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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자료] 한글문화연대, 안전불감증 용어 Kiss & Ride 없애

by 한글문화연대 2021. 4. 27.

한글문화연대, 안전불감증 용어 Kiss & Ride 없애

 

- 한국철도공사, 국가철도공단 변경 지침 세워

- 고양시 강매역도 최근 개선

 

철도역 근처 도로에 새겨진 뜻 모를 ‘Kiss & Ride’ 표기가 사라진다.

 

 ‘Kiss & Ride’란 기차 승객을 배웅하거나 마중하기 위해서 잠시 차를 세워둘 수 있는 구역이다. 헤어질 때 입을 맞추며 인사하는 영어권 문화에서 비롯된 말이라고 하는데, 국토교통부고시 제2018-199도시철도 정거장 및 환승편의시설 설계 지침에서는 배웅정차장이라는 말과 함께 사용하였고 국립국어원 제51차 말 다듬기 위원회(2018. 9. 12.)에서는 환승정차구역으로 다듬었다. 그럼에도 대개의 이 시설은 Kiss & Ride 또는 K & R이라고 표시되어 있고 심지어 한글을 창제한 세종대왕의 묘가 있어 이름 붙인 여주시의 세종대왕릉역에도 약자 표기인 “K & R”이 표시되어 있었다.

 

 20205150명의 일반 국민을 상대로 조사해보았더니 대부분이 Kiss & Ride의 뜻을 몰랐으며, 우리말 표기로 개선해야 한다고 답했다. 심지어 몇몇 사람은 “Kiss & Ride가 유흥주점 이름 같다.”는 반응을 보였으며 한글을 창제하신 세종대왕님의 이름을 딴 역 앞에 영어가 있다는 것이 굉장히 모순적이다.”라고 답했다.

 

 한글문화연대는 지난 2017년 신분당선 동천역의 Kiss & Ride 표기 개선을 시작으로 2019년부터 대학생 동아리 우리말가꿈이와 함께 수도권 역에 있는 Kiss & Ride 표기를 우리말로 개선하는 활동을 펼쳤다. 그 결과 수도권 지역 22곳의 역에 있는 Kiss & Ride환승정차구역’, ‘잠시정차구역등 우리말 표기로 바꾸어냈다.

 

 그런데 20211월 개통한 원주역에 뜻 모를 Kiss & Ride의 약자인 K&R이 또 등장했고, 국가철도공단에 외국어 표기를 우리말인 환승정차구역등으로 바꿔달라 건의했다. 하지만 국가철도공단에서는 상위 기관인 국토교통부 법령에 Kiss & Ride가 쓰인 것을 참고하여 연계교통 시설 설치 기준지침을 만들었기에 국토교통부가 바꾸지 않는 한 개선이 어렵다.”라고 답변하였다.

 

 이에 한글문화연대는 2021217,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에 ‘Kiss & Ride’를 배웅정차장, 환승정차구역 등 우리말로 고치는 것을 감독해달라고 건의했다. 그 결과 2021312일에 역 시설물의 관리 주체인 한국철도공사와 국가철도공단이 강릉역, 둔내역, 만종역, 일광역, 원주역 등 18곳의 역에 있는 K&R 표기를 우리말인 환승정차로 개선했으며 앞으로 새로 역을 설치할 때 환승정차’, ‘환승정차구역등으로 표기하겠다는 답변을 국회를 통해 전달받았다. 그리고 2021422일에는 2년 전에 개선을 요청했던 고양시 강매역의 K&R 표기까지 환승정차구역으로 개선했다는 답변을 받았다.

 

강매역 개선 전, 후
원주역 개선 전, 후

 

 이로써 지난 2017년부터 5년간 끊임없이 감시하고 건의한 결과, 앞으로 대한민국의 역 주변에 Kiss & Ride, K&R이 사라지고, 우리말인 환승정차’, ‘환승정차구역등이 쓰일 전망이다. 한글문화연대는 국민의 안전과 재산, 권리와 의무, 기회와 행복을 좌우하는 공공언어에서 외국어 대신 쉬운 우리말을 사용하여 국민의 알 권리를 보호하는 운동을 펼치고 있는데, 이로써 또 하나의 굵직한 개선 성과를 거둔 셈이다. 한글문화연대 이건범 대표(55)일단 쓰기 시작하면 바꾸기 어렵고 비용도 들어가므로 처음부터 쉬운 우리말을 쓰려고 공공기관 전체가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하였다.

 

 곧 515, 세종대왕 나신 날이 다가온다. 나라와 백성을 먼저 생각했던 세종대왕의 애민정신처럼 공공기관에서 국민의 알 권리를 보장하는 일은 당연하며, 무엇보다 우선해야 될 일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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