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한글문화연대 대표 이건범입니다. 한글날 공휴일 만드는 데에 앞장섰던 곳이죠. 요즘엔 정부 공문서와 언론에서 외국어나 외국 문자 대신 쉬운 우리말과 한글을 사용하여 국민의 알 권리를 보장하게 하자는 운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그래서 한 가지,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알아보려고요.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를 과거에는 주로 ‘FRB’라고 로마자 약칭으로 불렀는데 최근에는 ‘미 연준’이라고 우리말 약칭을 사용하는 보도가 대다수입니다. 간혹 정부 관계자들이나 전문가들이 ‘FED’라고도 합니다만. 아무래도 ‘미 연준’이 우리말 약칭이다 보니 ‘미 연방준비제도’가 전체 이름이라는 사실을 떠올리기에 훨씬 유리하지요. CPTPP, IPEF, FOMC와 같은 국제기구와 국제협정, 외국기구 등의 이름을 제대로 말해주지 않고 로마자 약칭만 사용하는 보도가 자꾸 늘어나고 있는데, 이렇게 로마자 약칭을 사용하면 일반 국민은 공적 정보의 이해에 어려움을 겪습니다. 이 주제로 2022년 12월 초에 학술대회를 열었고, 최근에 전 금융감독원 부원장 원승연 명지대 교수가 서울신문에 칼럼을 썼네요. ‘FOMC’ 대신 ‘미 공시위’라고 줄여 사용하면 어떻겠냐는 제안으로. 이와 같은 언어 사용에 관심이 있다면 아래 구글 문서에 가서 세 가지 질문에 답해 주세요. 커피 교환권을 드리겠습니다. 로마자 약칭 대신 우리말 약칭을 정하는 게 바람직한지, 누가 이런 약칭을 제안하는 게 좋을지, 걸림돌이 있다면 무엇일지 등을 알고 싶습니다.
인터넷동영상서비스(오티티)나 전자책 서점 등에서 자체적으로 만들어 공개하는 제작물을 가리킨다. 연원을 따져 보면 지금부터 무려 20년 전인 2002년 처음 우리 언론에 등장해 지금까지 5만번이 넘게 쓰인 표현이다.
처음 디지털타임스에 이 표현이 나타났을 때는 ‘원 소스 멀티 유즈’(One Source, Multi-Use)라는 개념을 소개하기 위해서였다. 웹, 모바일, 디지털 티브이 등 여러 매체를 통해 다양하게 유통(멀티 유즈)할 수 있는 하나의 원천 제작물(원 소스)을 가리키는 게 바로 ‘오리지널 콘텐츠’였다. 이후 수입 영상물을 주로 방영하던 국내 위성방송, 케이블 방송에서 수입품이 아닌 ‘자체 제작 국산 프로그램’을 만들어 선보이기 시작할 때도 이를 ‘오리지널 콘텐츠’라고 표현했다.
요즘 이 표현을 워낙 자주 사용하다 보니 언론에서 다룰 때도 우리말 풀이를 덧붙여 주지 않는 편이다. 대신 ‘자체 제작한 오리지널 콘텐츠’라는 식으로 쓰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알고 보면 ‘콘텐츠’는 꽤 까다로운 단어다. 사실 영어 콘텐트(content)는 원래 ‘내용/내용물’ 일반을 두루 가리키는 단어다. 그런데 1990년대 말 이른바 닷컴 시대가 오면서 ‘각종 유무선 통신망을 통해 제공되는 디지털 정보’를 특정하는 말로 쓰이게 된 것이다.
3. 원주소방서 태장119안전센터 정문에 쓰여 있는 Safe Korea라는 구호를 우리말 구호로 바꿔 써 주십시오. 한글문화연대에서는 시민의 제보를 받아 Safe Korea 구호에 대해 2021년 4월 9일 소방청에 문의하였으며, 소방청에서는 “119의 약속 Safe Korea라는 외국어 구호 대신 ‘국민 중심의 안전가치에 일상의 안심을 더합니다.’라는 우리말 구호로 바꾸어 사용하고 있다. 2020년, 전국 소방서에 우리말 구호로 바꿔쓰라고 공문을 보냈다.”라고 답하였습니다. 실제로 많은 소방서에서 Safe Korea 구호 대신 우리말 구호를 사용하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4. 「강원도 국어 진흥 조례」 8조 2항에 따르면 강원도의 공공기관은 다음과 같은 기준을 준수해야 합니다. ① 일상생활에서 대부분의 사람이 자주 쓰는 낱말로 작성한다. ② 어려운 한자어, 일본식 한자어, 외래어, 외국어 및 표준국어대사전에 실려 있지 않은 낱말의 사용을 자제하고 쉬운 우리말을 사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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