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3월 대통령선거에 이어 6·1 지방선거가 치러진다. 선거에서 등장하는 언어들은 유권자들의 공약 이해도를 높이고 한 표를 행사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특히 후보가 결정되는 과정에서 나오는 정치 언어들은 선거에 큰 영향을 준다.
정당이나 후보에게 유리하도록 선거구를 정하는 ‘게리맨더링’은 ‘자의적 선거구 획정’이라는 말로 다듬어 쓰면 된다. 상대방 후보를 공격해 유권자들을 자극하는 ‘네거티브 공방’은 ‘흠집내기’로 대체할 수 있다. 비슷한 의미의 ‘마타도어’는 실제 규범 표기는 ‘마타도르’인데, ‘흑색 선전’이나 ‘모략 선전’으로 바꿔서 사용하는 것이 좋다.
선거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후보자 공약이다. 하지만 이 공약이 실제 추진 가능성이 있는지, 예산 확보의 근거가 있는지 따져보는 것이 쉽지 않다. 이렇게 공약의 근거를 구체적으로 제시하는 것을 ‘매니페스토’라는 표현으로 흔히 사용하는데, 이 단어는 ‘증거’를 뜻하는 라틴어에서 유래한 말로 알려져있다. 하지만 이 매니페스토라는 표현은 ‘참공약’ ‘공약 지키기’ 등 쉬운 우리말로 바꿔서 쓰면 의미가 훨씬 간결해진다.
선거에서 당락을 결정하는 표심은 ‘캐스팅 보트’라는 표현으로 자주 등장한다. 특정 지역이나 세대가 선거에서 결정적인 역할을 할 때 쓰이는 표현이다. 표결에서 찬반 양쪽의 표 차이가 크지 않을 때 이를 최종 결정하게 되는 표를 뜻하기도 한다. 따라서 캐스팅 보트는 뜻 그대로 ‘결정권’ ‘결정표’ 등으로 다듬어 사용하면 단어의 뜻을 직관적으로 이해하기 쉽다. 선거에서 특정 후보나 정당을 지지하지 않는 유권자들을 뜻하는 ‘스윙 보터’는 ‘유동 투표층’이라는 표현으로 다듬을 수 있다.
출처: https://news.kmib.co.kr/article/view.asp?arcid=0924247547&code=13110000&cp=du
본 기사는 국민일보(2022. 05.29)에서 작성되었습니다.
'활동 > 언론에 나온 우리'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이데일리][반갑다 우리말]③에이지리스·언박싱…일상 파고든 외래어 - 2022.06.14 (0) | 2022.06.15 |
---|---|
[톱클래스] 국어책임관을 아시나요? - 2022.06.09 (0) | 2022.06.15 |
[조선비즈] 간판도, 메뉴판도, 표지판도 ‘외국어’… 불법이지만 처벌은 어려워 - 2022.05. 28 (0) | 2022.06.02 |
[월드스타] 한글문화연대, 5월 15일 625돌 세종 나신 날 맞아 공공기관의 외국어 남용 신고 행사 열어 - 2022. 05. 12 (0) | 2022.06.02 |
[월드스타] 한글문화연대, 5월 15일 625돌 세종 나신 날 기념 시민음악회 개최 - 2022. 05. 12 (0) | 2022.06.02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