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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명83

스포츠 콤플렉스 [우리 나라 좋은 나라-62] 김영명 공동대표 스포츠 콤플렉스 나는 스포츠에 콤플렉스가 있다. 한글문화연대 창설자가 영어를 많이 써서 미안하다. 하지만 꼭 그래야 될 까닭이 있다. 그 까닭은 이 글이 끝날 때 나온다. 그렇다고 먼저 이 글의 끝으로 달려가서 그 까닭을 알아보는 만행을 저지르지는 말기 바란다. 무릇 인간의 탈을 썼으면 좀 느긋하게 기다릴 줄도 알아야 되는 법이니까. 어릴 적에 형이 둘 있었다. 지금은 하나뿐이다. 그 중에 큰 형(그때는 언니라고 했다)이 초등학교(그때는 국민학교라고 했다) 때 야구 선수를 했단다. 그래서 야구를 배웠다. 배웠다기보다는 형이 나하고 야구 공 가지고 놀아준 거다. 그래서 난 야구하기를 좋아했고 중학교 다닐 때까지 동네 아이들 하고 자주 어울려서 야구를 했다. 중.. 2016. 6. 15.
나는 아무래도 고전에 감흥을 못 느끼겠다 [우리 나라 좋은 나라-61] 김영명 공동대표 나는 아무래도 고전에 감흥을 못 느끼겠다. 나는 아무래도 고전에 감흥을 못 느끼겠다. 다른 사람들은 안 그런 것 같으니 아무래도 이건 고전이 아니라 내 문제가 아닌가 싶다. 그러면서도 나 같은 사람들이 또 있지 않을까, 아니 상당히 많지 않을까 내심 기대하기도 한다. 문제는 그런 말을 대놓고 하는 사람을 아직 못 봤다는 사실이다. 논어, 맹자, 장자, 도덕경, 성서, 꾸란 등등 읽어보아도 별 감흥이 없다. 물론 한글 번역판이다. 논어, 맹자, 장자 등을 한문으로 읽지 않고 겨우 한글로 읽었으면서 무슨 망발이냐고 말하시고 싶은 분들, 잠깐만 기다려보세요. 그러면 그대들은 성서를 히브리어로 읽고 꾸란을 아랍어로 읽으시나요? 동양 고전들은 거의 금언들인데 “어질게.. 2016. 1. 28.
그림을 시작하고 보니(1) [우리 나라 좋은 나라-60] 김영명 공동대표 그림을 시작하고 보니(1) 한 3년 전부터 그림을 배우기 시작했다. 그 전부터 그런 생각이 있었지만 실행을 하지 못하고 있다가 불현듯 어떤 계기로 시작하게 되었다. 어릴 때부터 만화 그리는 걸 좋아했다. 만화 가게도 많이 드나들었다. 초등 6학년 때 처음으로 반장을 하게 되었는데, 선생님께서 방과 후에 만화 가게에 들러 만화 보고 있는 놈들(여기에는 여성 동지들도 포함된다) 이름을 적어오라고 분부하셨다. 만화 가게를 애용하는 나로서는 윤리적 딜레마에 빠지지 않을 수 없었다. 아, 인생이란 이런 모순의 연속이로구나.... 그런 용어들을 그때 알았다면 그런 용어들로 생각했겠지만, 그런 용어들을 몰랐기 때문에 그냥 좀 난처한 기분만 들었다. 하여간 만화를 좋아해서.. 2016. 1. 12.
돼지를 잡아먹은 뒤엔 도대체 뭘 하지? [우리 나라 좋은 나라-54] 김영명 공동대표 돼지를 잡아먹은 뒤엔 도대체 뭘 하지? 욕심 많은 늑대가 있었다. 늑대의 머리 속에는 언제나 한 가지 생각뿐이었다. 같은 숲 속에 사는 돼지 삼 형제를 잡아서 근사하게 요리하여 먹는 것이었다. 돼지들을 잡기 위해 늑대는 온갖 노력을 다 기울였다. 아침에 일어나서 밤에 잘 때까지 하는 일이 돼지들을 잡는 방법을 연구하는 것이었다. 늑대는 숲 속에 함정을 파놓기도 하고 나무 뒤에 숨어 기회를 노리기도 하였다. 백발 할머니로 위장하여 돼지들의 집 문을 두드리기도 했다. 그러나 언제나 돼지 삼 형제는 늑대의 꾀를 알아차리고 도망을 쳤다. 그러던 어느 날 정말 운 좋게 늑대는 돼지 삼형제를 산 채로 잡을 수 있었다. 돼지들을 묶어놓고 늑대는 휘파람을 불면서 요리를 시.. 2015. 2. 11.
