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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방/대학생기자단699

우리말로 짓는 기념일 날짜, 함께 해보실래요? - 김진 기자 한글문화연대 대학생 기자단 9기 김 진 coo0714@naver.com 우리나라는 기념일을 숫자로 표현하는 경우가 많다. 삼일절, 사일구, 육이오 등 중요한 사건이나 누군가의 희생을 기리기 위한 날들을 숫자로 기억한다. 다른 방법으로 언어유희를 활용하여 만든 기념일도 있다. 예를 들어 축산업협동조합은 3이 겹치는 3월 3일을 삼겹살 먹는 날로 정하여 양돈 농가 소득을 늘리기 위해 노력하였다. 농촌진흥청에서는 5월 2일이 ‘오이’나 ‘오리’와 발음이 비슷하다는 점을 이용해 ‘오이데이’와 ‘오리데이’를 지정했다. 그런데 숫자 외에 우리말로 기념일을 만들 수 있다고 한다. 우리말 기념일은 어떻게 만들고 무슨 우리말로 표현하는지 알아보자. 사람들 사이에서 우리말 기념일을 날짜를 바탕으로 만드는 방법이 널리 사용.. 2022. 7. 21.
시적 허용, 어디까지 가능할까? - 권나현 기자 한글문화연대 대학생 기자단 9기 권나현 기자 nahyunia@naver.com 문학 작품 안에서는 어법에 어긋나는 표현이 특별히 허용된다. 맞춤법이나 띄어쓰기를 어긴 표현, 논리적으로 맞지 않는 문장이 이에 해당한다. 이러한 표현 방법은 시(詩)를 창작할 때 적용되기 때문에 ‘시적 허용’이라 부른다. 시의 운율을 살리고 시인의 생각을 자유롭게 표현해, 시적인 효과를 강조할 수 있기 때문이다. 노오란 네 꽃잎이 필라고 간밤엔 무서리가 저리 내리고 내게는 잠도 오지 않았나보다 – 국화옆에서, 서정주 이 시에서 ‘노오란’은 ‘노란’의 잘못된 표현이지만, ‘노오란’이라는 표현이 시에 운율감을 더해준다. ‘노오란’의 어감이 왠지 더 애틋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시적 허용’은 시(詩)뿐만 아니라 소설, 산문 등 다.. 2022. 7. 21.
알고 보니 차별 언어, 어디까지 주의가 필요한가? - 김시원 기자 한글문화연대 대학생 기자단 9기 김시원 기자 akak0506@naver.com 의미는 모르지만 익숙하고 편한 관행 얼마 전, 20대 김 모 씨는 큰 충격을 받았다. 18살 터울 늦둥이 동생이 손바닥을 얼굴에 갖다 대며 전화 받는 시늉을 하는 것이다. 20대 이상이 수화기를 든 모습을 표현하는 것과 확연히 달라진 모습이다. 10대 초중반까지의 어린 세대는 태어날 때부터 스마트폰을 사용했고, 유선 전화기를 보지 못한 채 자랐다. 수화기 모양의 이 아이콘(📞)이 무엇인지조차 모르는 아이들도 많다. 문화와 관습은 늘 변한다. 다이얼을 돌려 통화하던 시대는 이미 지났고 10대 초중반 정도의 나이 아래로는 손바닥을 펼쳐 전화 받는 시늉을 한다. 그런데도 여전히 통화 아이콘을 수화기 모양으로 표시하는 것을 관행이라 .. 2022. 7. 20.
지금 우린 번역체를 쓰고 있다 - 박예진 기자 한글문화연대 대학생기자단 9기 박예진 20180586@sungshin.ac.kr 우리의 일상엔 수많은 번역체가 숨어있다. 번역체는 영어나 일본어 등 외국어를 직역하면서 생기기 쉬운 이질적인 문장을 뜻한다. 예를 들어 ‘수많은 아이들과의 관계에 있어 나는 전형적인 선생들 중 하나일 뿐이었던 것이다.’ 이런 문장은 얼핏 보면 문제가 없어 보인다. 한글로 쓰여서 읽을 수 있고, 무슨 뜻인지 알아볼 수도 있다. 하지만 우리가 일상에서 사용하는 문장처럼 보이지 않고, 자연스럽게 읽히지도 않는다. 이런 번역체를 잘 구별하기 힘든 이유는, 외국어 문학이 번역되고 널리 읽히면서 독자들이 번역체를 자주 접하기 때문이다. 번역체를 고치기 위해서는, 어떤 말이 번역체인지 구분하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 한국어와 외국어의 차.. 2022. 7. 19.
