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바른 말 쉬운 말 고운 말 만화(웹툰)·표어 공모전 수상작을 아래와 같이 발표합니다.
수상한 분께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2022 바른 말 쉬운 말 고운 말 만화(웹툰)·표어 공모전 수상 <표어> | ||
으뜸 | 쉼표 없는 비속어 사용 마침표 없는 우리말 파괴 | 이동원 (송악중학교 1학년) |
버금 | 줄임말은 우정파쇄기,우리말은 우정복사기 | 김민기 (부산서중학교 1학년) |
보람 | 신조어는 일방소통, 우리말은 쌍방소통 | 신혜빈(제주신성여고 2학년) |
세대 차이 생각 차이, 바른 말이 이어 줍니다 | 염승준(경남외국어고등학교 2학년) |
2022 바른 말 쉬운 말 고운 말 만화(웹툰)·표어 공모전 수상 <만화> | |||
으뜸 | 바른말 메롱치과 | 이세희(계성고등학교 3학년) | 바로가기 |
버금 | 우리의 언어를 지켜봅시다. | 전현준 (진영제일고 3학년) | 바로가기 |
보람 | 슬기로운 국어생활 | 김예윤(전주근영여자고등학교 2학년) | 바로가기 |
고운말 비빔밥 | 배한서(마산제일여중 3학년) | 바로가기 |
■ 심사평
올해도 많은 학생들이 “바른 말, 쉬운 말, 고운 말 만화/표어 공모전”에 소중한 작품들을 보내 주었습니다. 매년 심사를 할 때마다 인간이 가지고 있는 창의적 확장성에 놀라곤 합니다. 12개의 음이 가락이 되고, 화음을 이루고, 리듬이 더해져 수백 년 동안 새로운 음악이 되었듯이, 스물네 개의 자모가 바르고, 쉽고, 고운 우리말을 사용하고자 하는 학생들의 바람과 만나면 멋진 표어가 되고, 또 그림과 만나면 재미있는 만화가 됩니다. 새로운 작품들을 마주하는 것은 늘 심사위원들을 설레게 하지만, 그중에서 다만 몇 개를 골라내야 하는 것은 언제나 고역이 아닐 수 없습니다.
<만화>
웹툰 부분 으뜸상으로 뽑힌 이세희님의 <바른말 메롱치과>는 메롱이라는 입 속에 사는 가상의 존재라는 설정이 탁월했습니다. 입 속의 어떤 존재를 통해 우리말을 바르고 예쁘게 쓴다는 일의 중요성을 유쾌하게 보여주고 있으니까요. 시간여행을 소재로 우리말의 중요성을 일깨워준 전현준님의 작품은 아이디어의 신선함과 자료조사의 치밀함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보람상 수상작인 김예윤님의 <슬기로운 국어생활>과 배한서님의 <고운말 비빔밥> 역시 아이디어와 완성도 면에서 다른 수상작과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로 훌륭했습니다.
해를 거듭할수록 한글문화연대의 공모전에 참가하는 웹툰의 수준이 높아지고 있는 것을 느낍니다. 올해에는 특히 연출력과 그림의 완성도뿐만 아니라 이야기에서의 독창성도 갖춘 작품들이 보여 심사하는 내내 즐거웠습니다. 해가 거듭될수록 더욱 수준 높은 작품들과 만날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해 봅니다.
<표어>
보통 표어는 두 개의 문장이 대구를 이루는 구조로 되어 있습니다. 대표적인 불조심 표어, <꺼진 불도 다시 보자>는 분명 하나의 문장이지만 “불이 꺼지다”와 “다시 보자”는 두 문장이 숨어 있지요. 이동원 님의 <쉼표 없는 비속어 사용, 마침표 없는 우리말 파괴>는 쉼표와 마침표라는 문장 부호를 사용해 비속어 사용을 멈추지 않으면 우리말 파괴도 끝나지 않을 것이라는 인과 관계를 멋지게 표현해 으뜸상으로 선정하는데 이견이 없었습니다.
<줄임말은 우정 파쇄기, 우리말은 우정 복사기>를 보람상으로 꼽은 이유는 입시 경쟁으로 내몰리고 현실 속에서도 우정의 소중함을 꼬옥 붙잡고 있는 김민기 님의 모습에 감동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고통스러운 교육 체제를 물려준 기성세대로서의 미안함도 살짝 얹었습니다.
신예빈 님은 <신조어는 일방소통, 우리말은 쌍방소통>으로 소통의 중요성을 간결하게 표현해 주었고, 염승준 님의 <세대 차이 생각 차이, 바른 말이 이어 줍니다>는 표어로써의 완성도는 다소 아쉽지만, 갈수록 확대되는 세대 갈등을 바른말로 이어주자는 주제 의식이 돋보여 보람상으로 선정하였습니다.
가장 완벽한 신은 역설적으로 가장 무능한 신이라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얼핏 완벽하다는 것이 좋아 보이지만, 동시에 더 좋아질 수도 없다는 말과 다르지 않기 때문입니다. 완벽한 신이 창조한 세상에는 인간이 누리는 희로애락이 있을 수 없습니다. 때로는 인간은 부족하기 때문에 오히려 더 완벽한 것은 아닐까 생각합니다. 지금은 힘들지 모르지만, 더 나은 내일을 꿈꿀 수 있으니까요. 매년 “바른 말, 쉬운 말, 고운 말 만화/표어 공모전”을 심사하며 올해도 좋았지만, 내년에 만날 작품들이 기다려지는 까닭이기도 합니다.
최재훈(만화 기획자/스토리 작가)
채희태(「백수가 과로에 시달리는 이유」 저자)
손연홍(한글문화연대 운영위원, 주식회사 산돌 전무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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