[알림](11/07)학술회의-‘한국적’ 정치외교(사) 연구방법 모색 한글문화연대와 한국정치외교사학회는 2014년 11월 7일(금) 한림국제대학원대학교 한림홀에서 ['한국적' 정치외교(사) 연구방법 모색]이라는 주제로 전문가를 모셔 학술회의를 엽니다. 서구 정치외교(사) 연구방법 수용의 실태와 문제점을 짚어보며 '한국적' 정치외교(사) 연구방법 모색의 기본방향에 대해 생각해보는 뜻깊은 자리이니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 때: 2014년 11월 7일(금) 13:00~18:00 ■ 곳: 한림국제대학원대학교 1관 지하1층 B101호(한림홀) * 선릉역 2번출구에서 걸어서 7분 ■ 주제: ‘한국적’ 정치외교(사) 연구방법 모색 ■ 주최: 한국정치외교사학회·한글문화연대 ◆ 개회식 (13:00~13:20) - 개회사: 김영명(한국정치외교사학회 회장) ◆ 제1회의 (13:20~15:.. 2014. 11. 3.
킹 크랩과 민주주의 [우리 나라 좋은 나라-53] 김영명 공동대표 한 열흘 전에 킹 크랩 값이 폭락했다고 뉴스에서 떠들었다. 얼마에서 얼마로 떨어졌는지는 모르겠지만, 사람들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했다. 내 관심도 끌었으니 말이다. 이 기회에 한 번 사먹어 볼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아내와 가락시장에 가끔 간다. 구경하면서 이것저것 산다. 간 김에 킹 크랩 즉 왕게도 한 번 볼까 했다. 나는 그때 마침 발이 좀 아파서 차 안에 있고 아내만 갔다. 갔더니 웬 걸 왕게 값이 다시 올랐더란다. 그 값을 주고 사먹을 까닭은 별로 없다. 그런데 재미있게도, 그렇게 값이 올랐는데도 킹 크랩 사려고 사람들이 줄을 섰더라는 것이다. 참, 광고의 효과가 엄청나다. 내가 이 글을 쓰고 있는 것 또한 바로 그 광고 효과 아니겠는가. 킹 크랩 가격.. 2014. 10. 23.
품격이 중요하다 또는 진보가 보수를 못 이기는 까닭 [우리 나라 좋은 나라-52] 김영명 공동대표 얼마 전 에서 어떤 기자가 쓴 글을 보았다. 세월호 사건이었는지 어떤 사건에서 주장을 펼치는 사람들의 태도를 문제 삼는 것을 비판한 글이었다. 정작 중요한 주장의 내용은 그만두고 태도만 문제 삼으면 안 된다는 것이 그 글의 요지였다. 희생자 유가족이나 야당 의원들이 주장을 펼치는 행태가 지나치다는 보수층의 주장에 대한 반박이었다. 더 전에는 대중적인 사회 평론가인 강준만 씨가 쓴 글도 보았다. 그 또한 비슷하게, 논쟁의 내용은 무시하고 “너 왜 반말 하냐?”는 식의 싸움이 한국 사회에 난무한다는 비판이었다. 옳고 그름을 따지는 데에는 그 내용이 중요하지 말하는 태도를 문제 삼아서는 안 된다는 뜻이었다. 그리고 그런 태도 지적이 보수층의 자기 방어 수단이라는 .. 2014. 10. 16.
친구에 대하여 [우리 나라 좋은 나라-51] 김영명 공동대표 어릴 적부터, 친구는 어릴 적 친구가 최고다, 불알친구가 진짜 친구다, 유식한 말로 이를 죽마고우라고 한다 등등의 말을 많이 들었다. 어른이 되어 사귀는 친구는 진정한 친구가 아니라 이해 관계로 이루어지는 경우가 많다는 소리도 짝으로 들었다. 그렇게 믿었다. 옳든 그르든 그런 세뇌 속에서 살았다. 학교 “동무”에서 친구로 바뀌는 세월을 살아왔는데, 정말 옛날에는 이해 관계 그런 거 모르고 친하게 사귀었다. 그런데 어느새 나에게 친구가 별로 없다는 느낌이 들기 시작했다. 어째서 그런지 한 번 아니 두 번 아니 여러 번 생각해 보았다. 내가 친구에게 살갑게 굴고 자주 연락하고 내 것 네 것 구별하지 않는 불알친구의 성정이 좀 부족한 것도 같다. 학교 다닐 때부터.. 2014. 10. 16.
책에 대한 불경한 생각 [우리 나라 좋은 나라-50] 김영명 공동대표 나는 날마다 책을 읽는다. 하지만 나는 책 읽는 것이 인생에서 특별히 중요하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내가 책을 매일 읽는 것은 밥벌이에 필요하기도 하지만, 시간이 있기 때문이기도 하고 안 읽으면 허전한 일종의 중독 때문이기도 하다. 하지만 나는 책을 집이나 연구실에 쌓아두고 모으는 습관은 없다. 아마 인문사회 교수들 중에 나만큼 책이 없는 사람도 드물 것이다. 그렇지만 별 불편을 느끼지는 않는다. 아마 도서관이 잘 되어 있기 때문이리라. 책을 많이 사지 않아도 여기저기서 단행본, 학술 저널 등을 보내오기 때문에 보관하는 것이 쉽지 않다. 온 집에 책을 가득 쌓아두는 사람도 많지만, 나는 책장이 부족하면 책장을 사지 않고 책을 버린다. 책 종사자에게는 좀 미안.. 2014. 9. 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