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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117

가깝고도 먼 그대, 순화어 - 김성아 기자 가깝고도 먼 그대, 순화어 한글문화연대 대학생 기자단 7기 김성아ryuk67@naver.com “흑화한 손나은 같다” “멤버들 전부 흑화한 이번 컨셉 완전 취향 저격” ‘흑화하다’는 국어사전에 등재되진 않았지만 근래에 누리꾼들 사이에서 선풍적으로 유행하는 단어이다. 소설 속 등장인물이 어둠의 힘으로 사악해지다는 의미로, 아이돌들이 기존의 미소년, 미소녀 이미지에서 벗어나 원숙함, 퇴폐미를 다룬 콘셉트를 선보이며 본격적으로 사용됐다. 이러한 콘셉트가 일반화되자 이제 ‘흑화한’ 아이돌을 대놓고 요구하는 애호가들도 생겼다. 색다른 가수의 모습은 애호가들의 마음을 사로잡기에 더없이 좋은 방법인 듯하다. 그러나 우리말을 지키기 위한 이들의 시계는 아이돌 애호가들의 것과 정반대로 흘러간다. 그들의 주된 활동은 이미.. 2020. 6. 11.
한국어 사용에 있어서 번역의 영향 - 백승연 기자 '한국어 사용에 있어서 번역의 영향' 한글문화연대 대학생 기자단 7기 백승연 기자neon32510@naver.com 지금 세계는 정보 통신 기술의 발달로 시공간의 제약을 뛰어넘어 교류하고 있다. 예전과 달리 방송 뉴스나 인터넷으로 다른 나라의 소식을 실시간으로 접할 수 있고, 문화를 공유하면서 외국인들과 더욱더 많이 접촉할 수 있는 길이 생겼다. 그 결과 다른 문화와 언어를 접할 기회를 얻은 사람들은 이를 이용해 더 풍요로운 생활을 누리기도 한다. 하지만 이런 문화 간의 접촉은 생각지 못한 여러 결과를 가져오기도 한다. 특히 한 언어를 다른 언어로 번역하는 과정에서 영향을 끼친 결과 생긴 이른바 ‘번역 투’는 문장 해석을 어렵게 만든다. 근대화 과정에서 일본을 통해 서양 학문과 문화가 들어온 우리의 경우.. 2020. 6. 8.
은행 누리집의 외국어, 우리말로 바꿀 수는 없을까? - 강지수 기자 은행 누리집의 외국어, 우리말로 바꿀 수는 없을까? 한글문화연대 대학생 기자단 7기 강지수 기자kjs46240@naver.com 은행 업무를 직접 방문하여 처리하는 횟수가 현저히 줄어든 지금, 우리는 대신 인터넷으로 그 일을 해결한다. 은행 업무를 보기 위해 주기적으로 방문하는 은행의 누리집을 보면 외국어를 쉽게 발견할 수 있다. 은행 누리집의 외국어 남용 실태 ▲ 국민은행 누리집 화면 국민은행의 누리집 일부이다. ‘KB골든 라이프 연금 우대 예금’, ‘KB Young Youth 증여 예금’ 등 예금 상품의 이름을 모두 외국어로 지은 것을 볼 수 있다. 또한 ‘납입일 고지SMS 서비스’는 ‘납입일 고지 문자서비스’로, ‘My 자기앞수표 발행 내역 조회’는 ‘나의 자기앞수표 발행 내역 조회’로 대체할 수 .. 2020. 6. 8.
커피, 조금 더 쉽게 맛볼 순 없을까요 - 이희승 기자 커피, 조금 더 쉽게 맛볼 순 없을까요 한글문화연대 대학생 기자단 7기 이희승 기자h29mays@naver.com 사람들이 물만큼 많이 마시는 것이 있다. 바로 커피다. 잠을 깨우거나 식사 후 입가심을 위해 커피를 마시기도 하지만, 커피 고유의 맛과 향을 일부러 찾아 즐기기도 한다. 이렇게 커피가 하나의 문화생활이 된 지는 꽤 오래되었다. 그리고 커피 전문점을 찾지 않고 집에서 내려 마시는 사람도 늘어나, 이제는 가정용 원두를 주 상품으로 내놓는 상점도 많아졌다. 그런데, 원두 회사들이 쓰는 용어 때문에 도대체 원두가 무슨 맛인지 감이 잘 잡히지 않는다. 로스팅은 ‘볶음’으로, 바디감은 ‘입 느낌’으로▲ (위부터) 커피 회사 와 상품 설명에서 나오는 외국어 표현들▲ ‘바디감’, ‘블렌드’, ‘오리진’ 등.. 2020. 6. 1.
