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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다듬기9

한글 아리아리 722 한글문화연대 소식지 722 2019년 5월 30일 발행인 : 이건범 (한글문화연대 상임대표) 한글문화연대 바로가기 ◆ [우리말 이야기] 가랑비와 안개비 - 성기지 운영위원 무더위가 일찌감치 찾아오면서 본격적인 모내기철이 시작되었다. 이맘때쯤 농부들은 들판을 흠뻑 적셔주는 빗줄기를 고대하게 되는데, 아쉽게도 강수량은 턱없이 적다. 굵은 빗방울이 세차게 쏟아져서 타들어가는 농부의 입가에 웃음을 떠올리게 해주었으면 좋겠다. 굵고 세차게 퍼붓는 비를 ‘작달비’라고 한다. 작달비를 만나면 우산도 별 소용이 없게 되지만, 옷이야 흠뻑 젖건 말건 작달비가 그리운 요즘이다. ‘작달비’와 반대되는 비가 ‘안개비’, ‘는개’, ‘이슬비’, ‘가랑비’ 들이다. 가늘고 잘게 내리는 비인 ‘잔비’도 있고, 겨우 먼지나 날리지 .. 2019. 5. 31.
한글 아리아리 714 한글문화연대 소식지 714 2019년 4월 4일 발행인 : 이건범 (한글문화연대 상임대표) 한글문화연대 바로가기 ◆ [우리말 이야기] 하고자 하오니 - 성기지 운영위원 공문서에서 “~하고자 하오니”라는 말이 자주 눈에 띈다. 여기에서 연결어미로 쓰인 ‘-오니’는 그 뒤에 종결어미를 ‘-옵니다’로 대응시키지 않는 한, 평서체인 ‘-니’로 고쳐 써야 한다. 높임법에서는 주어와 서술어의 호응 관계나, 목적어와 서술어의 호응 관계가 들어맞아야 하는 것이다. 가령, “10시부터 회의가 진행되오니 꼭 참석하시기 바랍니다.”란 문장은 이러한 호응 관계가 맞지 않는 경우이다. 이 문장은 “10시부터 회의가 진행되니 꼭 참석하시기 바랍니다.”가 자연스럽다. 아니면 “10시부터 회의가 진행되오니 꼭 참석하시기 바라옵니다... 2019. 4. 5.
한글 아리아리 713 한글문화연대 소식지 713 2019년 3월 28일 발행인 : 이건범 (한글문화연대 상임대표) 한글문화연대 바로가기 ◆ [우리말 이야기] 봄채마, 봄단장, 봄뜻 - 성기지 운영위원 꽃샘추위가 아직 머물러 있긴 하지만, 나무들을 보면 줄기에 물이 오르고 있는 것이 느껴진다. 온 누리가 봄맞이에 한창이다. 봄에는 입맛을 잃기 쉬운데, 입맛을 돋워 주는 가장 좋은 먹거리가 바로 봄나물이다. ‘나물’은 사람이 먹을 수 있는 풀이나 나뭇잎, 채소 따위를 가리키는 순 우리말이다. 나물 가운데서도 무나 배추처럼 사람이 심어서 가꾸는 나물을 따로 우리말로 ‘남새’라고 한다. 그리고 사람이 가꾸어서 기르거나 산과 들에 저절로 난 온갖 나물들을 통틀어 이르는 말이 ‘푸성귀’이다. 봄에 산이나 들에 돋아나는 나물을 모두 봄나.. 2019. 3. 29.
한글 아리아리 712 한글문화연대 소식지 712 2019년 3월 21일 발행인 : 이건범 (한글문화연대 상임대표) 한글문화연대 바로가기 ◆ [우리말 이야기] 나는 나는 슈퍼맨 - 성기지 운영위원 “하늘을 날으는 비행기”라고 쓰는 이들이 있다. 자동사 ‘날다’는 규칙적으로 씨끝이 바뀌지 않는, 곧 불규칙 활용 용언이다. 따라서 ‘날다’는 ‘나니, 나오, 나는’ 들과 같이 끝바꿈하므로 “날으는 비행기”가 아니라 “나는 비행기”이다. 바로잡으면, “하늘을 나는 비행기”가 된다. 또, 가끔 “하늘을 나르는 비행기”라고 쓰인 문구도 눈에 띈다. ‘나르다’는 ‘옮기다, 운반하다’는 뜻을 가지고 있는 타동사이므로, ‘하늘을 나르는’이라고 하면 ‘하늘을 옮긴다’는 뜻이 되니, 제 아무리 큰 비행기라도 불가능한 일이다. ‘슈퍼맨’이라는, 인.. 2019. 3. 22.
