다. ‘양말’이란 말도 고유어가 아니라 한자말이다. 서양에서 버선과 비슷한 것이 들어오니까 버선을 뜻하는 ‘말’에 ‘양-’ 자를 붙여서 ‘양말’이라고 한 것이다. 물을 긷는 데 쓰는 질그릇 ‘동이’에 ‘양-’ 자를 붙여 ‘양동이’라 하였고, 서양에서 받아들인 잿물이라는 뜻으로 ‘양잿물’이라는 낱말을 만들어 써 왔다. 이 밖에도 ‘양배추, 양변기, 양송이, 양은냄비, 양재기, 양철, 양파’ 등 매우 많은 말들이 있다. 서양에서 온 물건에 ‘양-’을 붙인 것처럼, 중국에서.. 2015. 10. 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