한국어와 한글을 지키는 법, 『국어기본법』 - 곽태훈 기자 한국어와 한글을 지키는 법, 『국어기본법』 한글문화연대 대학생 기자단 7기 곽태훈 기자globalist0101@naver.com ▲ 어린이 보호 구역 안내 표지판 차를 타고 도로를 지나다가 위 사진과 같은 표지판을 본다면 운전자는 차량 속도를 시속 30킬로미터 밑으로 줄일 것이다. 『도로교통법』 제12조에 따라 어린이보호구역에서 차량은 천천히 가야 하기 때문이다. 이런 법 덕분에 우리는 안전하게 도로를 지나다닐 수 있다. 이 밖에도 국민의 건강을 지키기 위한 『국민건강증진법』, 범죄자로부터 피해당한 사람을 구조하기 위한 『범죄피해자 보호법』 등 법은 사람들의 생활과 밀접하다. 그렇다면 우리의 언어생활과 관련한 법은 없을까? 국어기본법, 그게 뭔데? 우리나라는 2005년 1월 27일, 국민들의 국어사용을 .. 2020. 6. 1.
한반도의 스승, 세종대왕 - 박창수 기자 한반도의 스승, 세종대왕 한글문화연대 대학생 7기 기자단 박창수 기자qkrckdtn0110@gmail.com 우리는 5월 15일을 스승의 날로 알고 있다. 이 날은 스승의 은혜에 보답하는 날로 사람들은 은사님을 찾아가 꽃을 달아드리며 감사의 인사를 한다. 그런데 사람들은 스승의 날이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모르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스승의 날은 왜 5월 15일로 정해졌을까? ▲ 1964년 5월 26일자 경향신문 7면에 실린 ‘스승의 날’ 행사 기사(왼쪽)▲ 1965년 5월 03일자 경향신문에 실린 ‘스승의 날’이 5월 15일로 바뀌었다는 기사(오른쪽) 충청남도 강경 여자고등학교에서 시작된 스승의 날은 청소년적십자(RCY)가 중심이 되어 교사 위문운동을 시작한 것이 계기가 되었다. 1964년 5월 26일, 국.. 2020. 6. 1.
한글 아리아리 764 한글문화연대 소식지 764 2020년 3월 26일 발행인 : 이건범 (한글문화연대 상임대표) 한글문화연대 바로가기 ◆ [우리말 이야기] 도떼기시장과 아사리판 - 성기지 운영위원 시끄럽고 무질서한 장소를 가리켜 “도깨비시장 같다.”고 하는 경우가 있다. ‘도깨비시장’은 ‘도떼기시장’을 달리 일컫는 말인데, ‘도떼기시장’은 “정상적인 시장이 아닌 어떤 한 장소에서 여러 가지 물품들이 질서가 없고 시끌벅적하게 거래되는 비정상적 시장”을 가리킨다. 그래서 꼭 시장이 아니더라도 무질서하고 시끄러운 장소를 가리켜 “도떼기시장 같다.”고 한다. 여러 물건을 한꺼번에 팔아넘기는 것을 ‘도거리’라 하니, ‘도떼기’는 ‘도거리로 떼는 것’이 줄어든 말이라고 볼 수 있다. ‘도거리’를 한자말로는 ‘도매’라 하고, 반대로 물.. 2020. 3. 27.
한글 아리아리 763 한글문화연대 소식지 763 2020년 3월 19일 발행인 : 이건범 (한글문화연대 상임대표) 한글문화연대 바로가기 ◆ [우리말 이야기] 개발과 계발 - 성기지 운영위원 한때 텔레비전 광고에서 비롯한 유행어 가운데 “니들이 게 맛을 알아?” 하는 말이 있었다. ‘게 맛’은 발음에 여간 유의하지 않으면 자칫 ‘개 맛’으로 소리 낼 위험이 있고, 또 그렇게 들릴 수 있다. [ㅔ]와 [ㅐ]는 둘 다 전설모음이기는 하지만, [ㅔ]는 [ㅐ]보다 혀가 높이 올라가고 좀 더 앞쪽에서 소리가 난다. 곧 ‘개’가 ‘게’에 비해 비교적 입이 크게 벌어지고 입천장 뒤쪽에서 소리가 나는 것이다. 이를 구별하여 발음하는 데 소홀했던 까닭에 ‘개발’과 ‘계발’의 쓰임마저 혼동되고 있다. ‘개발’과 ‘계발’ 두 낱말은 실제로 거의 .. 2020. 3. 20.
한글 아리아리 762 한글문화연대 소식지 762 2020년 3월 12일 발행인 : 이건범 (한글문화연대 상임대표) 한글문화연대 바로가기 ◆ [우리말 이야기] 고랑과 이랑 - 성기지 운영위원 춘분이 열흘 앞으로 다가왔다. 산과 들이 기지개를 켜고, 얼었던 논밭에도 새 생명의 기운이 꿈틀댄다. 산자락에 매달린 밭에서는 벌써 호미를 들고 밭이랑을 고르는 어르신들의 모습도 눈에 띈다. ‘이랑’이란 말은 밭농사를 짓는 분들에겐 무척 친숙한 낱말이다. 그런데 그분들 가운데서도 이랑과 고랑을 혼동하는 경우가 많다. 이랑은 밭을 갈아 골을 타서 두두룩하게 흙을 쌓아 만든 곳이고, 고랑은 그 두둑한 땅과 땅 사이에 길고 좁게 들어간 곳이다. 이랑에선 모종이 자라고 고랑으론 빗물이 흘러든다. 밭농사는 반드시 고랑과 이랑을 만들어야 한다. 흙을.. 2020. 3.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