한글 아리아리 711 한글문화연대 소식지 711 2019년 3월 14일 발행인 : 이건범 (한글문화연대 상임대표) 한글문화연대 바로가기 ◆ [우리말 이야기] 추스르다, 추어올리다 - 성기지 운영위원 2019년 프로야구 시범경기가 시작되었다. 겨우내 이때를 기다려왔던 감독들은 시범경기가 팀의 전열을 맞추는 기회이다. 그런데 언론 기사 가운데 “팀을 추스려서 정규 시즌에 대비한다.”라는 표현이 눈에 뜨인다. 이는 ‘추스르다’를 ‘추스리다’로 잘못 알고 쓴 사례이다. ‘추스르다’는 ‘추슬러서’, ‘추슬렀다’처럼 활용되므로 “팀을 추슬러서 정규 시즌에 대비한다.”처럼 써야 한다. 우리말에 ‘추스리다’는 말은 없기 때문에, ‘추스려서’, ‘추스렸다’와 같은 말들은 모두 올바른 표현이 아니다. ‘추스르다’는 어떤 일을 수습한다는 뜻 외.. 2019. 3. 15.
한글 아리아리 710 한글문화연대 소식지 710 2019년 3월 7일 발행인 : 이건범 (한글문화연대 상임대표) 한글문화연대 바로가기 ◆ [우리말 이야기] 허리가 줄은 것 같아 - 성기지 운영위원 오늘이 경칩이니까, 이제 새봄이 바로 우리 곁에 다가왔다. 미세먼지가 뒤덮이건 말건 얼어붙었던 땅도 희색만면해지는 계절이다. 겨울 동안에 체중 감량에 성공한 여성들은 이제부터 옷맵시를 뽐내고 싶어하는 계절이기도 하다. 허리 치수가 줄었다고 할 때, “허리가 줄은 것 같아.”라고 말하는 경우가 많다. ‘줄다’처럼 어간 받침이 ㄹ인 말들은 시제를 나타내는 어미를 붙일 때 보통 ㄹ이 탈락된다. ‘줄은 것 같아’가 아니라 ‘준 것 같아’라고 해야 한다. (‘같다’는 추측을 나타내는 형용사이므로 ‘허리 치수가 줄었어.’가 바람직한 표현이다... 2019. 3. 8.
한글 아리아리 709 한글문화연대 소식지 709 2019년 2월 28일 발행인 : 이건범 (한글문화연대 상임대표) 한글문화연대 바로가기 ◆ [우리말 이야기] 의거, 순국선열 - 성기지 운영위원 3.1운동 100돌을 맞이하여, ‘3.1운동’ 명칭에 관한 논의가 잦다. ‘운동’은 국어사전에서 “어떤 목적을 이루려고 힘쓰는 일. 또는 그런 활동.”이라 풀이되어 있다. 온 나라 백성이 일제로부터 독립을 되찾고자 일시에 만세를 부른 일이니 ‘운동’이라 일컬었던 것이다. 그러나 이 날의 민족적 저항을 단순히 ‘독립을 이루려고 힘쓰는 일’로 낮추어서는 안 된다는 의견이 많다. 일제의 강압적 침탈을 국제사회에 널리 알리기 위해 봉기한 ‘의거’로 불러야 한다는 것이다. ‘의거’는 국어사전에서 “정의를 위하여 개인이나 집단이 의로운 일을 도모.. 2019. 3. 1.
한글 아리아리 708 한글문화연대 소식지 708 2019년 2월 21일 발행인 : 이건범 (한글문화연대 상임대표) 한글문화연대 바로가기 ◆ [알림] 2019년 한글문화연대 정기총회 한글문화연대 정기총회에 모람(회원)을 모십니다. 정기총회는 2월 22일(금) 저녁 7시, 한글문화연대 사무국 강의실(서울 마포구)에서 엽니다. 바쁘시겠지만 꼭 오셔서 한글문화연대가 지난 해 걸어온 길과 올해 나아갈 길에 대해 지켜봐 주시고 좋은 생각을 나눠주시기를 바랍니다. ■ 때: 2019년 2월 22일(금) 저녁 7시 ■ 곳: 한글문화연대 사무국 강의실 ■ 회의 내용 ① 2018년 걸어온 길 보고 ② 2018년 살림살이 보고 ③ 2019년 나아갈 길 보고 ■ 한글문화연대 사무국 찾아오는 길 - 주소: 서울 마포구 토정로 37길 46, 정우빌딩 .. 2019. 2. 22.
한글 아리아리 707 한글문화연대 소식지 707 2019년 2월 14일 발행인 : 이건범 (한글문화연대 상임대표) 한글문화연대 바로가기 ◆ [알림] 2019년 한글문화연대 정기총회에 모십니다. 한글문화연대 정기총회에 모람(회원)을 모십니다. 정기총회는 2월 22일(금) 저녁 7시, 한글문화연대 사무국 강의실(서울 마포구)에서 엽니다. 바쁘시겠지만 꼭 오셔서 한글문화연대가 지난 해 걸어온 길과 올해 나아갈 길에 대해 지켜봐 주시고 좋은 생각을 나눠주시기를 바랍니다. ■ 때: 2019년 2월 22일(금) 저녁 7시 ■ 곳: 한글문화연대 사무국 강의실 ■ 회의 내용 ① 2018년 걸어온 길 보고 ② 2018년 살림살이 보고 ③ 2019년 나아갈 길 보고 ■ 한글문화연대 사무국 찾아오는 길 - 주소: 서울 마포구 토정로 37길 46.. 2019. 2. 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