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역이나 공공장소에는 자동심장충격기(Automated External Defibrillator·AED)가 비치돼 있다. 심장 기능이 정지되거나 호흡이 멈췄을 때 사용하는 응급처치 의료기기다. 예전에는 자동제세동기(自動除細動器)로 표시돼 있었다. 심장에 충격을 줘 심실세동을 제거하는 기구란 뜻이다. 하지만 일반인이 이해하기 어려운 용어라 제세동기 대신 심장충격기로 바꿨다. 우리 일상에는 이해하기 어려운 전문용어가 많고 이중에는 과학기술 관련 용어가 많다. 이런 전문용어는 대중이 과학기술을 어려워하는 이유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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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운 전문용어는 대중을 왕따시키고 관심을 잃게 한다. 전문용어의 범람으로 대중과 점점 멀어지는 현실을 현행법도 분명히 인지한다. 국어기본법 제17조에는 '국가는 국민이 각 분야의 전문용어를 쉽고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표준화하고 체계화하여 보급하여야 한다'고 명시돼 있다. 하지만 전문용어의 대중화 정책은 제대로 이뤄지고 있지 않다. 2017년 19대 대선 당시 시민단체 한글문화연대는 각 당 후보에게 쉬운 전문용어 정책을 공약으로 내걸라고 요구하며 대통령 직속 '전문용어 총괄위원회' 설치를 제안하기까지 했다. 과학기술이 중요해질수록 과학기술이 대중에게 먼저 다가가고 대중과 더 적극적으로 소통해야만 한다. 전문용어 대중화에 대한 더 많은 관심과 정책적 노력이 필요하다.
출처: https://news.mt.co.kr/mtview.php?no=2023061113111225172
이 글은 머니투데이(2023.06.13.)에서 발행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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