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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글164

양말과 호주머니 [아, 그 말이 그렇구나-106] 성기지 운영위원 양말과 호주머니 우리말에는 개화기 이후에 서양에서 들어온 물건에 ‘양(洋)-’을 붙여 이름을 지은 것이 많이 있다. 그 말들 가운데는 오랫동안 쓰이다보니까 마치 고유어처럼 느껴지는 것들이 있다. ‘양말’이란 말도 고유어가 아니라 한자말이다. 서양에서 버선과 비슷한 것이 들어오니까 버선을 뜻하는 ‘말’에 ‘양-’ 자를 붙여서 ‘양말’이라고 한 것이다. 물을 긷는 데 쓰는 질그릇 ‘동이’에 ‘양-’ 자를 붙여 ‘양동이’라 하였고, 서양에서 받아들인 잿물이라는 뜻으로 ‘양잿물’이라는 낱말을 만들어 써 왔다. 이 밖에도 ‘양배추, 양변기, 양송이, 양은냄비, 양재기, 양철, 양파’ 등 매우 많은 말들이 있다. 서양에서 온 물건에 ‘양-’을 붙인 것처럼, 중국에서.. 2015. 10. 16.
가장비와 거위영장 [아, 그 말이 그렇구나-105] 성기지 운영위원 가장비와 거위영장 살아가면서 다른 사람으로부터 여러 가지 상처를 받기도 하고, 때로는 미워하는 마음을 갖기도 한다. 요즘엔 사람이 미울 땐 욕이나 험담을 하는 게 보통이지만, 우리 선조들은 이럴 때에 상대방에게 ‘놀림말’을 함으로써 마음을 풀었다. 놀림말은 상대방의 약점을 잡아 놀리거나 흉을 볼 때 쓰는 말인데, 비속어나 욕설과는 달리 남을 저주하는 뜻이 없고 말 자체가 비속하지도 않으며, 언어 유희적인 성격이 더 강하다. 가령, 생김새나 행동이 거친 사람을 ‘가장비’(; 장비를 닮은 사람)라고 부르거나 머리털이 부수수하게 일어선 사람은 ‘도가머리’, 그리고 재물에 인색한 사람은 ‘가린주머니’라 하는 등 대개 사람의 생김새나 성격, 특이한 습관 또는 이름.. 2015. 10. 2.
쇠고기 신고바치 [아, 그 말이 그렇구나-104] 성기지 운영위원 쇠고기 신고바치 우리말에는 어떤 말 뒤에 붙어서 그 직업을 나타내는 접미사가 여럿 있다. 주로 서민들의 생계를 위한 직업에 이러한 우리말 접미사가 붙어 쓰였는데, 대표적인 것들이 ‘꾼’과 ‘바치’와 ‘장이’라는 말들이다. 이들 가운데 ‘꾼’은 직업을 말하는 경우 외에도, 어떤 일을 습관적으로 하는 사람, 예를 들면 “노름꾼”, “주정꾼”, “살림꾼” 등을 두루 일컫기 때문에, 직업에만 쓰일 수 있는 것은 ‘바치’와 ‘장이’가 대표적이라 할 수 있다. 그런데, ‘바치’란 말이 좀 낯설다. ‘바치’는 가죽신을 만드는 사람을 가리키는 “갖바치”로만 흔히 알려져 있지만, 사실은 우리말에서 널리 쓰이던 접미사이다. 요즘엔 코미디언이나 개그맨이라 하지만, 예전엔 희.. 2015. 9. 25.
[누리방송2-16]]그러니까 말이야-민법이 알기 쉽게 바뀐다 [그러니까 말이야 두 번째 타래 16회] 민법이 알기 쉽게 바뀐다 문어발, 돌비, 재밌게가 함께하는 세계 유일 우리말 전문 누리방송 ▶ 재밌게의 아하 그렇구나: 뫼돌보기 ▶ 돌비의 우리말 소식: 한국어, 프랑스 수능 제2외국어 필수선택 외국어 되다 ▶ 정재환의 오늘은: 옥떨메 ▶ 도전 천시: 나희덕-속리산에서, 땅끝, 귀뚜라미 ▷ 출연: 문어발(이건범), 재밌게(김명진), 돌비(정인환) ▷ 작가: 김은영 ▷ 제작: 한글문화연대 국어문화원 ▷ 누리집: www.urimal.org 를 듣는 방법 1. 컴퓨터에서 듣기 팟캐스트 전문누리집 팟빵(www.podbbang.com)에 접속하고 를 검색 >> 바로가기 >>>> http://www.podbbang.com/ch/7823 2. 전화기(스마트폰)에서 듣기 팟캐스.. 2015. 9. 22.
