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관계망서비스(SNS) 상에서 '핫플'로 불리는 유명 가게들이 한글 표기 없이 오직 영어로만 된 메뉴판을 내세워 논란이 되고 있다. 손님이 메뉴판을 알아보기 힘들 뿐만 아니라, 영어 스펠링에 오류가 있는 사례도 있었다.
20일 소셜미디어 X(옛 트위터)에는 '이번에 간 카페는 말문이 턱 막혔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해당 글을 작성한 A씨는 자신이 방문한 카페의 메뉴판을 공개했는데, 모두 영어 필기체로 작성되어 있었으며 메뉴 설명 또한 전부 영어로 되어 있었다.
A씨는 "영어 모르는 사람은 시키지 말라는 건지, 이것도 못 읽나 하고 놀리는 건지 모르겠다"라며 "심지어 정자체도 아니라 필기체라 더 못 읽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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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로 쓰였지만, 한국어 표기법이 사용된 메뉴도 있었다. 이를 이른바 '한글 외계어'라 부르는데, 카페인이 적다는 뜻인 디카페인(Decaffeinated·Decaf·caffeine-free)은 한국어 표기법을 따라 Dicaffeine으로 작성됐고, 초콜릿(chocolate)은 'Choco'로 작성됐다.
정체불명 한글, 영어 남용에서 더 나아간 '영어 외계어 메뉴판'은 이해하는 사람만 즐기라는 '배제'의 문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건범 사단법인 한글문화연대 대표는 "외국어, 특히 영어를 쓰면 고급문화, 세련된 느낌을 주기 때문에 사용하는 측면이 있다"며 "카페든 공공장소든 영어를 남용하면 고령자 소외 내지는 차별로 이어질 수 있어 가급적 모두가 이해하기 쉬운 우리말로 표기하는 편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출처: https://view.asiae.co.kr/article/2023112014512406378
이 뉴스는 아시아 경제(2023. 11. 20)에서 발행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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