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우리말글164

다사로운 손길 [아, 그 말이 그렇구나-77] 성기지 운영위원 다사로운 손길 설을 맞아서 외지에 나가 살던 자녀들이 부모님을 찾아뵈면 비워 두었던 방에도 난방을 하게 되는데, 오랜만에 불을 때면 방바닥이 금세 뜨거워지지 않고 조금씩 온기가 올라온다. 그러다가 밤이 되면 ‘알맞게 따뜻해’지는데, 이런 것을 ‘다습다’라고 말한다. “다스운 온돌방에 모여 앉아 이야기꽃을 피웠다.”라고 말할 수 있다. 흔히 어르신들이 “따신 방에”라고 말할 때의 ‘따신’은 ‘다스운’에서 비롯한 말이다. 그리고 ‘조금 다습다’라는 뜻으로 쓸 때는 ‘다스하다’라고 말한다. “다스한 봄 햇살이 툇마루에 비친다.”라고 하면 다스운 온돌방보다는 봄 햇살이 조금 덜 따뜻하다는 표현이다. 이런 다스함이 온돌방이나 햇살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사람에게도 .. 2015. 2. 27.
새털과 쇠털 [아, 그 말이 그렇구나-76] 성기지 운영위원 새털과 쇠털 우리는 흔히, 헤아릴 수 없이 많은 나날을 비유해서 ‘새털같이 많은 날’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여기서의 ‘새털’은 ‘쇠털’을 잘못 쓰고 있는 것이다. 소의 뿔을 ‘쇠뿔’이라 하듯이 소의 털을 ‘쇠털’이라 하는데, 그 쇠털만큼이나 많은 날을 가리킬 때 우리 한아비들은 ‘쇠털같이 많은 날’이라고 비유적으로 써 왔다. ‘쇠털’의 발음이 ‘새털’과 비슷해서 잘못 전해진 것인데, 1957년에 한글학회에서 펴낸 『큰사전』에 “쇠털같이 많다.”라는 말이 오른 이래로 모든 국어사전에 “새털같이 많은 날”이 아닌 “쇠털같이 많은 날”이 올라 있다. 그러므로 “새털 같은 날”이나 “새털같이 하고많은 날”은 “쇠털 같은 날”, “쇠털같이 하고많은 날”로 써야 옳다.. 2015. 2. 11.
우리말나들이 7편 알 수 없는 정부의 홍보자료 2015. 2. 10.
우리말나들이 6편 행정기관의 잘못된 공공언어 사용 2015. 2. 10.
우리말나들이 4편 알 수 없는 자동차 설명서 2015. 2. 10.
거스러미와 구레나룻 [아, 그 말이 그렇구나-75] 성기지 운영위원 거스러미와 구레나룻 살결이 매끄럽지 않고 거칠어지면 ‘거슬거슬하다’고 말한다. 좀 더 심해져서 까칠해지면 ‘까슬까슬하다’, ‘꺼슬꺼슬하다’ 따위 센말로 표현할 수 있다. 요즘 같은 겨울철에는 손끝 부분이 잘 트기도 하고 살갗이 일어나는 경우도 많은데, 까슬까슬해진 손끝은 명주실로 짠 이불에만 스쳐도 따갑다. 그러나 손톱이 박힌 자리 주변에 살짝 일어난 살갗은 이보다 훨씬 따갑고 신경 쓰인다. 이렇게 일어난 살갗을 ‘거스러미’라고 한다. 그런데 나무의 결이 가시처럼 얇게 터져 일어나는 부분도 거스러미라고 하기 때문에, 손톱 주변의 살 껍질이 일어나는 것은 따로 ‘손거스러미’라 하기도 한다. 거스러미를 흔히 ‘꺼스러기’, ‘꺼스렁이’ 들로 잘못 알고 있는 것처.. 2015. 2. 6.
서울시와 경기도 국어바르게쓰기 위원회 참여 서울시와 경기도 국어바르게쓰기 위원회 참여 한글문화연대 이건범 대표가 2014년 7월 통과된 서울시 국어바르게쓰기 조례와 2014년 10월 통과된 경기도 국어바르게쓰기 조례에 따라 만들어진 국어바르게쓰기 위원회에 위원으로 활동한다. 서울시는 2014년 9월말에 위원회를 처음 열어 분기마다 회의를 진행한다. 경기도에서는 2015년 1월 30일에 첫 회의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이건범 대표는 경기도 국어바르게쓰기 위원회 부위원장을 맡게 되었다. 경기도 국어바르게쓰기 위원회는 경기도 공공언어 개선과 도민 대상 교육을 중점 과제로 잡아 활동할 방침이다. 2015. 2. 4.
[알림]우리말 가꿈이 8기 모집 우리말과 한글을 아끼고 지켜나가는 활동을 하는 대학생 동아리, 우리말 가꿈이 8기에 지원하세요~ - 모집 대상: 우리말과 한글을 사랑하는 대학(원)생이면 누구나 - 모집 마감 기간: 2015년 2월 17일(화) - 신청 방법: 우리말 가꿈이 8기 지원서를 써서 urimalgakkumi@gmail.com 로 보내주세요. - 활동 기간: 2015년 2월 28일~7월 2015. 2. 4.
‘되갚을 것’은 없다 [아, 그 말이 그렇구나-74] 성기지 운영위원 ‘되갚을 것’은 없다 요즘 들어 ‘되갚다’라는 말을 자주 듣게 된다. “내가 당한 만큼 그대로 되갚아 주겠어!” 남에게 못할 짓을 한 기억이 있는 사람에게는 섬뜩한 말이 아닐 수 없다. 그러나 ‘되갚다’는 말은 사전에도 없는 말이다. 남에게 입은 은혜나, 또는 남에게 당한 원한을 잊지 않고 그대로 갚는다는 뜻의 낱말은 ‘대갚음’이다. 이 ‘대갚음’이란 말을 동사로 사용할 때에는 ‘-하다’를 붙여서 ‘대갚음하다’, ‘대갚음해 주다’라고 쓰면 된다. 따라서 “내가 당한 만큼 그대로 되갚아 주겠어!”라는 말은 “내가 당한 만큼 그대로 대갚음해 주겠어!”로 써야 바른 표현이 된다. 대갚음하다’와 비슷한 뜻으로 ‘갚음하다’는 말도 쓰인다. ‘갚음하다’는 말은 “남에.. 2015. 1. 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