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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방/대학생기자단

한글문화연대의 '쉬운 우리말 기사를 쓰자' - 김가현 기자

by 한글문화연대 2023. 11. 22.

한글문화연대의 '쉬운 우리말 기사를 쓰자'

 

한글문화연대 대학생기자단10기 김가현 기자

Jenny001205@naver.com

한글문화연대는 오는 12월 5일 프레스센터에서 한국기자협회, 방송기자연합회와 공동으로 제1회 <쉬운 우리말 기자상>을 개최합니다. 한글문화연대에서는 지난 5월 (주)두루소통연구소와 함께 총 507명의 기자를 대상으로 쉬운 우리말 기사 용어에 관한 설문 조사를 진행했습니다. 설문 결과를 바탕으로 국어 전문가와 언론 단체, 현장 기자들의 자문을 거쳐 개선 가능성이 큰 외국어 용어 61개를 선정했습니다. 예를 들어 '디폴트', '키오스크', '스쿨존', '네거티브 규제'는 각각 '채무불이행, 지급불능(선언)', '무인단말기', '어린이보호구역', '사후규제'로 다듬은 말을 제시했습니다. 이와 더불어 한글문화연대에서는 기자들이 쉬운 우리말 기사를 쓰도록 장려하는 활동을 벌이고 있는데, 6월부터 11월까지 4개 분야(전국 일간지, 경제일간지, 방송사, 지방일간지) 30개 언론사를 대상으로 용어 개선 현황을 조사했습니다. 제1회 <쉬운 우리말 기자상>에서는 으뜸(최우수) 1명, 가온(1등) 분야별 4명, 보람(2등) 분야별 4명, 북돋움(장려) 분야별 8명씩 총 17명을 수상할 예정입니다.

 

디폴트를 채무불이행으로 순화한 SBS/유튜브 키오스크를 무인단말기로 순화한 KBS/유튜브
 

한글문화연대는 2000년부터 우리말글을 아름답게 가꾸고 우리 말글살이의 잘못된 점을 바꾸어, 우리 문화의 정체성을 찾고 올바른 한글문화를 일구고자 다양한 활동을 해왔습니다. 한글날 공휴일 지정 운동을 펼쳐 20년 만에 한글날을 다시 공휴일로 만들었고, '스크린 도어'를 '안전문'으로 바꾸는 등 우리말이 아닌 외국어로 된 공공언어를 누구나 알기 쉽게 우리말로 바꿔 쓰자는 '쉬운 말 운동'도 벌이고 있습니다.

또한 '언어는 인권이다'라는 믿음으로 국민의 알 권리를 지키고자 공공기관 및 언론에 대해 쉽고 바른 언어를 사용하도록 촉구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지난 2018년에는 경기도 용인 동천역에 있던 '키스 앤 라이드' 바닥 표시를 용인시청 도로과에 우리말로 고쳐달라고 요구하여 '환승 정차구역'이라는 이름으로 바꾸게 했습니다. 외국어 능력 차이에 따라 의미를 제대로 알아차리지 못한다면 생활에 불편을 초래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한글문화연대의 이건범 대표는 대중적 언어문화의 주역인 기자들이 '쉬운 우리말 쓰기'의 주체로 참여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한글문화연대의 보도자료에 따르면, 기자들은 한국어로 기사를 작성하는 것에 동의하면서도 실제 기사를 작성할 때는 외국어를 우리말로 바꾸기가 쉽지 않다고 토로합니다. 아무리 쉬운 우리말로 기사를 쓰고 싶어도 이미 정부에서 나오는 보도자료에 쓰인 외국어를 그때그때 우리말로 바꾸어 쓰는 것이 쉽지 않다는 것입니다. 기사 제목에서도 외국어를 적절하게 대체할 수 있는 우리말이 없는 경우 어쩔 수 없이 외국어를 사용하게 된다며 어려움을 털어놓았습니다. 현실적 제약이 있지만, 기자들과 함께 언론의 쉬운 우리말 사용을 장려하는 한글문화연대의 활동은 어려운 외국어 사용을 줄이고, 쉬운 우리말이 널리 쓰이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다음 달 열릴 제1회 <쉬운 우리말 기자상>을 계기로 쉬운 우리말에 대한 관심이 더욱 커지길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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