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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더위6

‘그을다’와 ‘그슬다’ [아, 그 말이 그렇구나-250] 성기지 운영위원 끝나지 않을 것 같았던 지긋지긋한 무더위도 자연의 큰 걸음에는 버틸 재간이 없었나 보다. 어느덧 한밤중에는 창문을 닫고 자야 할 만큼 서늘해졌다. 오랜만에 마주한, 여름을 견디어 낸 벗들은 마치 훈장을 단 것처럼 목덜미와 팔뚝이 그을어 있다. 이때 ‘그을렸다’를 가끔 ‘그슬렸다’라 말하기도 하는데 ‘그을다’와 ‘그슬다’는 뜻이 다른 낱말이다. 한여름 햇볕에 피부를 살짝 태운 모습을 나타내는 말은 ‘그슬리다’가 아니라 ‘그을리다’이다. 알맞게 햇볕이나 연기 등에 오래 쬐면 빛이 검게 되는데, 그런 상태를 ‘그을다’, ‘그을었다’고 한다. ‘그을리다’는 이 ‘그을다’의 피동형이면서 또한 사동형(그을게 하다)이다. 햇볕에 그을린 얼굴도, 연기에 그을린 굴뚝도 .. 2018. 8. 29.
한글 아리아리 679 한글문화연대 소식지 679 2018년 7월 26일 발행인 : 이건범 (한글문화연대 상임대표) 한글문화연대 바로가기 ◆ [우리말 이야기] 무더위와 한여름 - 성기지 운영위원 요즘처럼 찌는 듯이 더운 날씨를 ‘무더운 날씨’라고 말한다. 본디 ‘찌다’는 말은 물을 끓여서 뜨거운 김으로 익히는 것을 가리킨다. 그러니 찌는 듯이 덥다는 것은 뜨거운 김으로 익혀지는 듯이 덥다는 뜻이 된다. 뜨거운 김은 끓는 물에서 올라오는 것이니, ‘물’과 ‘더위’를 합친 ‘무더위’가 곧 “찌는 듯한 더위”를 나타내는 말이 되었다. 이렇게 무더운 여름이나 또는 추운 겨울에는 흔히 ‘한여름’, ‘한겨울’이라는 말을 자주 쓴다. 그러나 ‘한봄’이나 ‘한가을’이라고 말하지는 않는데, 그것은 이때의 ‘한’이라는 말이 “한창”이라는 뜻을 .. 2018. 7. 27.
무더위와 한여름 [아, 그 말이 그렇구나-246] 성기지 운영위원 요즘처럼 찌는 듯이 더운 날씨를 ‘무더운 날씨’라고 말한다. 본디 ‘찌다’는 말은 물을 끓여서 뜨거운 김으로 익히는 것을 가리킨다. 그러니 찌는 듯이 덥다는 것은 뜨거운 김으로 익혀지는 듯이 덥다는 뜻이 된다. 뜨거운 김은 끓는 물에서 올라오는 것이니, ‘물’과 ‘더위’를 합친 ‘무더위’가 곧 “찌는 듯한 더위”를 나타내는 말이 되었다. 이렇게 무더운 여름이나 또는 추운 겨울에는 흔히 ‘한여름’, ‘한겨울’이라는 말을 자주 쓴다. 그러나 ‘한봄’이나 ‘한가을’이라고 말하지는 않는데, 그것은 이때의 ‘한’이라는 말이 “한창”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한밤중’이라고 하면 “한창 밤중”이라는 뜻이 되는 것처럼, 더위가 한창인 여름이나 추위가 한창인 .. 2018. 7. 25.
으스스한 말, 메슥거리는 속 [아, 그 말이 그렇구나-144] 성기지 운영위원 으스스한 말, 메슥거리는 속 무더위를 쫓는 방법 가운데 하나가 몸이 오싹해지는 공포 영화를 보는 것이다. 무서운 영화를 볼 때 흔히 ‘으시시하다’고 말하는데, 이 말은 ‘으스스하다’로 고쳐 써야 한다. “찬 기운이 몸에 스르르 돌면서 소름이 끼치는 듯하다.”란 뜻이다. 이와 발음이 비슷한 말 가운데, “으쓱거리며 뽐내다.”란 뜻으로 ‘으시대다’ 하고 말하는 경우가 있다. 이 말도 ‘으스스하다’와 마찬가지로 ‘으스대다’로 써야 바른 표현이 된다. 한편, 속이 불편하여 울렁거릴 때 흔히 “속이 미식거린다.”라고들 한다. 그런데 ‘미식거리다’나 ‘미식미식거리다’는 표준말이 아니다. 이 경우에는 ‘메슥거리다’나 ‘매슥거리다’가 표준말이고, ‘메슥대다’나 ‘메슥메.. 2016. 7. 14.
한글 아리아리 438 한글문화연대 소식지 438호 2013년 7월 29일 발행인 : 이건범 (한글문화연대 상임대표) 한글문화연대 바로가기 ◆ 한글문화연대 누리집을 새로 열었습니다 한글문화연대가 누리집을 새로 열었습니다. 우리말글에 대한 정보와 한글문화연대의 활동 등의 내용으로 누리집을 알차게 채우도록 하겠습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 누리집 주소는 예전과 같이 www.urimal.org 이고 새 누리집 화면 오른쪽에 있는 빨간 글씨 "한글문화연대 옛날 누리집"을 누르면 예전 누리집에 들어갈 수 있습니다. ◆ 서울시 국어 사용 조례 공청회에 다녀오다 2013년 7월 23일, 서울시가 "서울시 국어 사용조례" 만드는데 폭넓은 의견을 듣기 위해 공청회를 연다고 하여 한글문화연대 사무국이 다녀왔습니다. 그리고 이건범 상임대표.. 2013. 7. 30.
무더위와 강더위 아, 그 말이 그렇구나(4) 긴 장마 끝에는 무더위가 기다리고 있다. 무엇보다 식중독이나 장염 같은 질병에 걸리지 않도록 조심해야 하겠다. 우리 속담 가운데, “밥은 봄같이 먹고, 국은 여름같이 먹고, 장은 가을같이 먹고, 술은 겨울같이 먹으랬다.”는 말이 있다. 밥은 따뜻하게, 국은 뜨겁게 먹어야 한다는 속담이다. 더운 날씨일수록 너무 찬 음식을 찾기보다는, 선조들의 가르침대로 잘 끓여서 뜨겁게 먹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건강에 도움이 되리라 생각한다. ‘무더위’는 ‘물’과 ‘더위’가 한몸이 되어 만들어진 말이다. 습도가 높아 찌는 듯한 더위를 가리킨다. 이에 비해, 비가 오지 않아 습기가 없고 타는 듯이 더운 것은 ‘강더위’이다. 흔히 ‘땡볕더위’, 또는 ‘불볕더위’라고 하는 것이 바로 강더위이다. 무.. 2013. 7. 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