한가위 뫼돌보기 [아, 그 말이 그렇구나-103] 성기지 운영위원 한가위 뫼돌보기 추석이 한 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설날을 ‘정월 대보름’이라고 하듯이, 추석은 ‘팔월 한가위’라고 말한다. 한가위 명절을 맞아 고향에 가면 꼭 해야 할 일 가운데 하나가 집안 어른들 무덤의 풀을 깎고 깨끗이 다듬는 일이다. 이런 일을 표현할 때, 흔히 ‘금초’니, ‘벌초’니, ‘사초’니 하는 말들을 쓰고 있다. 비슷하지만 서로 조금씩 뜻이 다르다. ‘금초’는 ‘금화벌초’의 준말로서, 무덤에 불이 나는 것을 조심하고 때맞추어 풀을 베어 준다는 뜻을 나타내는 말이다. ‘벌초’는 무덤의 풀을 깎아 깨끗이 한다는 뜻이고, ‘사초’는 오래된 무덤에 떼를 입혀서 잘 다듬는 일을 뜻하는 말이다. 일반적으로 한가위 무렵에 무덤의 풀을 깎는 일은 ‘벌초’.. 2015. 9. 17.
서울시 공무원 국어능력 향상 방안 2015년 9월 11일 오전 10시부터 서울시청 광장 앞에서 열린 정책박람회에 한글문화연대 이건범 대표와 김명진 운영위원, 노경훈 공공언어연구실장이 참가하여 박원순 시장에게 서울시 공무원의 국어소통능력 향상 방안을 제안했다. 서울시 공무언어 시민평가단을꾸려 전문가와 함께 공문서 등을 평가하고 고쳐가는 일, 공무원의 국어능력을 인사제도에 반영하는 방법, 고위직 교육을 강화하고 부시장 선에서 공무언어에 관해 총괄 책임을 지는 방안 등이었다. 박원순 시장은 모두 타당하다고 맞장구치면서 그 자리에 함께 했던 행정국장, 국어책임관의 의견을 물어 구체적인 결정까지 이루어졌다. 이건범 대표는 “우리나라 공무원들이 기자들을 상대로 보도자료를 쓰고 있지만 시민을 상대로 정책을 설명하는 글은 쓰지 않는다.”며, “앞으로 .. 2015. 9. 16.
[누리방송2-15]그러니까 말이야-워킹맘 워킹대디 [그러니까 말이야 두 번째 타래 15회] 워킹맘 워킹대디 문어발, 돌비, 재밌게가 함께하는 세계 유일 우리말 전문 누리방송 ▶ 재밌게의 아하 그렇구나: 질색? 칠색? 팔색 ▶ 돌비의 우리말 소식: 한글날 맞이 이모저모 ▶ 정재환의 오늘은: 관광공사 ▷ 출연: 문어발(이건범), 재밌게(김명진), 돌비(정인환) ▷ 작가: 김은영 ▷ 녹음,편집: 염성제 ▷ 제작: 한글문화연대 국어문화원 ▷ 누리집: www.urimal.org 를 듣는 방법 1. 컴퓨터에서 듣기 팟캐스트 전문누리집 팟빵(www.podbbang.com)에 접속하고 를 검색 >> 바로가기 >>>> http://www.podbbang.com/ch/7823 2. 전화기(스마트폰)에서 듣기 팟캐스트 전용 프로그램 "팟빵-인기 팟캐스트를 한 자리에"를 설.. 2015. 9. 15.
나름대로 [아, 그 말이 그렇구나-102] 성기지 운영위원 나름대로 “나름대로 열심히 했다.”고 하는 말에 우리는 매우 익숙하지만, 온전한 표현은 아니다. ‘나름’이라는 말은 명사나 동사 다음에 쓰여서 ‘됨됨이에 달렸다’ 또는 ‘하기에 달렸다’란 뜻을 나타내는 말이다. 이 말이 명사나 동사를 앞세우지 않고 혼자 쓰일 수는 없다. “나름대로 열심히 했다.”란 말은 “내 나름대로 열심히 했다.”라든지, 말하는 사람에 따라서 “자기 나름대로(또는 ‘그 나름대로’) 열심히 했다.”라고 해야 온전한 표현이 된다. 요즘 젊은 층의 언어생활을 들여다보면 “나름 열심히 했다.”는 표현이 자연스럽게 쓰이고 있다. 이 또한 어법에 맞지 않는 말이다. ‘나름’은 의존명사이지 부사가 아니기 때문에 “내 나름대로 열심히 했다.”라든지 .. 2015. 9. 11.
논평-초등교과서 한자병기, ‘유보’가 아니라 ‘폐기’해야 마땅하다. [논평] 초등교과서 한자병기, ‘유보’가 아니라 ‘폐기’해야 마땅하다. 교육부에서 초등교과서에 한자를 병기하고 초등학생용 적정 한자 수를 제시하겠다던 정책의 결정을 유보할 분위기다. 교육부 방침에 반대했던 우리 한글문화연대는 교육부에서 무리하게 강행하지 않고 국민의 상식적 비판을 존중하는 쪽으로 방향을 바꾼 사실만은 긍정적으로 평가한다. 하지만 명분도 근거도 없는 초등 한자교육 강화 방침을 백지화하지 않고 불씨를 남겨 앞으로도 국가 정체성을 훼손할 위험이 있으므로, 이를 전면 폐기할 것을 요구한다. 2015년 9월 4일 한국교원대에서 열린 에서 “한자병기 등 한자교육 강화의 명분으로 내건 ‘국어능력 저하’의 객관적 근거를 찾았는지, 그런 근거가 없으므로 초등 교육과정 편성운영기준에 한자교육을 강조하는 문.. 2015. 9.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