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오전 10시에 출근한다. 자리에 앉아 컴퓨터를 켜고, 전자우편함을 열어 메일을 확인한다. 며칠 전 경북 경산시 보건소에 보낸 메일에 대한 답변이 왔다. “귀 기관에서 제시한 의견에 동의하는바, 내부 의논을 거쳐 ‘맘 편한 임신 원스톱 서비스’에서 ‘맘 편한 임신 통합 서비스’로 사업명을 변경했다는 점을 알려드립니다.” 뒤이어 다른 공공기관의 답변도 확인한다. 메일을 모두 확인하고 나면 47개 중앙행정기관과 17개 지방 자치단체의 홈페이지에 올라온 보도자료를 살펴본다. 거기에서 잘못 쓰인 우리말을 찾는다. 다시 메일을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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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평소에 말할 때도 외국어를 거의 사용하지 않는다. ‘키오스크’는 ‘무인단말기’로, ‘엘리베이터’는 ‘승강기’로 바꿔 이야기한다. 한국어로 대체할 수 있는 외국어는 의식적으로 한국어를 사용한다고 그는 말했다. “나부터 우리말을 써야 (외국어로 오염된) 언어 생활에 변화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신 연구원은 앞으로도 공공언어를 지키기 위해 노력할 생각이다. 그의 새로운 목표는 버스의 ‘하차종’ 표기를 우리말로 바꾸는 것이다. 전국 대부분의 시내버스에 있는 하차종을 보면, 영어로 ‘STOP’이라고 적혀 있다. “외국인들을 배려해 영어로 썼다지만, 다른 나라에서는 자국의 언어로 표시하고 있어요. 빨간색으로 표시가 돼 있고, 다른 승객이 내릴 때 사용하는 것을 볼 수 있으니, 한국어로 표기해도 외국인이 충분히 알아볼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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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http://www.danbi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23955
이 기사는 단비뉴스(2023.07.18.)에서 발행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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