尹 대통령이 누구예요? - 김연우 기자 한글문화연대 대학생기자단 9기 김연우 yourkyw@naver.com ‘尹’, 처음 봤는데 자기소개도 없다니 지난 5월, 윤석열 대통령이 제20대 대통령으로 취임 후 언론에서 자주 못 보던 한자가 등장했다. 바로 ‘성씨 윤(尹)’ 자이다. 언론에 새롭게 등장한 이 한자는 볼 때마다 자기소개도 없이 자리를 지키는 중이다. 언론에서는 관용적으로 대통령 이름을 한자 성씨 한 글자로 축약해 표기하고 있다. ‘문(文)’, ‘박(朴)’, ‘이(李)’, ‘노(盧)’ 등이 그러하다. 때에 따라서는 알파벳의 앞글자를 따서 ‘MB(이명박)’와 ‘DJ(김대중)’, ‘YS(김영삼)’로 표기하기도 한다. 기사 제목에 매번 이름 석 자를 적으면 정보를 압축해서 전달하기 어렵고, 신문의 지면이 낭비되는 문제가 발생한다. 따라서 대.. 2022. 6. 29.
당신의 문해력은 안전한가? - 정다정 기자 한글문화연대 대학생 기자단 9기 정다정 기자 daajei@naver.com 문해력은 문자를 읽고 쓸 수 있는 일 또는 그러한 일을 할 수 있는 능력이다. 넓은 의미로는 글을 이용해 사회·문화적 환경에서 새로운 정보를 받아들이고 생활 속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을 뜻한다. 오늘날 문해의 대상은 문자뿐만 아니라 그림이나 영상 등으로 확장되었다. 이는 단지 독해 능력이 아닌 개인과 사회의 소통으로 이어진다. 문해력이 저하되면 개인 또는 사회적인 과제를 이해하고 해결할 수 없다. 즉, 문해력은 삶의 질을 좌우하는 중요한 요소인 셈이다. 최근, 한국인의 문해력 저하가 심각하다는 지적이 제기되었다. 2020년 정부에서 8월 17일을 임시공휴일로 확정하면서 토요일인 광복절부터 사흘 연휴가 이어진다는 기사가 나온 적 있다.. 2022. 6. 29.
색이름, 이제는 개성 있는 우리말로! - 김 진 기자 한글문화연대 대학생 기자단 9기 김 진 coo0714@naver.com ‘로즈버드가든’, ‘데어루즈벨벳 코랄레드’를 들었을 때 색깔을 표현한 것으로 생각할 수 있는가? 이 단어들은 바로 립스틱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색상 이름이다. 우리는 다양한 색으로 다양한 생각을 표현한다. 비슷한 색 계열의 색상들을 하나씩 구분하기 위해 색상마다 이름을 짓는다. 하지만 영어로 된 이름이 많아서 자신이 생각하는 색상을 말하고 싶지만 낯선 느낌에 쉽게 부르지 못하는 경우가 발생하기도 한다. 그래서 색상의 이름을 우리말로 재미있게 표현한 여러 브랜드의 사례들을 보며 우리말 색이름은 어떤 느낌일지 살펴보기로 한다. 생활양품 브랜드 ‘마르코로호’의 우리말 색 이름 팔찌 생활양품 브랜드 마르코로호는 노인의 사회참여 기회를 제공.. 2022. 6. 29.
말모이2, 해방 후 이야기 - 김시원 기자 한글문화연대 대학생 기자단 9기 김시원 기자 akak0506@naver.com 2019년 영화 ‘말모이’가 상영되고 영화의 배경이 된 이야기, 조선어학회 사건이 이목을 끌었다. 영화 제목인 ‘말모이’의 뜻이 ‘사전’인 데서 알 수 있듯이 우리말 사용이 금지됐던 시기에 조선어학회가 사전 편찬을 위해 온몸과 마음을 바쳐 노력한 내용이 담겨 있다. 일제강점기 말기의 조선어학회가 조선어 사전을 편찬하다가 치안유지법 위반으로 처벌받은 단체였다는 사실은 잘 알려져 있다. 일제강점기 말기의 조선어학회 사건만큼, 해방 이후 조선어학회의 활약도 중요하다. 해방 직후, 조선어와 한글을 모르는 사람들이 많았고, 심지어는 조선어를 가르칠 수 있는 교사조차 부족했다. 이 상황에서 우리는 어떻게 민족어를 완벽히 회복할 수 있었을.. 2022. 6. 27.
디지털 시대, 한글이 세계에서 주목받는 이유 - 박예진 기자 한글문화연대 대학생 기자단 9기 박예진 기자 20180586@sungshin.ac.kr 손글씨로 쓰는 편지보다 누리소통망으로 주고받는 메시지가, 종이 신문보다 스마트폰으로 확인하는 인터넷 기사가, 책을 읽는 것보다 인터넷 검색으로 정보를 찾는 게 더 편리한 요즘이다. 컴퓨터와 스마트폰의 보급 이후 사람들은 종이를 사용하는 대신 모니터로 온갖 문자 정보를 보고, 입력한다. 이제 문자는 인터넷이라는 정보의 홍수 속에서 자신이 원하는 정보를 찾고, 시공간을 넘나들며 사람들과 소통하는 수단으로 이용되고 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550년 전 창제된 우리 글자 ‘한글’은 체계성과 경제성, 과학성을 바탕으로 디지털 시대에 가장 유리한 문자 체계로 떠오르고 있다. 컴퓨터 자판과 한글 한글은 동아시아에서 사용 중인 문.. 2022. 6. 27.