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사랑방/대학생기자단

한글문화연대가 바꾼 2020년, 바꿔 갈 2021년 (1부) - 이희승 기자

by 한글문화연대 2021. 4. 2.

한글문화연대가 바꾼 2020년, 바꿔 갈 2021년 - 1부

 

한글문화연대 대학생기자단 7기 이희승 기자

h29mays@naver.com

 

한글문화연대에도 2021년 새해의 볕이 드리웠다. 2020년을 돌아보면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전염병으로 여러 활동에 제약이 있었지만, 한글문화연대에서는 힘든 상황 속에서도 꿋꿋이 할 일을 했고 꾸준히 성과를 만들어내었다. 2000년에 만들어진 한글문화연대는 우리말과 한글을 지키고 올바른 말글생활을 연구하여 아름다운 한글문화를 일구고자 힘쓰는 시민단체로, 2020년에는 ‘공공기관의 언어와 보도언어의 외국어 남용’을 바로잡으려고 힘썼다. 1부에서는 여기에 초점을 맞춰, 올바른 우리말 사용에 공헌한 한글문화연대의 활동을 소개한다.

수많은 공문, 외국어 표현을 바꾸다
공공기관과 언론기관에서는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외국어 사용을 멀리하고 가능한 쉬운 우리말로 쓰는 것이 바람직하다. 누리집에 명시된 목록에 따르면, 한글문화연대에서는 2020년 한 해 동안 공문 약 250건을 공공기관에 보냈다.

▲ 한글문화연대가 공공기관에 보낸 공문 일부 (출처: 한글문화연대 누리집)

공공기관이 쓴 외국어를 신고할 수 있는 ‘쉬운 우리말을 쓰자’ 누리집 게시글 일부를 주로 선택하여 공문을 보냈다. 받는 대상은 교육부, 시·군·구청, 공사, 국립박물관 문화재단 등 공공기관이 보도기관보다 더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공문에 대한 답변은 ‘향후 우리말로 바꿀 예정이다.’, ‘즉시 변경하겠다.’, ‘우리말과 외국어를 병기하겠다.’, ‘변경이 불가능하다.’ 등 크게 네 유형으로 나뉘었다. 이 밖에도 금융위원회에서는 금융위원장의 연설에서 쉬운 우리말을 쓰도록 노력하겠다는 뜻을 밝혔고, 국제아동인권센터에서는 개선방안 모색을 위한 회의를 제안하기도 했다.

 

기관 바꾸기 전 바꾼 후
교육부 매뉴얼 지침
인천 중구청 데일리 업데이트 일일 발생 현황
국립박물관 문화재단 뮤지엄샵 문화상품점
도로교통공단 스쿨존 어린이 보호구역
청양군청 핫라인 익명신고

▲ 〈표〉 한글문화연대가 공문을 통해 실제로 바꾼 공공기관의 외국어 표현들 일부

 

방송으로 다가가다
한글문화연대는 외국어 남용을 바로잡고 우리말을 올바르게 사용하도록 대중에게 쉽고 친근하게 다가갈 방법을 찾는다. 그 노력 중 하나가 바로 누리방송 <우리말 아리아리>다.

 

▲ <우리말 아리아리> 영상 목록 일부. (출처: 한글문화연대 유튜브)

한글문화연대 이건범 대표와 김명진 부대표가 진행한 우리말 아리아리는 2020년 10월부터 여섯째 타래를 시작했으며 영상은 유튜브와 한글문화연대 누리집에 함께 올라갔다. 매주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주 5회 방송하며 요일마다 주제가 다르다. 월요일에는 ‘새말이 나왔어요’라는 제목으로 새말 모임에서 외국어 신조어를 대신하기 위해 만든 말들을 소개했고, 화요일에는 한글문화연대 말모이에서 제안한 외국어를 대체할 우리말 후보들을 ‘내가 만든 새말’이라는 제목으로 소개했다. 그리고 수·목·금요일에는 ‘알고 보니 한글은’이라는 주제로 한글과 한국어에 관한 올바르고 정확한 지식을 전달했다.


요일 제목 내용(일부)
새말이 나왔어요 엔(n)차 감염  → ‘연쇄감염’
패닉바잉  → ‘공황 구매’
스니즈가드  → ‘침방울 가림막’
내가 만든 새말 트라우마  → ‘마음 흉터’, ‘아픈 기억’ 등 
플랫폼  → ‘터’, ‘정보장’ 등
수~금 알고 보니 한글은 ‘훈민정음의 두 의미’, ‘외국어로 착각하기 쉬운 우리말’ 등

▲ <우리말 아리아리> 요일별 제목과 내용 일부

 

▲ 티비에스 <우리말 고운말> 대표 화면

국어문화원연합회 그리고 티비에스와 함께한 방송도 있다. 바로 9월 1일부터 11월 27일까지 작업한 <함께 써요! 쉬운 우리말 - 우리말 고운말>이다. 매주 평일 오전 11시 56분부터 58분까지 방송했으며, 어려운 공공언어·교통언어 등을 쉬운 우리말로 바꿔 소개했다. ‘스타트업’은 ‘새싹 기업’, ‘신생 기업’ 등으로, ‘가스라이팅’은 ‘심리지배’로, ‘팩트체크’는 ‘사실확인’으로 바꾸는 등 실제로 우리가 흔하게 보고 쓰는 외국어들을 대체할 우리말도 다루었다.

참여의 장을 열다
한글문화연대에서는 외국어나 어려운 공공언어 등을 대체할 우리말을 소개하기도 하지만, ‘쉬운 우리말을 쓰자’ 누리집을 통해 어려운 외국어를 다듬을 새로운 우리말을 누구나 직접 제안할 기회도 마련했다.

▲ ‘쉬운 우리말을 쓰자!’ 누리집 (https://www.plainkorean.kr/)

‘쉬운 우리말을 쓰자!’ 누리집은 문화체육관광부, 국립국어원, 한글문화연대 그리고 국어문화연합회가 함께 만들었다. 일반인도 공공기관의 보도자료, 신문 기사, 방송·인터넷 기사 등에서 어려운 외국어를 찾아 여기에 제보하거나 그들을 우리말로 다듬어 내놓을 수 있다. 이미 다듬어진 말보다 더 적절하다고 생각하는 우리말을 제안해도 된다. 지금도 꾸준히 쉬운 우리말로 바꿔 달라는 신청 글이 올라오며, <쉬운 우리말 목록>에 바꿔 써야 할 외국어와 그것을 대체할 쉬운 우리말 목록이 예문과 함께 매주 추가된다.

 

꼭 바꿔 쓸 외국어 쉬운 우리말
가드레일 보호 난간
바우처 이용권
치킨 게임 끝장 승부
호스피스 임종 간호

▲ ‘쉬운 우리말을 쓰자!’ 누리집의 <쉬운 우리말 목록> 일부.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한글문화연대는 2020년 10월 9일 574돌 한글날 경축식에서 ‘한글 발전 유공자’로 선정돼 대통령 단체 표상을 받기도 했다. 지금도 한글문화연대는 올바른 우리말 사용을 위해 여러 방면으로 힘쓰고 있다. 2부에서는 한글문화연대가 지원하는 학생 활동과 더불어 2021년 계획과 포부를 살펴보겠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