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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방2501

사대주의에 대하여(5) [우리 나라 좋은 나라-67] 김영명 공동대표 사대주의에 대하여(5) 2017년 1월 부산 영사관 앞에 시민단체 회원들이 소녀상을 설치하려고 하자 시 당국에서 이를 압수하여 보관하였다. 그러자 시민들의 항의가 빗발쳤고 이에 못 이겨 시 당국은 소녀상 을 돌려주고 그 설치를 묵인하였다. 이는 명백하게 양국 합의에 배치되는 일이다. 일본이 주한 대사를 초치하는 초강경 대응에 나섰지만 한국 외교부는 찍소리를 못했다. 자기들이 저지른 죄 때문이다. 그러면서 ‘우리가 언제 소녀상을 철거하겠다고 했느냐 소녀상에 대해 노력하겠다고 했지.’ 하면서 우물쭈물 발뺌을 한다. 왜 그러세요, 선수들끼리? 양국 합의에 따르면 일본 측 말이 옳다. 그들의 행동이 심해서 그렇지. 그런데 양국 합의 자체가 잘못된 것이다. 그 합의를.. 2017. 3. 16.
[책소개] 시민교육이 희망이다 [시민교육이 희망이다-한국 민주시민교육의 철학과 실천모델] 지은이: 장은주 / 펴낸곳: 피어나 / 펴낸날: 2017.03.10. 255쪽 / 16,000원 [책소개] 민주공화국임을 헌법으로 천명한 우리나라에서 미래 세대를 위해 우리의 학교 교육에서 민주시민교육이 어떠한 철학적 토대 위에서, 어떻게 그리고 무엇을 교육해야 하는지를 성찰한 교육철학과 그 실천적 모델을 제시한 책이다. 미래 세대인 우리 학생들을 위한 교육이 더 이상 능력지상주의(메리토크라시) 패러다임이 지배하는 교육, 즉 성적에 따른 줄 세우기로 끝나서는 안 된다. 저자는 책에서 행복한 자기 삶을 위해 저마다의 잠재력을 실현하고 삶의 주인으로 살아가는데 필요한 역량과 태도를 갖추는 교육을 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곧 민주공화국인 대한민국의 미래.. 2017. 3. 16.
진리가 너희를 자유케 하리라 [아, 그 말이 그렇구나-177] 성기지 운영위원 우리말 ‘밥먹다’가 어느 틈엔가 ‘식사하다’에 밀려나고, ‘휴식하다’가 ‘쉬다’를 밀어내고, ‘나서다’라는 우리말도 ‘출발하다’에 쫓겨나기 직전이다. ‘한자말+하다’투의 말들이 우리말 용언들을 하나둘씩 몰아내는 현상이 이미 오랫동안 벌어지고 있다. 이렇게 한자말에 ‘하다’를 마구 붙여 써서 말하다 보니, ‘하다’를 붙여서는 안 되는 말까지도 이렇게 쓰는 사례들이 생겨났다. 그 가운데 하나가 ‘기반하다’란 말이다. “민중의 삶에 기반한 민족예술”이라든지, “헌법 정신에 기반한 민주적 제도”와 같은 말들이 아무렇지도 않게 언론을 통해 퍼뜨려지고 있다. 그러나 ‘기반하다’는 말은 어느 사전에도 없는 말이다. ‘기반’은 “기초가 되는 바탕” 또는 “사물의 토대”.. 2017. 3. 16.
오늘의 ‘나’를 만든 1년 - 서경아 기자 오늘의 ‘나’를 만든 1년 한글문화연대 대학생 기자단 3기 서경아 기자 calum0215@gmail.com 작년 이맘때쯤 나는 “글”을 쓰고 싶었다. 우리는 보통 “말”을 나누면서 누군가에 대해 알아가지만, 누군가의 “글”을 읽음으로써 그 사람을 알아가는 것도 그 이상의 흥미로운 일이다. 내 생각과 감정이 글에 잘 스며들도록 하려면 무엇을 먼저 배워야 할까. 글의 재료인 ‘한글’에 대한 이해가 우선시되어야 하지 않을까? 내가 한글문화연대 대학생 기자단 3기가 되었던 이유이다. 1년간의 취재와 인터뷰 지난 5월 첫 기사를 쓰기 위해 ‘세종대왕 나신 날’ 행사 취재를 나갔다. 취재하는 것도 기사를 쓰는 것도, 모든 것이 처음이었기에 서툴고 낯설었다. 모르는 사람에게 말을 걸어 내가 원하는 답을 끌어내야 하는.. 2017. 3. 14.
[알림]우리말 가꿈이 12기 모집 어떤 활동 보다도 가치 있는, 우리말과 한글을 지키는 활동! 1,000명 이상이 참여한 우리말 가꿈이가 열두 번째 활동 인원을 모집합니다. 더 자세한 사항은 아래 지원서 작성 공간에 들어가시면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3/11까지 모집) * 우리말 가꿈이 12기 모집 내용 보기* 2017. 3. 9.
사대주의에 대하여(4) [우리 나라 좋은 나라-67] 김영명 공동대표 사대주의에 대하여(4) 나는 수업 시간에 학생들에게 전두환 정부 이후 미국 정부가 원하는데 우리 정부가 안 한 것이 있으면 찾아와 보라는 숙제를 내준 적이 있다. 예상대로 학생들은 찾지 못하였다. 기껏 찾아온 것이 아시아 인프라 투자 은행(AIIB)에 한국이 가입한 것이었다. 그런 조그맣거나 구체적인 협상 조건들 말고 국민 일반이 좀 관심을 가질 정도의 사안들, 예를 들어 주한 미군이나 북핵 문제 등에서는 한국 정부의 ‘항명’을 찾아볼 수 없다. 그런데 한 가지 중요한 ‘항명’이 있기는 있다. 바로 국군의 전시작전권을 안 가져오겠다고 버티는 것이다. 우리 정부가 미국 정부 말을 안 들을 때도 있기는 있으니 대견하다고 해야 할까? 그런데 그것이 미국의 바지자락.. 2017. 3. 9.
천상 여자라고요? [아, 그 말이 그렇구나-176] 성기지 운영위원 뉴스에서 가끔 “아무개 선수가 보란듯이 2관왕에 올랐습니다.”란 보도를 들을 수 있다. 뭔가 내세울 만하거나 자랑한다는 뜻에서 ‘보란듯이’라는 말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것은 표준말이 아니다. 이 문장은 “아무개 선수가 여봐란듯이 2관왕에 올랐습니다.”로 고쳐 써야 한다. 예전에는 ‘보아란듯이’와 이 말을 줄인 ‘보란듯이’를 모두 쓰기도 했지만, 지금 표준말에는 “우쭐대고 자랑하듯이”라는 뜻으로 ‘여봐란듯이’라는 말만 인정하고 있다. 사극에서 ‘여봐라’란 말을 자주 듣는데, 바로 이 말에서 ‘여봐란듯이’가 나왔다. 맛집을 소개하는 방송 프로그램을 보면 보도자(리포터)가 “싱싱한 횟감이 지천에 널려 있다.”란 말을 하는 경우가 있다. ‘지천’(至賤)은.. 2017. 3. 9.
사대주의에 대하여(3) [우리 나라 좋은 나라-67] 김영명 공동대표 사대주의에 대하여(3) 비슷한 역사가 현대에도 이어졌다. 일제에서 해방된 뒤 대한민국을 지배해 온 엘리트들은 친일 부역 세력과 그 후손이거나 미국에 의존하는 친미 세력이었다. 자주 독립을 강조하는 민족주의 세력은 분단 국가 수립 과정에서 패배하고 권력과 부의 핵심에서 멀어졌다. 김구, 김규식 등 남북협상 파나 중도파 정치인들이 모두 몰락하였다. 정치 뿐 아니라 문화적으로도 대외 의존 엘리트들이 한국 사회를 지배하였다. 문화적 사대주의가 한국 문화의 지배적 사조였음을 부인할 수 없다. 그런데 이러한 문화적 사대주의는 엘리트층 뿐 아니라 대중에게도 상당히 뿌리 깊게 자리 잡았다. 미국 문화, 일본 문화, 유럽 문화를 선망하고 추종하며 고유 문화를 업신여기는 풍조.. 2017. 3. 3.
언어문화개선 전문가 자문회의 2017년 2월 23일(목) 낮 3시부터 정동에 있는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범국민 언어문화개선에 관한 전문가 자문회의가 열렸다. 우리 단체 이건범 대표가 회의에 참석했다. 범국민 언어문화개선 운동은 2014년부터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사업을 열어 공공기관, 방송과 인터넷, 청소년 분야의 언어문화를 바로잡는 활동을 펼쳐왔다. 오늘 회의는 그동안 진행한 사업 배경과 목표, 사업대상, 사업 주체, 사업 내용과 형식 등을 꼼꼼하게 살피는 자리였다. 이건범 대표는 "공공언어 개선에 집중되어야 할 사업 부문이 손대기 어려운 인터넷 분야까지 넓혀 아쉽다. 쉽고 이해하기 쉬운 공공언어를 만드는 일에 힘을 쓰자."고 의견을 냈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산업통상자원부 사무관은 "한글문화연대에서 매년 발표하는 공공기관 외국어.. 2017. 3.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